코로나로 인해서 작년 2월부터 백두대간을 중단합니다.
그러다 보니 1년 동안 등산 같은 산을 거의 하지 않고 하더라도 한두 시간 안에 끝나는 짧은 산행을 합니다.
코로나를 핑계와 게으럼으로 별로 움직이지 않다 보니 뱃살은 장난아니게 나오고...
지난 2월부터 마음도 안정되고 해서 천천히 등산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2시간 정도 동네 뒷산을 천천히 산행하다가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21킬로 짜리 산행도 하고 7시간짜리 산행도 하고요....
오래전에 가끔 하던 종주 산행도 이젠 도전해볼 자신감도 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 완전하게 몸이 예전 같이 되지는 않습니다..(아마 나이가 드니 몸의 회복 속도가 늦어지기도 하고요.)
그래도 요즘 꾸준히 하다가 보니 변화가 오기는 하네요.
몸의 변화는 첫째는 배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백두대간 할 때 보다 더 가벼워지고 홀쭉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은 배가 많이 나왔긴 합니다.
몸무게 변화는 별로 없고요.
저녁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반주로 참이슬 빨간 것 한 병과 맥주 500밀리를 마시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비록 어제부터 이지만, 저녁에 맥주와 소주를 안 먹어 보기로 해봅니다.
진짜 변화가 생길지 기대해봅니다.
오늘 잠깐 마실 겸 해서 우이령을 가기로 어제 예약을 하고(예약을 해야 나오게 되더군요)
오늘 9시 통과를 하려고 생각하다가 좀 게을러서 점심 먹고 가기로 합니다.
점심을 과하게 먹어서 그런지 우이령 넘어가면서 미련하게 헐떡이며 넘어갑니다.
왕복 8킬로 두 시간 정도 걸렸네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백수로서 집에서 노는 게 아니고 직장에 나간다는 자세로 주 3일 정도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빡시게 산행하고 푹 쉰다는 자세로 하기로 말입니다.
산행을 길게 하고 난 다음부터 여러 가지 변화가 생깁니다.
첫째는 정말 깊은 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짜증 같은 우울감이 많이 줄게 됩니다.
그리고 몸의 변화가 조금씩 생깁니다.
재작년부터 살이 쪄서 100 사이즈 등산복이 맞는 게 없어져서 작년에 여름부터 겨울까지 105 사이즈로
몇 개 샀습니다.
지금은 좀 끼긴 하지만 100 짜리도 입을 수 있게 되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100 사이즈 헐렁하게 또는 맞게 입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근무 대신 산을 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