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날 뉴스에는 수요일날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네.
그래도 언제부터 우리나라 기상대가 그렇게 잘 맞냐 하면서 등산배낭메고 출근을 했다.
낮에부터 내리는 비가 심상치 않네....
그래도 설마 내일아침까지 비가 올까봐 ~~
수요일 새벽!!!
어제 부터 내리는 비가 아침까지 주룩 주룩 비가 내리네...
에고 산에가긴 다 틀렸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이렇게 잘 맞기도 하는구나^^;;
근무하면서 생각했다.
산에가긴 다 틀렸어니 오늘은 무슨 음모를 꾸밀까 생각했다.
"친구넘들 불러서 술이나 마실까? 아님 막내넘 칫과에 가서 이빨이나 빼러갈까~"
근무중에 친구넘에게 전화 했다.
산에 못갈것 같다고......
그러면서 전철은 도봉산역을 지나가는데....
와!!!!
창밖에 보이는 도봉산은
산중턱 위엔 하얗게 눈이 덮혀있다
그래 결심했다!!!
도봉산에가자
비 맞아봐야 얼마나 젖겠어
어차피 비가 살타고 뼈속에 들어오는것 아니니.....
9시10분 근무가 끝나고 친구넘에게 전화 하고 배낭메고 나오는데...
직원들 모두 걱정스런 모습으로 한마디씩 한다.
밖에 비오는데 산에 갑니까?
비가 살타고 뼈속에 들어오는것 아니니 히히
10시20분 도봉산에서 내려서 청승맞게 비를 맞고 산으로 올라갔다.
산 중턱쯤 가는데~~
서서히 비가눈으로 바뀌고 그리고 쌓이눈이 보이고
두넘은 멋있는설경에 반하고
그래서 겨울산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슴
점점 눈이 발목을 넘게 덮고.....
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이젠도 차보고 ㅎㅎ
근데 아이젠 차니 더 불편하고 더 미끄러지는것 같아서
자운봉의 공포의 쇠줄타기~~~
항상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붐비는곳인데...
사람이 한명도 안 보이고.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정신 바짝 차리고^^;;
역시 아이젠의 위력이 여기서 발휘 하긴 하네
정상에 도착하니 1시50분
다른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들었다.
배도 무지 고프고 ~~
정상에는 날씨도 꽤 춥고.....
둘이 내려오면서 수십번 미끄러지고
미끄러져도 푹신한 눈때문에 아프지도 않고 ㅎㅎ
신발은 눈에 젖어서 양말도 다 젖고
그래도 아주 즐거웠다.
창동에서 제육볶음에 쇠주 두병 마시고 난 1호선 친구넘은 4호선
설경에 취하고 술에 취한 기분 상쾌한 날이었슴.
집에 들어오니 큰애가 한마디 한다
"아빠 예은이 이빨 지가 뺐어"
무슨말인데?
엄마가 출근하면서 이빨 흔들리면 손으로 흔들면 빠진다고 했다나.
그래서 이를 흔들어서 뺐다고 하네.(무서븐넘....)
칫과 비용벌긴 했지만....
추신:글빨이 너무 않좋고 틀린 글도 많지만 그냥 내가 사투리 쓴다고 생각하고 어여삐 읽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