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리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대화 중에 올해 외국산 한번 가자고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어렵게 생각하고 나하고는 딴 세상인 줄 만 알았던 외국산이 나도 갈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도 같이 생겼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안산에 있는 나무사이 누나팀에 끼게 되고….
10월 1일 새벽에 인천공항에서 만나 네팔 카드만두로 가게 됩니다.
8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카트만두 공항입니다.
한국과 3시간 15분의 시차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08;40분 비행기를 탔는데... 여기 도착은 12시 조금 넘습니다.
8시간 정도 매연 심한 길을 이 버스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니 산사태로 인해 길이 막혀서 버스는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버스는 돌아가고....
갑자기 소나기가 심하게 내립니다. 우왕좌왕 하다 옆에 보이는 원주민 집에 들어가서 비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1킬로 정도 걸어서 저기 너머 마을 까지 걸어서 간 후에 다시 그곳 버스로 이동해서 둔체로 가기로 합니다.
해발 2000미터에 위치한 랑탕국립공원 안에 있는 둔체에 도착했습니다.
9시가 넘어면 국립공원에 절대 못 들어가지만.... 9시가 조금 못 되어서 국립공원에 들어갑니다.
이곳에 롯지에 도착하니 21:40분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한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숙소 이층에서 바라본 랑탕리롱 봉입니다. 7.300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둔체 시내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면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이곳에선 꽤 큰 도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쪽 부족의 수도 정도 되는 도시라고 합니다.
출발전 숙소에서..
아직은 얼굴도 말짱하고 ㅋ
우리에게 맛있는 한국식을 만들어 주는 쿡 팀이 짐을 지고 건너고 있습니다.
해발 2900 미터에 위치한 데우라리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습니다.
오늘 목표는 고산 적응 때문에 1200미터 고도를 올리기로 합니다.
포터들입니다.
지리산을 무거운 배낭 메고 다니는 제가 가벼운 도토리 배낭을 메고 느릿느릿 한 귀족 산행을 하는 게 저 사람들의 덕분입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데우라리 롯지 모습입니다.
해발고도를 높이며 걷는 중에 바라본 건너편의 100미터가 훨씬 넘는 이곳에서는 듣보잡(?) 폭포입니다.
지리산 불일폭포의 크기에 감탄하는 제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가 한국어 통역을 하는 리마입니다.
리마씨는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에 12년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돈 벌어서 카트만두에 집을 사고, 아들도 교육을 시켜서 은행에 취직되었다고 합니다.
능숙한 한국어에 농담도 잘하고.ㅋㅋ
산행 내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멸시나 깔보는 눈으로 보지 말고 친구처럼 대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밀림 같은 길입니다.
이곳은 아열대 지방이라....
오늘의 목적지 싱곰파 까지 한 시간 남았다고 합니다. 이 한 시간은 현지인의 걸음입니다. 우리는 고소 적응 때문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습니다.
가이드 정도 되는 슈가터 입니다. 한국말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런대로 한국말 알아듣습니다.
농담도 잘하고...
싱곰파에 위치한 셀파 롯지 입니다.
주인 부인과 아이 입니다. 이곳에 롯지 하나 가지고 있어면 아주 부자이고 그리고 유지급이랍니다.
해발3.200미터에 위치한 싱곰파 입니다.
고소증 예방을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특히 머리를 따뜻하게 해라고 해서 한겨울용 개장수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이 모자를 잘때도 쓰고 잤습니다.( 여기 히말라야엔 생초보이니 무조건 시키는데로 했습니다. 덕분에 고소증 없이 무사히 산을 넘었습니다.)
청주에서 오신 부부입니다.
이곳에서 이벤트 결혼식을 다시 합니다. 멋지고 용기있고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25년 가까이 살았는데... 마눌데리고 이런것 한번 해볼까요? ㅋㅋ
아서라~저는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아서 못할 것 같습니다.
야크치즈공장에서 다시 한번 사진 찍고....
담뒤에서 구경하는 원주민 모습이 더 재미있습니다. ㅋㅋ
힌두교 사원입니다.
위의 여러색갈의 펄럭이는 천은 힌두교 경전이라고 합니다. 저 경전이 바람에 흔들려서...
저 천을 설치한 신도의 기도를 들어 달라는 소박한 바램 같습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난 같은 일행인데...알고보니 우리동네 그러니까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사시는 분입니다.
희안한 게 집도 같은 동네이고 배낭도 똑같은 베리언트37 스틱도 똑같은 블다 같은 모델입니다.
이분은 7박8일이 성이 안차서 한국에 오지않고.안나푸르나 14박 15일 팀과 같이 산행하고 24일 쯤 귀국한다고 합니다.
건너편의 실처럼 보이는 폭포 입니다. 최소한 100미터는 넘을것 같습니다.
힌두교의 시바탑 이라고 합니다. 붓다그림에 껴안고 있는 나체의 여자(아마 시바겠죠. )
이런 그림이 이채롭습니다.
도시살때는 무표정이나 인상 쓰고 사는데...산에 오면 함박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첫날 아침 둔체 롯지에서 보았던 랑탕리롱 봉 입니다.
오른쪽이 유피트레킹 대표이며 우리를 사고없이 이끄신 박대장님이십니다.
3500미터 이상에서 계속 이꽃을 봅니다.
수목한계선입니다. 이곳은 이끼 같은 잔디가 깔려있습니다.
팀버라인 또는 팀버랜드라는 말만 들었지 이렇게 직접 보긴 처음입니다.
3200미터에서 출발해서 3900미터 숙소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입니다.
이곳에서 그냥 잠을 자면 안되고 고소적응을 위해 4200미터 까지 올라갔다 오기로 합니다.
점심 먹고 두시간 가량 고소적응을 위해 롯지에서 대화를 나누다 4200미터에 위치한 붓다사원을 향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 올라갑니다.
저에게는 신기한 에피소드 한가지 올리자면,
제가 밤중에 산을 혼자 못다닙니다. 혼자 몇번 시도 해봤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산행 중에 등 뒤가 쭈삣거리고 서늘한 이상한 느낌이 싫더군요.그래서 야간 산행은 꼭 일행과 같이 다닙니다.
그런데,
여기 롯지에서 자다가 새벽 세시에 잠이 깨서 화장실 다녀와서 혼자 새벽 세시에 이 산을 돌아다녔습니다.
전혀 무섭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어서 무섭지 않았는지, 아니면 한많은 귀신들이 여기는 여기는 없는건지 ...
이곳이 4200 미터에 위치한 힌두사원 또는 붓다사원 같기도 하고...
이곳이 북위28도의 아열대 기후이지만... 해발이 높아서 꽤 춥습니다.
정상은 5000미터가 넘습니다. 예전엔 저곳이 만년설로 덮혀 있는 빙하지역 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다 녹았다고 합니다. 겨울에만 잠시 눈이 덮혔다가 녹는다고 합니다.
랑탕리롱
아래 숙소로 내려오니 운무가 덮히고 있습니다.
이곳이 우리 숙소인 롯지 입니다. 옆방과 얖은 판자 한장이 가려져 있습니다. 틈새로 옆방이 다 보입니다.
화장실도 한개 밖에 없고....난로에 나무 조금 떼는데 돈이 들어갑니다. 7박 8일 통틀어 제일 열악한 롯지 입니다.
구름바다
나무사이 누나는 이런곳에서 책을 읽는 한가로운 정서가 있습니다.
쿡팀 입니다. 오른쪽 빨간잠바가 쿡장입니다. 한국말 시험에 합격해서 두달 후 한국으로 취업 나온다고 좋아합니다.
이 사람이 만든 한국음식은 솔직히 우리집 마눌 보다 훨씬 낫습니다. 수제비를 끓였는데...저는 그 자리에서 네 그릇 해치웠습니다. ㅋㅋ
3900미터에서 일박후 아침의 모습입니다.
왼쪽의 뽀쬭한 봉우리가 마나슬로 봉 이라고 합니다. 그 옆의 구름에 덮히고 햇볕을 받아 노란 산군이 안나푸르나이고요.
맨 오른쪽은 가네시히말봉 이라고 합니다.
멀리 이끼풀 뜯고 있는 말그림이 인상적이지 않나요? ^^
가네시히말 봉 입니다.
.)
왼쪽의 햇볕이 비쳐지는 마나슬루봉입니다. 그 옆의 오른쪽이 안나푸르나 그리고 맨 오른쪽이 가네시히말..
다음에 이 둘중에 한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우려했던 일이 생길것 같습니다
아침에 구름이 걷히면서 보이는 산봉우리를 보니 황홀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고생하면 돈 들이며 간 보람을 충분히 느끼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이폰에 있는 GPS Motion X 어플 진짜 괜찮네요.
여기 히말라야도 정확하게 나옵니다. 가기전에 지도 다운 받아서 사용하는데....3G 없이 위성으로 해도 되는것 보니....
진짜 괜찮은 어플 같습니다.
둔체부터 3600미터 까지의 GPS Motion X 에 있는 테리안 지도 입니다.
아래 사진은 3900 미터 롯지에서 붓다(시바) 사원까지 다녀왔던 트렉입니다.
사흘간의 여정입니다.
바람님께 웨이포인터 찍는법을 강습을 받아서 난생 처음 웨이포인터를 찍어서 이렇게 트렉에 올려봅니다.
둔체에서 일박 후 1200 미터의 높이를 올라서 싱곰파에서 2박 입니다.
고산적응을 위해 700미터 만 고도를 올리는 라우레비나약 까지가 3박 입니다.
3박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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