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날이 목금이라 수요일 밤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간다고 해서 신청했다.
설악산은 몇년전 공룡능선 한번 다녀온것 외에 가본적이 없었다.
설악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기자기 하고 멋있지만 지리산처럼 푸근한 마음이 들지 않아서 안가게 되었다.
이번에 산행 할 때에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산행에서 몸도 조금 추스리며 준비했다.
몇일전 부터 술도 자제하고 몸도 피곤치 않게 준비하고 그리고 배낭무게도 줄였다.
32리터 도이터 배낭에 카멜백에 물3리터, 한끼분의 도시락과 산방에서 준 주먹밥2개 약간의 행동식 등으로 가볍게 시작했다.(단체 산행과 무박당일 산행의 장점)
서울에서 23:50분 쯤에 출발해서 오색약수 주차장에 03시 쯤 도착해서 3:30분쯤에 출발
징그러운 계단과 오르막을 올라 2시간 반만에 정상에 도착 ( 좀 느리지만 거의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왔다.빠르게 숨차게 걷는것 보다
더 효과적인 것 같았다)
대청봉에서 바라 본 운해
대청봉에서 엠피3 들어면서 중청대피소로 내려올때 보이는 그림은 정말 멋있었다.
하늘엔 둥근달이 휘엉천 떠있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운해, 그리고 보통 스쳐지나가는 노래가 이날은 웅장하고 아름답게 들렸다.
어떤 노래인지는 모르지만 미사곡같은 남성합창곡이었다.(미사곡이 아닌 죄수들의 합창이란 곡이다)
장엄한 산풍경과 아름다운 합창곡이 새벽녘 대청봉 정상에서 서있는 내 자신이 신 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는것 같았다.
6시10분에 중청대피소에 도착해서 늦게 도착하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2시간을 지체한 후에 8시20분에 출발했다
9시00에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
대피소는 공사중이라 시끄럽고 어수선했다. 늦게 도착하는 사람들 기다리느라 40분 후에 출발했다.
여기서 마등령 4.1킬로 남았다는이정표를 보고 생각했다.2시간이면 갈 수 있겠다라고...
그런데 설악산의 이정표와 지리산의 이정표가 틀린건지 아니면 수평으로 거리를 입력한건지 걷는 거리보다 훨씬 멀리 걸었다는 생각이든다
공룡능선 첫봉우리에서 찍은 사진.
여기서 늦게 도착하는 사람들 기다리고 사진찍느라 30분 이상 쉰다. 슬슬 짜증이 났다. 이런 산행은 너무 싫다. 그래서 뒷사람 기다리지 않고 혼자 산행했다
1.4킬로를 한시간 50분 걸렸다.
마등령이 보인다
마등령 야영지
희운각 대피소 안내표에는 마등령까지 5시간20분걸리고 다시 비선대까지 3시간 반 걸린다고 적혀있다.
그러면 나는 3시간만에 걸었고. 여기서 비선대까지 2시간이 안걸렸다. 그럼 빠른가??? 산에 가니 나보다 훨씬 빠른 사람 많던데.
나 혼자 걸어면서 마등령 한시간 전쯤에 주먹밥 먹느라 잠깐 앉았고. 두번째 앉아 쉬었다. 5분 정도 앉았다가
일어나니 무릎이 펴지지가 않는다.ㅎㅎ
비선대 입구에 도착했다.
내려오기 두시간 전에 가지고 간 3리터의 물이 떨어졌다. 목이 메일것 같아서 밥도 안먹고 걸었더다. 목이 무지 탔다.
신흥사 지나서 가게에 가서 차가운 병맥주 한병을 들이키니 목에 쩍쩍 달라붙는것 같았다.
아마 이런 맥주맛 두번다시 보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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