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역사탐구 영신사와 좌고대 찾기

김동면 2011. 5. 23. 11:00

 

 

2월 시산제 겸 천왕봉 각자 찾기 탐구산행에 처음 참가하고 부터, 탐구산행이 너무 재미도 있고 보람도 되고 그리고 즐겁기도

해서 3 째주 토요일을 한 달 동안 손꼽아 기다립니다.

 

5월 20~21 금 토요일이 휴무가 되어서 이왕이면 좀 더 지리산에 머물고 싶어서 금요일 혼자 산행을 하고 토요일 탐구산행을

같이 하기로 합니다.

 

처음 의신에서 출발한다는 공지를 보고,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의신

 또는 성삼재-토끼봉- 안당재-의신 산행을 생각했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관계로 거림에서 출발지로 변경 된 후 혼자 성삼재에서 시작 되는 주능을 타고 세석대피소에서 

일박을 하고 탐구팀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노고단 외국인 선교사 별장터]

자세히 보니 벽난로도 있고 호화롭게 지었네요.

[언제와도 정겨운 화개재]

 

날이 개이고 있습니다.

상봉과 중봉이 보입니다.

신록에 물들은 남부능선

영신대가 보입니다.

오후 4시쯤에 세석에 도착합니다.

4시에 도착해서 예약자 대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혼자  <가칭>세석 영신사지를  들어가 봅니다.

예전에 좌고대로 알았던 바위입니다..

 

 

 영락없이 가부좌를 틀고 있는 사람 같지 않습니까?

저는 이 바위를 보면서 놀랄 정도 였어니까요.

 동쪽 샘물

가칭 가섭대 좌불

 

 

 

가칭 세석 영신사 터

가칭 가섭대 좌불을 뒤에서 본 모습

뒤에 넓은 터가 있습니다.

반대쪽에서 본 모습

 

 

 가객누님의 말씀이 기억나서 기왓장을 찾기 위해 샅샅히 찾았지만...

기왓장은 보이지 않고 이런 토기 파편 만 있습니다.

이렇게 개울이 있습니다.

 서쪽 샘물

여기도 개울

두줄기의 개울 입니다.

 축대도 있습니다.

분명히 여기에 집을 지었던 자리는 확실합니다.

 

 

 

20일 저녁에 세석대피소에서 일박을 하고  사람들의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새벽 4시쯤에 깹니다.

촛대봉 일출을 보려고 했더니, 날씨는 완전 구름속이라 포기하고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6시에 아침을 먹고 7시가 될 때 까지 기다립니다.

뽀때 대장님 하고 통화 후 10시 반쯤에 음양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7시에서 9시까지 혼자 또 <가칭> 세석 영신자지로 또 들어가봤습니다.

혼자서 이곳 저곳 기와조각이 있을까 찾아보며 둘러보기도 하고 앉아서 사색도 해보고....

 

 

 

<가칭> 영신사지를 보면 흡사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을 닮은 좌불 바위(가섭대) 가 있고 뒤로 큰 바위가 두개 있고, 하나는 넓이가 한자 쯤 되고...

 

김종직 군수가 기록한 대로[동쪽 섬돌 아래는 영계(靈溪)가 있고 서쪽 섬돌 아래는 옥천(玉泉)이 있는데, 물맛이 아주 달아서 그 물로 차를 달여 마시면, 중냉천(中冷泉) ㆍ 혜산천(惠山泉)도 이보다 낫지 못할 듯하다. ] 이 글귀대로 이면 이곳이 확실(?)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가객님이나 꼭대님의 말씀처럼  첫째 이곳에 기와가 출토 되지 않은것 하고 또하나 이 물이 화개천으로 흘러가지 않고 거림으로 흘러간다는 것 입니다.(엣 사람들은 물길에 대해서 정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록에 나와있는 병풍같이 둘러쳐진 깍아지른 절벽도  없습니다.

 

 

 

 

 

음양샘 바위위의 제단

음양샘

 

9시 쯤에 음양샘에 왔습니다.

멍하니 새소리 바람 소리 듣다가 너무 심심해서  지리산 샘물에 물 많이 먹었는데, 물값을 해야 겠단 생각으로 청소도 하고( 다음에 와이어브러시 있어면 이끼를

깨끗이 지울 수 있는데....아쉽긴 합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이제껏 산에서는 무식하게 빨리 걷고 목적지 만 향해서 가는 그런 산행 만 하다가.....처음 체험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듣는 이런 산행이 마음에 듭니다..^^)

 

두시간 지나서 11시 조금 못 되어서 인기척이 납니다.

탐구팀 같아서 얼른 보았더니 모르는 분 두분입니다.

목례를 했더니 , 온몸에 땀으로 목욕을 하신 귀소본능님과 형님분 이십니다..

말로만 듣던 귀소본능님을 여기서 뵈니 무지 반가웠습니다.

귀소본능님 형제분이 먼저 가시고 조금 있다가 탐구팀이 왔습니다.

 

 

 

 유몽인 선생의 말씀대로 만 길 깊이의 푸른절벽 입니다.

 

 

[●<1611..유몽인>

이어 만 길이나 되는 푸른 절벽을 내려가 영신암(靈神庵)에 이르렀다. 여러 봉우리가 안을 향해 빙 둘러섰는데, 마치 서로 마주보고 읍을 하는 형상이었다. 비로봉은 동쪽에 있고, 좌고대는 북쪽에 우뚝 솟아 있고, 아리왕탑(阿里王塔)은 서쪽에 서 있고, 가섭대는 뒤에 있었다. 지팡이를 내려놓고 기다시피 비로봉 위로 올라갔지만 추워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암자에는 차솥∙향로 등이 있었지만 살고 있는 승려는 보이지 않았다. 흰 구름 속으로 나무하러 갔는데 어디 잇는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속세 사람을 싫어하여 수많은 봉우리 속에 자취를 감춘 것인가? 청명하고 온화한 계절이어서 두견화가 반쯤 핀 것을 비로소 보았고, 산 속의 기후도 천왕봉보다는 조금 따뜻한 것 같았다]

 

 

 

 

 

 

산유화 누님이 부릅니다.

같이 좌고대 탐구하러 가자고...(배고파서 빨리 내려가서 홍합밥과 생선회  그리고 매운탕도  먹고 싶은데 ㅜㅜ)

나를 부른 이유가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형도와 선인들의 영신사에 대한 기록 프린팅 종이 때문이랍니다. ( 마음에 들어서 불렀다 하면 어디 덧나남 ㅎㅎ )

 

 아직 검증은 안되었지만, 가칭 좌고대 입니다.

먼저 청연 형님이 위에 올라가 계셨습니다.

겁없이 유화누님이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청연형님은 가칭 좌고대 위를 샅샅히 살피고 있습니다.

 " 미스 지리산 서울 대표 산유화님 입니다."

 

 

청연형님이 먼저 올라가셔서 사진도 찍으시고 보신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넓이가 40센티 쯤 되고...

 

[가섭전(迦葉殿)의 북쪽 봉우리에 두 바위가 우뚝이 서 있으니, **이른바 좌고대(坐高臺)다. 그 하나는 아래가 반듯하고 위는 뾰족하여 머리에 모난 돌을 이고 있는데, 넓이는 겨우 한 자쯤 된다. 중들의 말이, “그 위에 올라가서 예불(禮佛)하는 자가 있으면 효과를 얻는다.” 하니, 종자(從者) 옥곤(玉昆)과 염정(廉丁)이 거리낌 없이 올라가서 절을 하므로 나는 절에서 바라보고 빨리 사람을 보내어 꾸짖어 제지하였다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물이 영신사(靈神寺)의 작은 샘으로부터 근원되어 신흥사(新興寺) 앞에 이르러서는, 이미 큰 내가 되어 섬진(蟾津)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산승(山僧)이 말하기를 “영신사(靈神寺) 동쪽 단(壇)에 부처의 제자인 가섭(迦葉) 석상(石像)이 있는데 팔이 불에 탄 듯하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인간 세상이 모두 불에 타서 바뀌어 질 때는 미륵불(彌勒佛)이 세상에 머문다. 매우 영험이 있다.”고 하였다. 뒷산에는 담을 깎아 세운 듯한 기암괴석이 있으며, 북쪽은 만 장(丈) 깊이로 아득하다. 평상(平床)같은 작은 돌을 지고 있으며 반공봉(般共峯)을 향해서 조금 낮지만     이륙 선생]

 

반공봉(반야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을 향하고 있는 것도 똑같고, 모난돌을 이고 있는 것도 똑같고 ...

좌고대에서 계룡산과 서해바다가 보였다는 남효온의 기록도 있습니다.

 

나중에 가객누님과 청연형님이 정리해서 올리실거라 생각하고 저는 이만~ㅎㅎ

 

 

 가칭 좌고대 앞에서 단체사진( 거제뽀때님 제공)

유일하게 찍힌 독사진. 전날 마신 술로 퉁퉁 부어서 찍힌 사진 (뽀때님 제공)

 호원형님께 가르쳐 주신  나도옥잠화꽃

꼭대형님은 역시 트랙과 웨이포인트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형님의 수고로 지리산 트랙지도가 나왔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사람 몇명전도 들어갈수 있는 작은굴도 있습니다.

 

도끼 자루 썩는 다는 말을 이제 알았습니다.

구멍속에 숨겨져 있어서 꺼내는데 자루가 뚝 부러집니다.

 

바위 아래 자연석으로 만든 제단이 보입니다.

바위아래 제단이 있습니다.

무속인이 만들어 놓은 제단인지 아니면 옛날 제단터 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리고 암자 하나 지을 수 있는 터도 있습니다.

 

영신대에서 식사중에 뽀때님이 찍은 사진.

그런데 왜 놀라는 표정일까? ㅎㅎ

 

제단터에서 바라보니 아래에는 산해진미로 화기애매하게 식사중 입니다.

빨리 내려가서 먹고 마시고 싶습니다.ㅎㅎ

기왓장도 있고 토기 조각도 있습니다.

기와가 널려 있습니다.

그러면 이 위에도 건물이 있었던게 확실 합니다.

 

아래 다른 절터의 샘물

 

좌고대(추정)에서 내려와서 산해진미 음식을 먹어며 주지육림에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가객누님이 이곳 다른 절터로 가보라고 합니다.

가객누님의 말씀대로 이곳으로 왔더니, 샘터와 넓은 절터와 그리고 기왓장.

샘터에서 흐른물이 화개천 쪽으로 흐른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깍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되었다는 것

그리고 천길 푸른 절벽을 내려왔다는 기록 등 ...

 

진짜 놀란것은 이곳에서 새로 발견한 가칭 좌고대가 보인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어제 오늘 다녀온 세석의 영신사지 보다 이곳 영신대가 훨씬 더 기록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좌고대가 보이는 절터 추정

 여기 샘물에서 흘러나온 물은 화개천과 섬진강으로 가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곳도 기왓장이 많습니다.

 

 

 

거림에서 가객님의 영신사지의 역사에 대한 설명에 모두 귀 기울이는 모습.

 

 

 

탐구 산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것은 유쾌하게 웃고 맛있는 음식 먹고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수다 떨다보면 스트레스를 다 풀고

고 하는것도 아주 좋습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나같은 초보가 기라성같은 선배님들과 같이 탐구했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하고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이곳에 다시와서 가객누님 청연형님 꼭대형님 같이 영신사지에 대해서 몇해전 부터 관심을 가지시고

탐구하신 것이 모두 검증하고 정립이 되었어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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