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영신사지와 대나무 숲을 찾아서

김동면 2011. 6. 7. 10:28

 

이번 영신사지의 확실한 증거물과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대나무밭에 대해서

산밭골 대나무 밭이 아닌 다른곳에 대나무 밭을 찾기위해 일박이일 산행을 한다는

가객님의 말씀을 듣고 달궁모임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는지만,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지리산길에 거의 초보에 가깝습니다. 다만 재작년 다리 다치면서 산행을 쉴때 읽었던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때문에

지리산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리고 선인들의 지리산 산행 기록을 다시 읽어면서 그 기록과 현재의 지리산과 비교하는 산행이

너무 흥미 있어서 탐구산행에 적극 참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산행은 뒤에만 따라가면서 가객님과 뽀때님의  설명을 듣는 학습산행입니다.

 

 

 

 

 

6월 3일 금요일 23:58분 백무동 행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에서 승차 후 4일 새벽 4시쯤에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죽비님이 배웅나와서 기다립니다.

죽비님의 무인(?)민박집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죽비님은 민박집 비워놓고 새벽에 지리산 비박산행을 떠났습니다.)

 

아침 7시반쯤에 백무동 근처 식당에 기다리니 전국에서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가객님 뽀때님 토요산님 정하님 집시님 산바다님 저 무착대 이렇게 모여서 출발합니다.

 

 

 

이 꽃이 쪽동백이라고 산바다님이 가르쳐 줍니다. 향기가 참 좋습니다.

 

예순이 넘은 연세에도 팔팔하고 멋쟁이 이십니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객누님을 통해서 배웁니다.

무시무시한 배낭을 메고 길도 아닌곳을 오름짓 하시는 정하님

 

타칭 고무신 기인이신 산바다님.

 

 

아침 8시 출발해서 오후 5시쯤에 주능선 구 벽소령 근처로 진입했습니다.

 

쭉 뻗은 남부능선

회사동료 잘못만나 생고생 하신 집시님

 

7시쯤에 영신대에 도착합니다.

진주아재님이 먼저 오셔서 자리 잡으시고 장어를 구워서 우리를 맞아주십니다.

술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모두 피곤한지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5일 새벽에 일어나 영신대를 샅샅히 찾아보기로 합니다.

산바다님과 뽀때님은 영신대 위로 찾기로 하고 저와 가객누님은 옛절터에서 찾기로 합니다.

영신대 아래 숲속을 뒤집니다.

 기록에 나와있는 옛 가섭전이나 탑의 잔해가 있을가 하고....

 

 

 

 

 

 아래 절터 서쪽에 약간의 축대 안에는 잡목이 들어서 있습니다.

축대안으로 들어가 잡목 사이에서 바라보니 바로 위의 경치가 눈앞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무슨 건물이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서쪽으로 주능선이 눈앞에 들어오고

북쪽으론 위의 절벽이 있는 그림이 있고 남쪽으론 바로 아래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니까요.

 

 

혹시 하는 마음에 들어봤습니다. 인공적인 것 흔적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래 절터

 

 

< 서북쪽으로 높은 봉우리에는 조그마한 탑(塔)이 있는데, 그 돌의 결이 아주 섬세하고 매끄러웠다. 이 또한 왜구에 의해 넘어졌던 것을 뒤에 다시 쌓고 그 중심에 철(鐵)을 꿰어놓았는데, 두어 층[數層]은 유실되었다. 김종직 유두류록 발췌> 

 오백여년 전에도 이곳에 이런 돌이 있었다는 표현이 있는것 보니~

 

영신대 비박터 제단에 가면 이런 매끈한 돌이 많습니다. 저는 갈때마다 저 돌은 어디서 가져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갈아서 만든것 같기도 하고 냇가에서 굴러오다 매끄럽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이 돌이 무슨 민간신앙의 탑과 같은 그런 역할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저곳 재단에는 이 돌이 놓여있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영신대 동쪽으로 가니 시멘트로 발라서 만든 터도 있습니다.

 

 

 

영신대 동쪽 언덕에서

 

아침에 해장국 잘 먹고 단체 사진찍고 진주아재님과 정하님은 거림으로 내려가십니다.

 

 

우리는 주능선으로 해서 곧은재 까지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연휴의 주능선은 인산인해 입니다.

 

산바다님의 흰고무신이 탐나는지 지나는 등산객 마다 신기하게 쳐다보고 그리고 한마디씩 합니다.ㅎㅎ

토요산님과 집시님은 작은샛골로 우리는 바른재(곧은재)까지 왔습니다.

 

 

 

 

앞으론 오리정골이며 그 뒤쪽으론 안(내)당재 그리고 그 뒤에는 당재 입니다.

가객님이 추정하시길 

<곧은재나 바른재는 같은 이름이며, 김종직선생이 언급한 직지(直旨..곧은 뜻)는 직치(直峙)의 오류내지 작자의

 개인적인 표현법으로 보아집니다. 가객님글 발췌>

 

 

 

곧은재에서 북쪽 골짜기로 내려갑니다.

 

 

길은 처참합니다.가보지도 못한 아마존 밀림속으로 가는것 같았습니다.

 

 

 

이런게 멧돼지집 이란것도 이번에 배웠습니다.

난 굴속에만사는줄 알았는데...

가칭  곧은재 골 상류에서 이런 토기파편이 있는것 보니, 옛날에 이곳에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한장 건지기 위해 엎드렸다가 앉았다가...ㅎㅎ

유두류록의 함양군수 김종직이 말한 큰 대나무 밭이 있는지 어제 오늘 돌아봤지만, 대나무 밭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가객님이 말씀하신 삼밭골의 대나무 밭이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지리구구회원 죽비님의 민박집입니다.

백무동 주차장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집주인이 상주할때도 있고 무인영업을  할때도 있다는 겁니다.

도시에 살면 전혀 볼 수 없는 그런 그림이라 올려봅니다.

 

둘째날은 곧은재(바른재) 부터 gps를 가동했습니다.

 

 

 

 

 

오후 5시 조금 못되어서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역시 서울가는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임시 버스를 기다리며 줄서고 있다가, 가객님이 어제 새벽에 눈 붙혔던 죽비님 가게에서

뜻박의 도움을 받습니다. 죽비님과 절친이신 분이 수원으로 가는데 그 차에 등승하기로 해서 수원으로 옵니다.

 

 

지리산 초보가 이번산행으로 지리산에 대하여 많은 학습을 했습니다.

 

탐구산행, 하면 할수록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아래의 사진은 거제뽀때님의 카메라에 찍힌 내 모습.

 

 

나는 선글라스를 잘 안쓴다.(너무 안 어울려서) 그래도 벌레가 눈에 들어가는 것 방지와

나무에 눈 찔림을 보호하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사용했다.

 

영신대에서 일박후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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