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외둔-신선대-형제봉-원강재-시루봉-회남재(일박)-깃대봉-칠성봉-구제봉-산불감시초소-악양 개치마을
참석자 : 무착대,새벽별
지난달 해영님이 다녀온 구제봉 능선에서 회남재 산행기를 보고 다음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꼭대님의 지리산의 봄을 읽어면서 이곳은 꼭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나면 실행에 옮기면 됩니다.
그래서 6~7일 휴무일에 마춰서 6~7일 악양벌 한바퀴 돌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6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합니다. 그것도 방사능이 듬뿍 함유된...
쓰린 마음 추스리고 다음 휴무일을 기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탈레이사가르님의 산행기를 읽어면서 지금 이곳에 안가면 병이 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산악기상정보를 시간마다 검색합니다.
지리산에 7일 새벽3시 부터 비가 갠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휴가신청,열차예약,택시예약,그리고 임플란트 치료는 뒤로 미루기로 전화하고 지형도 만들고 배낭도 꾸리고...
휴가까지 내었어니 3일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내친김에 구제봉 능선 타고 하동까지 가기로 계획 했습니다.
6일 밤 영등포에서 밤10:52 분 차에 승차하고 구례구에 3:18분 도착하여 택시타고 외둔 평사리에 오니 새벽 네시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아직 비가 그치지 않은 관계로 우리는 평사리 버스정류장 처마 아래에서 비 그칠때 까지 기다립니다.
[외둔]
4시가 조금 넘으니 비가 조금 내려서 출발합니다.
[고소산성]
[신새벽의 섬진청류]
섬진강은 언제 봐도 좋습니다.
[통천문]
배낭을 매고는지나갈 수 없습니다.
이 문을 지나면 시끄러운 세속에서 빠져 나와서 신선들이 사는 신선대로 들어갑니다.
[ 신선대 구름다리]
[신선대를 뒤 돌아보며]
[형제봉]
다리 건너면 샘터가 있습니다. 어제 내린비가 좋지 않다는 생각에 이곳의 샘물을 받지 않기로 하고 집에서 부터 2리터 물을 두개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낭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집에서 재어보니 28.8kg)
집이 크면 가구를 많이 채우듯이 배낭이 크니 들어가는게 많습니다. 앞전에 사용하던 발토로70 배낭보다 안정감있고 삐꺽되는 소리도 안나고 등판 편한것은 맞지만, 무겁습니다. 그것도 아주~
무착이 아니라 집착으로 바꿔야 겠습니다.
섬진강이 점점 멀어집니다.
[성재봉 형제봉]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원강재와 남부능선
멀리 회남재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오늘과 내일 가야 할 능선
[거사봉 삼거리 ]
이곳에 있던 길안내 이정표가 없어 졌습니다. 외둔에서 여기 까지는 몇번 와본길입니다.
[시루봉]
제가 이곳 산행을 위해 해영님 산행기와 꼭대님의 지리산의 봄을 프린팅해서 몇번 정독을 하고, 조은산님의 강의와 봄이님의 보충 설명으로 배운 GTM으로
계산을 해보니,배티재(배틀재)까지는 우리 걸음으로 충분히 가능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배낭이 무거웠는지 저도 새벽별이도 너무 느리게 움직였습니다.
쉬는 시간 합쳐서 시간당 1킬로를 못 걷다보니 배티재 까지 가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계획 수정하고 회남재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회남재에서 물이 있다는 정보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 반갑게 만난 거제뽓때님의 표식을 보고 실례 무릅쓰고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가 잘 안되니 이분이 문자로 물 있는 곳을 가르쳐 줍니다.
사실 회남재로 내려오면서 온갖 생각을 다했습니다.
물을 못찾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잔머리 말입니다.
아이폰 검색이나 114로 전화해서 족발집 같이 배달 가능한 음식점을 찾아서 음식과 물을 갖다 달라고 할까? (ㅎㅎ배달집도 없을뿐 아니라 누가
이 첨첩산중까지 배달을 해주겠습니까?)
아니면 악양 택시기사에게 전화해서 택시비 줄테니 물을 사다 달라고 할까?( 이날은 안되는 날입니다. 벚꽃축제 때문에 하동지역은 교통지옥입니다.)
뽓때님이 가르쳐 준 대로 10분 정도 가다보니 이렇게 물이 있더군요.
목마른 우리에겐 오아시스 따로 없었습니다.
Mption X 궤적이 생겼네요.
[회남재 정자]
여기서 편하게 일박을 합니다.
이런곳 만들어 놓은 하동군에겐 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아침에 출발하는데 뽓때님의 오늘의 날씨와 오늘 가야하는 산행중에 물 구하는 곳을 친절하게 문자로 알려줍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오후 5시 반쯤에 도착해서 8시 전에 골아 떨어집니다.
커플배낭??
제조회사도 다르고 제조년도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제껏 몰랐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거의 똑같이 생겼네요.ㅎㅎ
5시반에 일어나서 7시 쯤 출발합니다.
뒷날은 항상 몸이 가볍습니다. 배낭이 가볍고 잠을 잣고 그리고 산에 적응되기 때문입니다.
[얼레지 ]
처참한 산불현장입니다.
칠성봉 바로 전에 있는 산 입니다. 거의 한시간 정도 화근내를 맞으면서 가야 했습니다.
위에서 보니 아래 계단식 밭 근처가 발화지점 같았습니다.
건너편의 신선대 입니다. 구름다리가 실제로 보여서 찍었는데....
이렇게 경치좋은 식당 본적 있습니까? 구제봉,우계저수지,섬진강이 보이고 남해 바다가 보이는
소나무 아래 식당입니다. 거지반찬에 신선 밥상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역시 꼭대님이 쓰신 글 대로 소나무길에 야생화가 보이더군요. 5월에 가면 야생화 천지가 될 것 같습니다.
[초막]
뽓때님이 논골에서 물을 구하라고 문자를 주셨지만, 논골까지 내려가기 귀찮고 그리고 3리터의 물이 있어서 지나치고 초막에서 물을 구하기로 합니다.
꼭때님의 지리산의 봄을 프린팅해서 가져왔습니다.
쉴때 마다 의심되는 곳에서 읽었습니다.
큰 헬기장을 지나면 초막으로 가는 샘터가 있다고 해서 아래로 내려오니 초막이 있더군요.
지금 초막에는 사람이 기거하고 있습니다.
샘물은 깨끗이 청소해서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제봉]
구제봉에 도착합니다.
오늘 계획은 이곳을 지나서 2.5 km 더 가서 분지봉 근처에서 야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못가겠다고 퍼집니다.
그럼 여기 정자에서 자고 가자고 해도 싫다고 합니다.
구슬리고 협박을 해도 못가겠다고 주저 앉습니다.( 초막에서 야영시 사용 할 물을 지고 왔는데..ㅜ.ㅜ)
다음에 당일치기로 남은 숙제 하기로 하고 악양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개치 마을]
산불 감시초소 안 묘지까지 갔습니다.
감시초소 아저씨가 나와서 개치마을로 내려가길 원했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 25시간을 움직였고,34킬로 정도 걸었습니다.
꽤 많이 걷긴 했네요. 이 여자 퍼진것 충분히 이해 합니다..
개치마을로 내려오며 구례택시 기사에게 전화 했더니 지금 이곳은 교통지옥이라 못온답니다.
기사님 말로는 토지면까지 밀린다고 여기서 자고 가라고 합니다.ㅎㅎ
한시간 기다려 하동가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차가 밀려서 버스는 굼벵이~~
이 여자는 이게 더 좋다고 하네요. 뭐 벚꽃 구경 차안에서 싫컷 했다고요~
[하동역]
이곳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네요.옛날에 이곳으로 자주 다녔는데...
원래 계획대로 한 구제봉 능선은 못갔지만, 그래도 이곳 가고싶어서 안달이 났던곳을 다녀와서 개운합니다.
다음에 날 잡아서 당일 코스로 남은 구간 돌아야 겠습니다.
혹시 다음에 이렇게 장거리 산행때는 무조건 가볍게 해야하는 게 맞는것 같습니다.
산행내내 옆에 아줌마에게 미련하다 라고 핀잔을 받으니 알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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