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번째 태극종주) 지리 태극문양 그리기

김동면 2012. 6. 11. 06:48

 

5월 말 쯤 뽓때 대장과 통화중에 직장 생활 30년 기념이라 태극종주를 한다고 합니다.

이분은 " 내 사전에 종주는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인데??

얼떨결에 나도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혼자 사색하며 가려고 했지만...  같이 가기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소원 누나는 다른 일행과 함께 작년과 같이 올해 또 태극종주를 하기로 되어있어나 그곳에 펑크나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 우리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준비없이 따라가면 주지육림에 빠져서 살이 찐 내 저질 체력으로 민폐를 끼칠것은 분명할거고....

산행 시작 9일 전 부터 술도 일체 끊고 동네 뒷산과 직장 근처 관악산을 시간만 되면 산행하며 몸 만들기 합니다.( 덕분에 1.5 킬로 빠짐 ㅋ)

 

6월 6일 새벽 3시 쯤에 혼자 인월에 도착합니다.

날 샐때 까지 편의점 의자에 앉아서 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4시 50분 혼자 덕두봉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걸음 늦어서 민폐가 될 것 같고, 그리고 혼자 있어니 심심하기도 하고....)

 

 

 04:50 분 쯤 이곳에 도착합니다.

늘상 찍는 인월 마을회관 대신 이 간판으로 대체합니다.

 10번 이상 구인월 들머리로 지나갔지만.... 두번째 길로 들어가서 이정표 있는 곳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오늘은 제가 이정표 없는 첫번째 산길로 들어왔나 봅니다. 이상하게 길이 없어지고 갑자기 벌목장도 있고...

그래도 덕두봉 방향으로 전진하니 길이 나오더군요.

 덕두봉

두시간이 안되어서 도착합니다.

 바래봉 입니다.

그런데 구름속이라 시야확보가 안되고 있습니다.

 

 세동치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구인월에서 7시에 출발한 두사람을 기다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조금 더 가보기로 합니다.

세걸산에 도착하니 소원 누나가 세동치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전화 왔습니다.

에구~ 세걸산 올라왔는데...

정령치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정령치가 보입니다.

 

습지에서 신발 벗고 햇반을 데우고 기다립니다.

 

정령치에서 한시간 40분 기다려서 두분을 만납니다.

정령치에서 점심을 먹고, 지금 열심히 핸드폰 놀이하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 푹 쉬다 만복대로 올라왔습니다. 

 멀리 종석대 쪽이 보입니다.

만복대 샘물입구

 

 

 서북능선을 마무리 합니다.

 성삼재에서 맥주 한잔하고... 무넹기 다리 밑에서 땀도 좀 딱고~

 

 

14시간에 25.1 KM 입니다.

소원 누나와 뽓때 대장은 두시간 빼고 12시간 걸렸습니다.

 

 

저녁 7시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해서 저녁 먹고 겨우 잠자리를 얻습니다. 그런데  담요가 모자란다고 남자 둘은 담요 없이 잡니다.

7일 아침 출발전에 단체사진.

 

 

 소원 누나는 대피소에서 잠을 한숨 못 주무셨다고 합니다.

원래 이런곳에서 자본적도 없지만, 무엇보다 밤새 코고는( 우리 둘 ) 소리 와 낯선 환경에 때문일겁니다.

  

 삼도봉

 화개재에 도착해서 신발 벗고 한참 쉬다가 갑니다.

 공포의 토끼봉

 벽소령에서 점심을 먹고 대피소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이곳에 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직선으로 이렇게 골짜기가 보입니다. 멀리 당재 안당재라고 한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능선이 보입니다.

 

좌고대가 아닐까 추측하는 바위 입니다.

 

힘들게 영신봉에 올라왔습니다.

   세석대피소 지나는데....날씨가 많이 덥고  물 무지하게 마십니다.

 

단체 아닌 단체사진 ㅋ

연하선경 입구에서 위에 사진 찍어준 대학생이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

맨 왼쪽에 배낭이 나 중간에 빨간바지가 소원누나 그리고 뽓때 대장.

뭘 설명하시는지?

 

장터목 까지 13시간 23KM 걸었습니다.

 

장터목에 도착하면 뽀때 대장이 감춰놓은 머루주 1리터와 햇반 백도 등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어떤놈이 파 가지고 갔습니다.ㅜㅜ

자기가 필요한 것만 가져가면 될건데... 송두리째 다 가져간 겁니다.(산에도 도둑이 있네요.)

 

삼겹살 먹어면서 술이 없어니....

소원누나가 코펠을 들고 앵벌이 하러 나가서 소주를 코펠 반통이나 구걸(?)해 왔습니다.( 소원 누나는 이런짓 처음이랍니다.ㅎㅎ)

 

 새째날입니다.

오늘은 세시반에 출발을 합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지만...

중봉

 사진찍을땐 힘들지 않은척 웃어라.ㅋ

 

  영랑대

 

 영랑대 부근 봉우리에서

 국골 사거리

 청이당 

 

새봉

 

 새재

 왕등재 습지

11시가 안되어서 이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해서 한시간 정도 걸었다가 점심을 먹습니다.

 뽀때 대장의 몰골 ㅋ

신발 옷이 모두 다 젖었습니다.

 몇번 지나왔지만...

도토리봉이 이렇게 멀었나?

저 봉우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토요산님이 지원 나왔습니다.

회 과일 술 햇반 등 우리가 필요한것 잔뜩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진주아재님이 보냇다고 하면서 통닭도 사가지고 오고....

소나기 그칠때 까지 두시간 정도 배터지게 먹고 마십니다.

 웅석봉을 오르며 비개인 산청읍내

 

밤머리재에서 두시간 이상을 지체하다가 보니 웅석봉에 밤 9시가 넘게 도착을 하였습니다..

25킬로미터에 17시간 걸렸습니다.

밤 열시가 넘어서 웅석봉 데크에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비 맞으며 밥먹고 술 마시고... 잠시후 11시 넘어서 쓰러집니다.

웅석봉의 운해

 

 

아침에 미역국밥? 또는 미역죽으로 아침을 때우고 7시에 출발합니다.

 이날의 모든 포즈 주제는 힘들지 않은척~ㅋㅋ

 

 산행내내 소원 누나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조금도 뒤처지지 않고 힘들지 않은 척 하면서 묵묵히 오시는 것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 징글징글한 벌목봉~

 수양산에서 단체셀카~

 마지막 봉우리 시무산입니다.

시무산

 내려오니 반가운 분들이 오셨습니다.

참바구님과 수선화님이 시원한 수박과 생선회를 잔뜩 사서 마중 나왔습니다.

안그래도 물이 떨어져서 목이 말랐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수박은 처음입니다.

 

 

 

덕산 날머리.

 

웅석봉 오르면서 푹 젖었던 등산화 때문에 오늘 내내 산행하며 많이 불편했습니다.(첫날이나 둘째날 이렇게 젖었어면 포기하고 탈출했을 겁니다.)

뽓때 대장이 수선화님께 부탁하셔서 사온 시장표 슬래진저 샌들을 갈아신으니 날아갈 것 같습니다.ㅋ

 

참바구님의 승용차로 덕산 목욕탕으로 옮겨서 씻고 면도하고 바지 가랭이 흙을 목욕탕에서 대충 빨고...

식당으로 옮겨서 회와 술로 포식합니다.

 

 

 

지리태극이 90.5 KM 라고 했는데...86킬로 찍힙니다.

아마 중간에 배터리가 떨어져서 1킬로 정도 못찍었는 곳이 있긴 합니다.

제 앱이 잘못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50시간 정도 걸어서 태극문양이 대충 그려졌습니다.

 

4일간 자고 먹고 걷기만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직원과 같이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를 못해도 저는 이 4일간의 시간이 꿈 같습니다.

 

서로 더 궂은일을 하려고 하고, 서로  돈을 더 쓰려고 하고, 서로 더 무겁게 가려고 하고, 서로 더 위해 주려고 하는 마음이 지리산 만큼 포근했습니다.

 

뽓때 대장의 직장 30년과 지리산 입산 30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유능한 대장 덕분에 동부능선과 달뜨기 능선이 비 구름속이라

전혀 시야확보가 되지 않았어도 한번의 알바도 없이

계획된 시간에 올 수 있게 해주고, 부실 체력으로 인해 피해를 끼친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산행내내 도와주는 아름다운 인맥이 부럽습니다.

 

소원 누나의 야무진 모습에 산행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누나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산행이 끝나면 다시  태극은 안갈거라고 생각 날 줄 알았지만.... 수양산 근처에 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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