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고장난 빈티지오디오 살리기

김동면 2014. 12. 5. 15:25

 

10여 년 간 간편하게 듣던 피셔 150T 리시버가 왼쪽이 소리가 약하게 나오는 증세가 생깁니다.

집에 있을 때 온종일 FM 음악 방송 또는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DAC에 연결해서 듣곤 했는데 고장이 나니 많이 아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마음 바뀌어  마란츠 리시버를 수리하고 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이상의 수리비(이십여만 원)가 나와서 좀 망설여지긴 했지만,

수리하고 집에 갖다 놓으니 부드러운 소리의 피셔와 또 다른 마란츠 2245 만의 또 다른 힘찬 느낌이 참 좋습니다.

 

한때는 턴테이블로도 음악 듣고, CDP로도 음악을 들었지만, 나중에는 이런 것도 귀찮아져서 집에 있을 때는, 

피셔 리시버로 FM 라디오나 아니면 컴퓨터에서 내려받은 음악을 DAC로 연결해서 듣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CD나 엘피판 또는 카세트로 듣는 것도 귀찮기도 하긴 합니다..

 

보통 땐  아이폰에 음악 넣어가지고 출퇴근 또는 산행하면서 이어폰으로  듣다 보니 애지중지 하고

지방까지 찾아가서 사 왔던 옛날 기기들이 모두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오랫동안 소홀히 방치해놓았던 옛날 기기들을 점검해봅니다.

20년 전 마란츠 구입 때 비슷한 시기에 구입해서 현재까지 주력으로 사용하는 JBL L-112 스피커는 그릴을 열어보니 

 우퍼는 에지가 삭아서 떨어져 나가고 피스도 녹슬어 있습니다.

 

한때 열심히 듣던 시디피는 픽업도 오동작하고 귀찮게 씨디 듣는 것보다 간편하게 컴에 연결해서 듣다 보니 자연스레 창고에 들어갔던 

 NAD c521bee cdp는 lcd 판에 전원도 안 들어옵니다.( 창고에 넣기 전에는 전원은 들어온 것 같았던 기억은 나는데...?)

 

 

 

 

 

 

언제 사용했던지 기억 조차 안나는 마란츠 턴테이블도 꺼내서 연결해보니 소리가 납니다.^^

이사 오기 전에 이것 말고 다른 턴테이블 몇 개 더 있었는데 다 버리고 오다 보니 이것만 살아있네요.

 

 

 

거의 장식용이다시피한 턴테이블이 약간 부족한 감 있지만 아날로그 만의 정겨운 소리가 나옵니다.

 

70년 대 초반에 만들어진 고물 리시버도 수리하고 나니 소리 괜찮네요.

 

 

NAD 521bee CDP입니다. 창고에서 꺼내서 전원을 넣어보니 전원도 안 들어오는 완전 고장입니다. 재활용 스티커 붙여서 버려야겠단 생각으로

뱃속을 열어보니..튜브휴즈가 한 개가 끊어진 게 보이더군요.

튜브 휴즈가 없어서 구리선을 이어서 붙입니다.( 나중에 튜브 휴즈 사서 장착해야겠습니다.)

저 구리선 연결로 인해서 나드 시디피가 살아났습니다.

예전부터 픽업이 문제가 있었던 거라 이왕 하는 김에 픽업까지 교체해보기로 합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원영 전자라는 곳에서 픽업을 팝니다. 가격도 정품 데크까지 있는 것 15.000원 이랍니다. 배송료 별도.

중국산은 10.000원 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쌉니다. 보통 수리점에서 픽업 교체하면 최하 십만 원은 부르는데...

검색하면서 알았는데, 비싼, 그러니까 Wadia850 같은 수백만 원짜리 하이엔드 씨디피도  이 씨디피와 같은 소니에서 제조한 kss-213c픽업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결론은 픽업은 비슷하지만 여러부품으로 차이로 고가 CDP 와 저가 CDP가 나누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교체 전의 픽업 

 

http://blog.daum.net/eyelis/6799030

 

인터넷 검색하니 마침  같은 씨디피 픽업을 교체하신 능력자분의 글이 있어서 그대로 해봅니다.

저는 납땜기가 없어서 봉인 납을 원영 전자에 연락해서 떼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원영 전자에서 구입한 kss-213c픽업을 검은색 데크에 장착합니다)

 

다 조립하고 전원을 넣고 씨디피를 넣어도 인식을 못합니다.ㅡ.ㅡ;;;

다시 풀고 다시 조립하고...

알고 보니 필름 배선 커넥터의 아래위를 바꿔 끼워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성공했습니다.^^

버리려고 했던 씨디피가 부활과 동시에 집에 있는 백여 개의 시디가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이 뿌듯한 희열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몇 시간 켜놓고 들었는데 좋네요.

복사씨디도 가리지 않고 빨리 읽는 게 시원합니다.

음질도 꽤 괜찮네요. DAC로 듣는 MP3 음질보다 더 명료하고 좋다고 느껴집니다.

 고칠 수 없는 제품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쉽게 고쳐지다니..

 구글의 힘이 대단합니다.

 

 

 

 

www.youtube.com/watch?v=3F2P-0wyAYA

 

 

방치해놓았다가 곰팡이 피어고 삭아서 에지가 찢어졌지만, 위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 해서

우퍼 에지를 재생한 사진입니다

처음이라 서툴러서 옆에 본드도 묻고 했지만... 다음에 하라고 하면 능숙하게 할 것 같습니다.

나사에 녹도 슬었고 완전 고물에 고물 더 되었습니다

그래도 소리는 좋습니다.

 

 

 

 

산에 가야 하는 데 비 와서 안 가고 추워서 안 갔지만 하루 종일 음악 듣고 신선놀음했습니다.

고장 나고 재활용 통으로 들어가야 할 고물이 새로운 생명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서 뿌듯합니다.

그것도 구글의 힘을 빌려서 제가 수리를 했다는 게 더 뿌듯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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