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진공관 앰프 입문

김동면 2020. 11. 25. 10:56

18 만원 주고 산 6n2 6p1 진공관 앰프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6n2 6p1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지만 아마 진공관 이름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이 진공관에 대한 리뷰를 듣고  선뜻 구매를 했습니다.

30 년 전부터 우리 집에 있었던 마란츠 리시버는 청계천 황금 전자에서 22만 원에 수리하고 듣다가  2년도 안되어서 고장이 나서 창고로 들어가고

아쉬운 대로 중국산 블루투스 라디오로 겨우 음악을 들었거던요.

 

저는 진공관앰프에 대해서 편견이 많이 있었나 봅니다.

진공관 앰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것도 있었고요  웅~하는 잡음이 많이 난다는 잘못된 소문을 많이 들었고.

 진공관앰프는 비싸기도 하고요. 저같이 바꿈질 못하고 간편하게 음악 듣는 사람에겐 

복잡한 게 싫었거던요.

무엇보다 오디오에 대한 열정도 없고, 에어팟 같은 이어폰으로 출근길 또는 산행 중에 음악 듣는 거로 만족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오래전부터 있던 야마하 AV리시버나 몇 년 전에 구입한 

데논 애트모스 앰프로 몇 번 음악 듣기를 시도해 봤지만 실망만 하고 그냥 영화 보는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를 하고.

영화용과 음악 감상용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중국산 진공관 키트를 사서 판매자님이 이틀에 1대 정도 조립해서 팔다 보니 거의

한 달 만에 도착한 앰프입니다.

흠이라면 뒷 쪽의 입력 단자가 한조 밖에 없어서 불편하긴 합니다만 뭐 싸니까 이해를 해야죠.

 

블루투스로 듣기 위해 5~6년 전에 사놓고 별로 듣지 않던 do-slash-r  DAC도 연결했습니다.

다행히 이 제품은 뒤에 RCA 단자가 있어서 그 위에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NAD CDP도 연결시키고

어제 싼 중국산 포노 앰프도 주문해놓았습니다.

 

 

열어보니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들었네요. 그래도 옆 판의 불에 거슬린 나무 판데기가 보기 싫어서 인터넷에서 먼저 자작 조립하신 분의 블로그에 나온 대로 멀바우 집성판 18T 60 * 173을 구입해서 힘들게 바꾸었습니다.

 

영화 볼 때 사용하던 검은색 데논 AV 앰프

 

 

이 앰프의 제일 문제점은 위에서 말했듯이 입력단자가 한 조 밖에 없다는 겁니다. 블루투스와 CDP로 음악 듣는 거는 do-slash-r로 가능했지만 턴테이블을 들을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오픈마켓에서 베링거phono앰프도 사고 집에 부품 통을 찾아보니 오래전에 사서 잠깐 사용했던 양갈래 암수 RCA 케이블이 있어서 연결시켜봅니다. 턴테이블도 잘 되고 블루투스 CDP가 입력 단자 하나로 모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흠은 턴테이블은 그냥 작동이 가능한데요. 시디 또는 블루투스는 포노 앰프의 턴테이블 전원을 모두 끈 후에 가능하게 되네요. 뭐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습니다.
입력 단자 한 개에 이렇게 많은 단자가 연결 되었습니다.먼저 Y 암수RCA에 한 쪽은 slash-r을 연결하고 그 뒤에는 CDP단자를 연결하고 남은 RCA단자에는 포노앰프를 연결했습니다.

 

 

 

 

 

 

제 막귀로는 소리 아주 만족합니다.

귀에 거슬리지도 않고 음이 명료하고 소리도 또렷하고 참 좋습니다. 

이제껏 마란츠 리시버나 피셔 TR리시버 같이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저렇게 원시적인 앰프가 복잡한 TR이나 IC 앰프보다 제 막귀로는 음질이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진공관 진공관 하는구나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해봅니다.

 

18만 원짜리가 이 정도인데 우리 직원 보유 중인 

270만 원짜리 진공관 앰프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힘 좋은 다른 진공관 앰프가 아른거립니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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