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생 초보의 좌충우돌 진공관앰프 수리기

김동면 2021. 3. 5. 10:25

 몇 달 전에 구입한 MC-100B앰프를 잘 듣다가 어느 순간부터 왼쪽 스피커에서 웅~ 하는 귀에 아주 거슬리는 잡음이 생겼습니다.

처음 딱 떠오르는 생각은 역시 중국산이구나 생각이 들었고요.

수리비 생각과 이 무거운 것 들고 수리점에 갈 생각 하니 머리가 복잡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인을 찾다가 보니 제가 정말 바보짓을 해놓았던 게 보입니다.

왼쪽 스피커 뒤의 연결선을 반대로 연결을 해놓았습니다.

정상연결 사진, 그러니까 왼쪽 스피커만 이 사진과 반대로 연결했음

너무 황당하고 자괴감이 들더군요.(아마 한 달 전쯤에 다른 스피커 잠깐 물려보고 다시 jbl스피커로 연결했을 때 반대로 연결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연결하니 그래도 똑같이 웅~ 하는 잡음이 심합니다.

고장이구나 하는 생각에 바보 같은 나 자신이 미워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그렇게 연결했다는 거에 도저히 믿지를 못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정신 차리고 하나하나 되짚어 봅니다.

먼저 뒤의 휴즈를 열어 보니 휴즈는 정상이었습니다.

 

 

정말 초보에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앰프를 켜 놓은 상태에서   부엌에서 사용하는 비접촉 온도계로 

진공관 튜브를 하나하나 온도를 체크해 봅니다.( 모든 진공관 튜브는 정상적으로 불이 켜집니다)

그런데 왼쪽에서 두 번째 출력 튜브만 상대적으로 온도가 30~50 도 정도 낮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건 섭씨 110~140 도 정도였는데 왼쪽 두 번째 관만 섭씨 80도 정도였습니다.

 

다음엔 온도 재어보지 말고 바로 바이어스 체크로 가면 될 것 같음.

 

구글로 검색했던 외국 유튜브에서 보았던 대로 테스트기로 난생처음 바이어스를 재어봅니다.

(바이어스 체크하는 사용법도 유튜브로 배움)

다른 건 바이어스 값이 45~52 정도였지만. 두 번째 튜브만 제로 0 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다시 생각합니다. 튜브가 고장인지 아니면 진공관 튜브를 끼우는 커넥터 또는 앰프 속의 다른 부품이 고장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진공관 튜브를 바꿔서 끼워 보니 두 번째 자리에서 정상으로 바이어스 체크가 되고 바꾼 자리에선 0가 나와서

커넥터 고장이나 앰프 고장이 아니라 kt88 출력진공관튜브가 고장이란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진공관 튜브를 자세히 보니 psvane kt88c였습니다.

똑같은 것을 찾으려고 알리에 들어가 보니 생각 이상으로 쌉니다.

그래도 kt88 보다 kt88c는 몇 천 원 더 비싸긴 해도 똑같은 것을 구입해야 한다는 들은 것은 있어서

psvane kt88c를 2개에 72달러 정도에 구입을 합니다.

그런데 배송사가 싼 곳인지 이놈의 진공관 튜브가 중국 광저우에서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1월 14일 구매를 했는데 딱 50일 만에 어제 도착을 합니다.

 

kt88c관

어제 배송받고 외국 유튜브에서 봤던 대로 바이어스 값을 모두 최하로 조정해 놓고 관을 끼우고 10 분 정도 예열한 후에

바이어스 값을 50 정도로 조정을 했습니다.

새로 산 두 번째 튜브만 길이가 짧습니다.
페어로 산 진공관 중에 한 개를 바꾼 사진입니다. 두 번째 관이 기존관과 다르게 크기가 다릅니다. 한 채널을 다 바꿔야 하는데 한 개만 바꾸니 일주일만에 기존관이 또 사망합니다.

역시 이제 정상적인 소리가 납니다.

처음 바이어스 조정 때 약간의 웅 하는 잡음이 나다가 모든 관을 50 정도로 맞추고 나니 잡음이 없어졌습니다.

앰프로 듣는 음악에 굶주렸다가 어제오늘 열심히 턴테이블에서 CDP 그리고 블루투스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이것은 운 좋게 수리가 된 저의 무식한 경험일 뿐입니다.

 

 진공관 앰프는 스피커 선을 연결한 상태로 전원을 넣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장의 원인은  한쪽 스피커 연결을 반대로 하는 바람에 생긴 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이렇게 연결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마누라가 약간 의심되긴 하지만 아니라고 딱 잡아 떼니..)

그래도 진공관 튜브만 사망을 하여서  튜브만 교체만 해도 해결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일주일 후에 덧 붙여서 글 씁니다.

 

같은 브랜드라고 생각했던 psvane kt88c 가 자세히 보니 크기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구입한 게 프린팅 색상도 검은색이고(기본 것은 빨간색) 무엇보다 크기가 다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같은 회사이고 같은 kt88c이면 똑같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한 개만 교체해서 그런지 몰라도 기본 장착된 첫 번째가 또 사망을 합니다.

(튜브 관이 사망한 것을 어떻게 아냐고요? 사망한 튜브 채널 스피커에서 웅~~ 하는 잡음이 생깁니다.)

 

이번에는 온도 체크하지 않고 바로 바이어스 체크하고  페어로 사 와서 한 개 남은 kt88c 진공관으로 왼쪽 첫 번째 관을  교체를 하니 이젠 정상입니다.

구글 검색을 하니  한꺼번에 4개를 다 교체해 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최소한 한쪽 채널은 한 번에 바꿔줘야 한다고 쓰여있더군요.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긴 합니다.

 

2년 지난 23년 10월 현재 이상 없이 잘 작동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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