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22:45 여수행 열차를 타기 전 집에서 나오기전 좀 심란했습니다.
내가 종주 산행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요.
한때는 오산종주 지리산태극종주 지리산왕복종주 지리산남북종주 지리산십대기도처 등 종주산행 같은 극한의
산행을 즐겨했던 저였는데 말입니다.
짧은산행과 거의 일년 넘게 지리산을 찾지 않았던 비루한 몸이라서 더욱 그랬습니다.
마누라가 한마디 하더군요.
힘들면 중간에 탈출해!
후배와의 약속도 있고해서 용산으로 나갑니다.
구례구역 03:04 도착해서 택시 곧바로 잡아타고 성삼재로 갑니다.
성삼재에서 03:45 출발합니다.
오늘 날씨가 생각이상 추웠습니다.
반야봉엔 상고대도 피었고요.
손이 시려서 장갑 두 컬레 끼고 산행을 할 정도 입니다.
이번 산행 때는 10시 전 까지 마모트 네오쉘 자켓을 벗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바래봉에선 바람도 장난이 아니고..
덕두봉 내려올때 무릎이 시큰 거리기는 합디다
구인월 마을에 두 시전에 내려옵니다.(약 열시간 산행)
식당에서 둘이서 소맥 한 잔하고 남원역에서 ktx 타고 서울로 옵니다.
오늘 산행에선 음식은 빵과 김밥으로 대신 했습니다.
사실 추우니 따뜻한 국물이 그립긴 하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지리산에 와서 힘과 용기를 얻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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