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정령치에서 뱀사골 산행을 다녀왔던 직원 후배가 지리산 다시 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대피소 일박-삼신봉-쌍계사 하산하는 산행을 생각했지만,
여러가지 일로 이번 산행으로 바꾸어졌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첫 째는 더운 여름이고 둘째는 제가 요즘 폭염과 근무 그리고 교육 등으로 산행을 거의 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체중이 더 불었다는 겁니다. ㅠㅠ
밤열차 타고 구례구역에서 택시타고 성삼재 도착하니 03:50 분입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누룽지로 아침 먹고 출발하다 돼지령 근처에서 만난 일출입니다.
임걸령에서 물 받고...
열 시 반에 연하천 도착 후 식사하고 잠시 쉬고..
아직은 웃고 있습니다.
이제 부터 설설 더위와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주지육림으로 생긴 저 뱃살.
진짜 제가 이제껏 지리산 다녀본 중에 제일 고통스러웠습니다.
날씨도 시내 보다는 10도 이하는 낮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더위로 인해서 땀을 몇 바가지 흘립니다.(진짜로 )
그래도 죽을똥 살똥 영신봉에 이렇게 도착했습니다.
14시간, 올해 5월에 마누라와 함께 내가 짐 다 지고 똑같이 온 시간과 똑 같습니다.
그래도 고기가 있고 술이 있어서 위로는 됩니다.
세석 대피소에 사람이 없네요. 잠자리도 널널하고 푹 자는 밤이었습니다.
03:30 쯤에 일어나서 04:10에 출발하다가 음양샘 근처에서...
그레고리 줄루 48
요즘 데날리프로 배낭이 갑자기 땡겨서 그 배낭 구입하려니 단종 되었는지 한국 미국 사이트 뒤져도 판매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고장터를 기웃 거리는 중에 이 배낭을 발견합니다.
오래전 제가 열심히 메고 다니다 지겨워서 지인에게 양도한 에코 배낭과 크기만 클 뿐 색상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배낭이라서
덥석 구매했습니다.
이번에 지리산 다녀오면서 확실히 요즘 그레고리 제품 보다 옛날 제품이 훨씬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라스틱 등판만 해도 오래전에 제가 그레고리 처음 입문하게 한 나노18 하고 똑 같고
재질도 좋고 어깨도 아프지 않고 여러가지로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요즘 배낭처럼 얇은 천으로 만들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무겁단 생각은 했습니다.
삼신봉에서 한참 쉬다가 갑니다.
바로 뒤는 내삼신봉 그리고 멀리 뒤로 왕시루 봉에서 노고단 반야봉 까지 보입니다.
뒤의 뭉툭한 영신봉과 뾰쪽한 촛대봉 사이에서 자고 오늘 걸어온 능선
내삼신봉
쇠통바위
불일암
불일암 뒷 길에 들어가니 새까만 독사가 경계하면서 꼬리를 낙옆에서 떠는데 따따따다...소리가 납니다.
지리10경 중에 하나 인 불일폭포에서.. 가뭄으로 수량이 없네요.
고생했더니 수척한? 모습ㅋㅋ
쌍계사 진감국사비
어제 26킬로 오는 18킬로
거의 화대종주 거리입니다.ㅎㅎ
오랜만에 제대로 산행을 했습니다. 그것도 지리산에서 말입니다.
지금 오랜만에 다리도 아프고 뻐근하기도 하지만, 보람됩니다.
직원과 같이 가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서로 분담해서 교통편과 음식과 장비, 그리고 비용 등, 다른 산행 때 보다 훨씬 수월하게 한 것 같습니다.
예전 어느 산행 때 제가 취사장비, 교통편예약, 대피소예약, 밥하고 물 뜨러 가고 심지어 쓰레기 까지 내가 다 짊어지고 온
머슴 산행을 한 기억이 납니다.
이번 산행으로 귀중한 몸을 술과 나태함으로 돌보지 않아서 엉망이 된 것도 반성해봅니다.
이제 몸 가꿔야 되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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