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끝나고 우이동에 도착하니 11시 반
우이동에서 제2매표소(예전엔 이렇게 불렀는데 지금은 매표소가 없어서...)로 올라갑니다.
요즘 거의 산행을 안 하고 집에서 스쿼트 같은 맨손운동으로 대처를 합니다.
산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는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에서 화초에 물 주고 집수리 같은 잡다한 일 하고 요리 같은 술안주 만드는 게 더 재미있더군요.
몇 번 쉬면서 한 시반쯤에 백운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예전의 국수를 생각하고 김밥도 안 사가지고 올라왔는데 인스턴트 제품 밖에 못 팔게 한다네요.
이 작은 국수로는 요기도 안될 것 같아서 컵라면 한 개 더 시켜서 배 채 웁니다.
몇 년 전에 TMB 몽블랑 한 바퀴 돌 때 해발이 낮은 산 아래에서 부터 3.000미터에 위치한 곳까지 대피소 식당이 있더군요.
음식도 팔고 술도 팔고 잠도 자는 그런 곳 말입니다.
그곳에서 마신 500CC 정도 되는 도수 높은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짜릿 황홀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맥주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맥주 찾으러 안 가던 롯데마트 주류매장까지 가서 사 와서 마셨지만
산속에서 마셨던 맛은 아니더군요.)
우리나라는 너무 하지 말라는 것이 많습니다.
물론 산에서 술 많이 처먹고 사고 치는 인간들 때문에 그렇게 하겠지만요
그런 사람에겐 그만큼의 응분의 대가를 책임지게 하면 되는데.
예전엔 백운대피소에서 시원한 국수와 양념 올려진 맛있는 두부, 시원한 한 잔 막걸리와 캔맥주도 마시고 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내려오는데 나무향기 풀향기가 참 좋더군요.
이렇게 좋은 산을 내가 소홀히 한 것에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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