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과 우이령

도봉산 둘레길 한 바퀴 돌기

김동면 2021. 5. 18. 21:56

며칠 전 불암산 수락산 산행 후에 긴 산행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산행을 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도봉산을 한 바퀴 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왕실묘역길에서 출발하면 교현리 탐방 통제소에 2시 통과는 제 걸음으로는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계산이 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꿉니다. 먼저 우이령을 통과하기로요.

집에서 05:40에 나와서 전철 타고 우이동 도착하니 05:57입니다.

 

우이령은 안개길입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우이령 통과 후 충의길이라 불리는 아스팔트길을 지나서 작은 동산입구의 여기서 아침을 먹습니다. 
오봉 탐방지원소
송추계곡입니다.여기를 지날때 마다 감탄을 합니다. 이 길은 제가 10 여년 전에 지날때 이 길은 거의 아비규환의 길입니다. 계곡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무허가 백숙집이고 차들은 꼬리를 물고 음식물 쓰레기 냄새 심하게 나고 저기 계곡은 식당 이용하지 않은 우리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깨끗한 물이 흐르는 거 보니 청치인 하나 잘 뽑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각사 입구에서 바라 본 사패산입니다
이 길은 산을 넘어야 하니 마음 단단히 먹고 왔습니다. 제일 하이라이트 길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올라갑니다.
길도 예쁘네요.
뒤로는 울대고개 내려가는 길입니다.
생각이상으로 평탄하네요. 사실 지난번에 반대로 올라갈때 힘들게 올라갔거던요.
여기서 여름셔츠로 갈아입고 ~
몇 달 전에 반대로 산너미길을 넘어 갈 때 힘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서 마음 준비 단단히 하고 올랐는데, 원각사 쪽에서 안골쪽으로는 생각이상으로 편했습니다. 원각사 쪽에서 오르는 길은 완만하지만 여기서 오르면 치고 올라가야 하나 봅니다. 
이 길을 지나면 작동공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공원이라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패산 갈때 회룡역에서 내려서 굴다리 지나서 호암사 사찰로 해서 사패산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아카시아 꽃길 
보루길로 들어옵니다.
식수가 떨어져서 회룡통제소 앞 구멍가게에 갔더니 문이 잠겼습니다. 임시방편으로 화장실의 손씼는 물을 받아서 먹고 한 병 받아서 옵니다. 이 길이 이번 산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구간입니다. 날씨도 더웠고 습도도 높으고 오르막이 꽤 가파랐던 기억이 납니다.
보루입니다. 통일신라 그릇 파편이 나왔다고 합니다.
힘들었던 보루길을 하산 후에 망월사 아래의 마을 길로 내려오면서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과 물 한 병 사서 다락원 길로 들어가서 한 잔 마십니다. 많이 힘들어서 술기운으로 가려고 막걸리를 샀는데 잘 산 것 같습니다. 배도 덜 고프고 술 한 잔하니 알딸딸해서 좋습니다 
무수골로 가는 가는 길입니다.
무수골입니다. 
방학동길이 끝나고 정의공주묘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우이동이 가까워 집니다.
연산군 묘 앞에 있는 500 년이 넘은 나무
산길은 끝났습니다. 이젠 도로를 조금 지나면 우이역입니다.
거리32.77 산행시간 10시간 13분, 평속3.2 쉬는 시간을 모두 합친시간입니다. 
5만보, 아마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걸어 본 것은 처음일 것 같습니다. 계단 층수는 366층 나오더군요. 어차피 애플워치에 등반고도가 나오니 층 수는 별로 의미가 없긴 합니다.

 

 

 예전의 열정과 체력에는 못 따라가지만 

꾸준히 산행을 하고 산행도 조금씩 늘려서 가니 점점 체력도 늘어나는 것 같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즐겁습니다.

작년 2월에 코로나로 인해서 백두대간도 중단되고, 그러다 보니 산행을 게을러지고...

올해 1월에는 배가 거의 임산부 같이 나와서 산행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그래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노원에 있는 고용보험에서 일 보고 화계역까지 인도로 걸어오는 게 처음으로 많이 걸었습니다.

2월에는 1월의 두 배를 걸었고요. 산에도 조금씩 가게 되고요.

이젠 배도 많이 들어가고 다리에 힘도 붙고 자신감도 생기네요.

 

이제 6월이면 저도 백신을 맞습니다.

모든 국민이 백신 맞아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백두대간도 시작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