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

(청량산)축융봉-청량사-탁필봉-하늘다리

김동면 2023. 5. 31. 09:59

청량산, 경치가 멋있고 수려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보기로 합니다.

 

10:45분 쯤에 축용산 들머리인 안내소 앞에서 출발을 합니다.16:45분에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서울로 출발하니 6시간 안에 산행을 끝내야 합니다.
낙동강과 주차장, 30분 가까이 가파른 길로 올라가면 약간 편한길이 나옵니다.
입구에서 축용산까지 3.0km, 재미있는 것은 축용산 갈때는 100미터 마다 이정표가 있지만, 정작 아주 필요로 하는 청량사 근처 같은 곳에는 이정표가 너무 부실해서 GPS맵으로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생깁니다.
건너편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최고봉인 장인봉입니다.
사진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하늘다리와 오른쪽 중간쯤의 청량사가 보입니다.
확대하니 하늘다리가 보입니다.
지난 주에 다녀왔던 두위봉도 보이네요.
밀성대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하늘다리와 중간의 청량사가 보입니다.청량사 위의 봉우리가 자소봉과 탁필봉입니다. 오늘 산행 코스에는 청량사 왼쪽 뒤의 골짜기로 해서 하늘다리로 가는 것인데..제가 청량산 예습을 소홀히 해서 청량사 위의 자소봉으로 올라가서 크게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성벽이 넓네요.작년에 다녀왔던 월악산 산성도 이렇게 넓었는데...
나무가 가려서 잘 보이진 않지만 여기가 밀성대이고 절벽입니다. 얼핏 듣기론 공민왕때 말 안듣는 신하를 여기 아래로 밀어 넣어서 죽였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밀성대 정자
하산을 하고 도로를 따라서 내려옵니다.
여기로 올라갑니다.

 

청량사

 

제 지피에스 맵에도 이 절 뒤로 길이 나와있고요. 오늘 등산 코스도 여기 절 뒤로 해서 뒷실고개 쪽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청량산 산행 길에 대해서 산행 예습을 하였던가

아니면 절 앞마당에서 쉬면서 GPS map을 꺼내서 봤다면 이런 실수가 없었을 겁니다.

 

변명이지만 저보다  앞서가던 두 분이 여기 보이는 절 뒤에서  나오면서 여기 절 뒤로 길이 없다고 말을 하고

조금 전에 산길로 지나왔던 청량사 입구로 되돌아갑니다.

저도 아무 생각 없이 그분들을 뒤따라 갑니다.

조금 전에 지나왔던 청량사 입구에 보면 아무 설명 없이 오직 '등산코스'라는 넓은 이정표가 있기는 합니다. 

그 이정표 대로 올라가니 김생굴도 나오고 자소봉 탁필봉이 나옵니다.

문제는 시간이 넉넉하면 쉬면서 가면 됩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가파른 길을 빠르게 걷다 보니

제가  심하게 오버페이스를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찾아보니 심박수 167까지 나왔네요.

허벅지에 쥐가 나서 5분 가까이 마사지해서 가다 보니 이번엔 장딴지와 허벅지가 동시에 쥐가 나기도 하고

갑자기 편두통도 생기네요.

국립공원 입구에 항상 적혀 있는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말고  심장이상을 조심하라는' 글이 생각나고 

이러다가 갑자기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도 듭니다. 

 쉬면서 에너지 보충도 하면서 여유롭게 가야 하는 산행의 기본을 망각했나 봅니다.

 

재작년 겨울에 눈산행에서 큰 부상을 당한 후부터 산행의 기본을 지킨 결과로

작년 봄 이후로 다리에 쥐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뭐가 씐 건지 산행의 기본을 망각하는 큰 실수를 합니다.

 

 

해발 400미터 가까이 고도를 쉬지 못하고 무리하게 올라 왔습니다.땀으로 인해서 속옷까지 모두 젖었습니다.
탁필봉
하늘다리와 장인봉이 보입니다.
청량사 0.8킬로 청량사 뒤에서 옆으로 왔다면 30분이면 올라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여기서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가졌지만 그래도 하늘다리는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상인 장인봉이 0.3킬로 남았고 안내소가 2.75킬로이고 남은 시간이 1시간 50분 남았거던요.

천천히 움직여도 갈 수 있기는 하지만 당시 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았거던요. 

제가 누구에게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정상을 300미터 앞두고 아쉽기는 하지만

과감히 포기를 하고 청량폭포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한 결정인 것 같았습니다.

하산을 하니 편두통도 없어지고 다리에 쥐도 말끔히 사라지네요.

 

청량폭포는 구경을 못했습니다. 아마 폭포 구경에 신경을 썼더라면 내려오면서 찾았으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몸이 힘드니 만사가 귀찮아서 무조건 하산만 생각했습니다.
낙동강
연화봉이라고 적힌 오른쪽 점선이 청량사 뒷쪽에서 뒷실 고개(0.8킬로)로 가는 길인데 제가 실수를 해서 청량사 입구로 나와서 탁필봉 방향으로 올라가서 애 먹은 라인이 보이네요.
평균 심박수 141 인것 보니 역시 산행내내 힘들었던 게 보이네요.
최고 심박수 167 아마 제가 이제껏 체크 한 것 중에 제일 높은 심박수 같네요.

 

 제가 청량산 산길에 대해서 예습을 소홀히 한 게으름으로 몸도 힘들었고 완등도 못했지만

최고봉인 장인봉을 300미터 앞두고 하산을 한 것은 가장 잘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이번 같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해보던지

아니면 축융봉과 밀성대 쪽은 산행을 끝냈으니

  반대 방향으로 장안봉부터 시작해서 하늘다리 자소봉 탁립봉까지 산행을 마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