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왕복산행 (성삼재-천왕봉-성삼재)

김동면 2009. 5. 21. 22:14

 2009년 5월 18일 밤차 타고  지리산을  다시 찾았다.

 

03:25 구례구에 도착해서 구례구역 앞에 있는 버스 타고 구례터미널에 도착해서 4시에 성삼재로 출발했다.

오늘 계획은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천왕봉 찍고 장터목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성삼재로 내려오는 계획이다.

 

작년 7월에는 나혼자 70리터 배낭에 비박 장비 메고 똑같이 지리산 왕복 산행을 했다.

이번에는 가볍게 코펠 버너도 안가지고 가기로 했다.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28.1 이면 왕복이면 56.2 

 

 노고단 대피소 앞

 

 노고단에서 바라 본 궁둥이 닮은 반야봉

 

 꽃터널로 이어진 돼지고원

 

물맛 좋은 임걸령

 

 삼도봉( 원래 이름은 낫 날봉. 그러니까 멀리서 보면 낫의 날처럼 생겼다고 한다)

 

 정겨운 화개재

 

 연하천에 도착해서 아침으로 주먹밥 한 개 먹는다. (성삼재에서 여기까지 3시간 23분.)

 

 

 

 벽소령

 

 중봉 천왕봉 재석봉 그리고 장터목대피소가 보인다

 

 

 

 

 

 영신봉 조금 못 미쳐서 쇠줄 있는 절벽 아래의 풍광.

정말 신선이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세석 습지

 

 오늘의 점심 주먹밥

 

 

 

 

 

 

 장터목 대피소 (성삼재에서 8시간 조금 더 걸렸네. 이러면 진짜 살 뺀 보람을 느낀다.)

 

 

 통천문

연하 봉즈음부터 페이스 조절을 잘못한 것인지 몰라도 체력이 소진되었다.

장터목에서 물 가득 받아서 제석봉을 오르는데 정말 힘들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오르는데, 천왕봉 조금 못 미쳐서 이던 노부부가  나를 불렀다.

녹은 아이스케키 드시라고~

더위사냥이라는 아이스바는 이제껏 먹어본 어떤 것보다 시원하고 맛있었다. 이것 먹어니 기운이 나서 천왕봉을 단숨에 올랐다.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놓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서 일인시위하시고 계시는 분.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천왕봉에 케이블카를 놓으면 치마 입고 하이힐 신고 또는 백구두에 술 취한 모습으로 천왕봉에 오르는 그런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될게 불을 보듯 뻔하고.

지리산이 주인인 지리산의 많은 생명들이 인간으로부터 공격받아서 이 땅에서 없어지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이 돈벌이에 의해서 더럽혀지는 게 정말 잘못된 일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일인 시위하시는 분이야 말로 선각자이시고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시는 분이라 생각한다.

 

 

 

 

 

 내가 지나 온 멀리 궁둥이 같은 반야봉과 희미한 노고단이 보인다

 

 중종과 하봉  5월 첫날 지리 태극 하면서 이곳을 정신없이 지나왔었다.

지금 보니 마루금의 윤곽도 보이고~ 그리고 여기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달뜨기 능선과 웅석봉도 보였다.

 

 장터목  이곳을 예약하려고 10여 일 전부터 대기 순번에 넣고 그리고 초조하게 예약을 했던 곳이다.

막상 내 계획은 이곳에 저녁에 도착이었다.

그런데 살 빼고 지리 태극을 해서 그런지 계획보다 몇 시간 앞서서 도착했다. 예약을 취소하고  세석 까지 가서 자기로 했다.

 

 

 

 

 

 세석대피소에 16:20분 전에 도착했다.

예약을 하지 않은 관계로 19:30분까지 기다렸다 겨우 자리 하나 잡아서 잠을 잤다.

대기자로 몇 시간 있으면서 벽소령까지 갈 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세석에서 벽소령 구간이 제일 험해서 내가 엄두가 안 나긴 했다.

 

 잠 푹 자고 03:30 전에 일어났다.

화장실 가고 아침식사대용으로 양갱을 먹고 그리고 전투식량도 먹고 이 시간에 나가다가, 영신봉의 기센 위엄에 눌러 다시 내려왔다.

약 십 분 후인 04:30분경 촛대봉 동쪽이 약간 밝아지는 것을 보고 출발했다.

 

 

 

 

중봉 천왕봉 쪽으로 동트는 모습

어두운 숲터널을 가다가 동트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선비샘에서 물 받고

 

 

 

 

 벽소령 자판기에서 사이다 한 캔 마시고

 

 

 

 

 연하천에 도착하니 정말 배가 고팠다. 원래 계획은 어제는 주먹밥으로 하루를 때우고 오늘은 지금 사진에 보이는 전투식량(오케이에서 19.000원)과 행동식으로 식사를 대신하기로 하고 버너 코펠을 챙기지 않았다.

아침으로 비누같이 생긴 전투식량을 먹었는데... 정말 맛없고 못 먹겠다. 느끼한 비스킷 같은 그 맛~

배가 아무리 고파도 못 먹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입에서 단내가 나는지...단것은 도저히 못먹을것 같았다.

말 그대로 전투식량은 죽지 않으려고 먹는 것 외엔 못 먹겠단 생각 들었다.

 

 

연하천에서 혹시 먹을 것 없냐고 했더니 여기 보이는 어묵탕(3.000원)을 팔고 있다. 국물을 들이켜니 느글거리는 속을 확 달래 준다.

한 캔 먹어도 뱃속에는 기별이 오지 않아서 생라면 한 개도 같이 먹었다. 생라면에 수프 가루 뿌려서 먹어니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나중에 이 생라면 먹은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오히려 전투식량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 생라면에 수프 뿌려먹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다시 화개재

 

 삼도봉에서 바라본 절벽 아래~

절벽이 꽤 높다. 아래가 까마득하다.

 

 삼도봉이라고 지날 때마다 사진은 찍지만 쇠말뚝같이 생긴 저 모습이 별로 보기 안 좋다.

 

 

 

 왕시루봉 능선

 

 노고단

 

 왕시루봉 가는 길 같은데.... 영구 폐쇄되었다고 한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반야봉

 

 성삼재

 

산에서 배가 많이 고팠다.

배가 고프니 먹고 싶은 게 많이 생각났다.  얼큰한 짬뽕이 먹고 싶었고. 순댓국이 먹고 싶고 소주가 생각났다.( 왜 소주가 먹고 싶은지 도저히 모르겠다. 맥주는 먹고 싶단 생각이 나긴 하지만..)

구례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터미널 뒤에 나가서 순댓국집에서 순댓국과 잎새주 한 병을 시켰다.

딱 소주 두 잔 마시니 더 못 마시겠다.

 

성삼재에서 세석까지 시간은 6:50분 걸렸다.

반대로 세석에서 성삼재까지는  8 시간 걸렸다.(  몸이 힘들고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많이 쉬면서 와서 그런 것 같다.)

 

올해 나는 지리 태극을 꿈꾸며  가벼운 배낭처럼 가벼운 몸을 위하여 2월부터 살 빼기를 했다.

78.8킬로짜리 몸을 5킬로 정도 감량하고 나니 실제로 몸이 가벼워서 산행에 아주 좋았다.

작년 10월에 혼자 산행할 때 여기 성삼재에서 똑같은 시간에 출발해서 장터목까지 15:30에 도착했어니

이번에는 두 시간 이상 빨리 도착한 것은 가벼운 배낭(작년보다 조금 더 가볍다)과 5킬로의 감량 그리고 동네 뒷산에서의 속보 산행 연습과

5월 첫날의 지리 태극 산행의 영향 때문 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가져간 장비와 식품

 

5월 첫날 지리 태극을 했을 때처럼 18리터 그레고리 나노 배낭을 가지고 가려다가 배낭이 우의와 쓰레기를 담으려면 너무 작았다.

40리터짜리 오스프리 스트라토스 배낭을 가져갔다. 어깨가 편하고 등이 시원했다.

주먹밥 3개(첫날 하루 식량)

전투식량 (오케이에서 구입했지만 두 개 먹고 도저히 느끼해서 못 먹었다)

깜깜한 것에 질색하는 나는 에이팩스 프린스톤 헤드렌턴을 가져갔다. 무겁지만 밝기 때문에~

판초우의

방수재킷

여름 티 2개 간절기 티 2개 바지는 시원하고 신축성 좋은 아이더 바지를 입고 갈까 하다 비 오면 물이 스며들 것 같았고 그리고 긴 종주에서 검증되지

않아서 여름 지리산에 항상 입고 다니는 아크바지로 택했다. 다 좋은데 땀에 젖었다 마르니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버프 2개였는데 한 개만 가져가도 되는데... 카브 선캡 모자  양말 2...

항상 가지고 다니는 카멜백 스틱 카메라 밀레 파우치가방 지도 나침판 손수건 3개 면장갑 2켤레 플리스 장갑 1켤레

테이핑 도구  신발은 항상 신고 다니는 케이 랜드 중등산화.

 

 다음에 혹시 똑같이 이런 산행을 한다면 주먹밥과 그리고 제과점 빵(달지 않은 빵)을 가져가고 또 라면을 몇 개 정도 가져갔으면 좋겠단 생각 들었다.

또 하나 김치를  조금이라도 가져갔으면 좋겠단 생각 들었다.(이러면 자꾸 무거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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