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산

실패한 12성문

김동면 2010. 3. 12. 20:56

야근 끝나고 이번에 구입한 하이랜더 등산화 길도 들일 겸 12 성문 둘러보기로 했다.

작년에 2번 둘러보았기에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다.

작년에 북문에서 상운사로 빠지는 길에서 조금 헤맨것 생각나서 시구 문부터 시작을 하기로 했다.

 

 

 북한산 매표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왔던 방향으로 잠깐 내려와서 효자수목원쪽으로 들어가서 미소 식당 뒤에서 바라본 눈 덮인 의상봉 

 

 작년과 비슷한 시간이다

 

 첫문 시구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맞은편의 의상봉. 눈 덮인 모습을 보니 조금 겁이 났다.

미끄러워 여기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했다.

 

 원효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원효봉에서부터는 완전 눈이다. 아예 흙이 안 보인다.  정상 근처는 거의 예전에 소백산 비로봉에서 느껴봤던 칼바람이었다.

 

 원효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북문

 

 상운사 길로 들어갔다 

사찰 전체를 둥그런 철조망으로 칭칭 감고 있었다. 

 

 위문

 

 만경대 뒷길에서 본 백운대

 

 

 용암문  이곳까지 오는 길이 장난 아니다. 눈이 죽처럼 흐르고... 미끄럽고.

 

 

 동장대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

여기서 알바를 했다. 몇 번 아니 수십 번 지나간 길이라 편하게 생각하고 옆길로 들어섰다. (문수봉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눈길이지만 이상하게 자꾸 내려가고 있었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 정신 차리니 이미 1킬로 가까이 내려왔다. 에라 모르겠다.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이 남았지만 포기하고 그냥 내려가자~!!!

 

 

 이곳 길은 처음이다. 오히려 잘 내려왔단 생각이 들었다.

겉만 아는 12 성문이 아닌 행궁터에서 어영청까지 많은 유적지를  보았다.

 

 희미한 글자가 음각되어 있었다. 아래에 설명글이 있다.

 

  

 

 경리청 상지 축대

 

 

 

 행궁지. 이곳을 본 것만 해도 이쪽으로 내려온 것에 만족한다.

 

 북한산 산영루 추춧돌

 

 

 

 

 

 중성문

 

 아르바이트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왔으면 가사당암문 지나 내려왔을 길.

청수동암문. 부황,, 문, 가사당암문을 빼먹고 중성문을 추가했다.ㅎㅎ

 

 

 

 

원래 계획대로 12 성문 둘러보기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았다. 

 요즘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이라는 책을 보면서 그냥 무심코 지나가면서 보는 유적지를 눈여겨봐야겠단 생각 들었다.

그 책에 자주 나오는 지리산 쌍계사 입구에 있는 고운 최치원의 글씨인" 쌍계 석문"이라는 글씨를 나는 쌍계사를 5번 정도

지나면서 본 기억이 안 났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겉핥기로 다녔다는 것을 반성했다.

 

오늘 12 성문 산행도 무릎 나았기에 호기로 12 성문을 둘러보려고 했던 것 같다.

오늘 눈 많이 와서  길 험했지만 이런 것 하나만 깨달아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산행인 것 같다.

 

 

새로 산 캠프라인 하이랜더 등산화 산 후 제일 길게 사용했다.

첫날 둘째 날에 툴리스 깔창 깔고 사용했더니 오른쪽 앞쪽 발가락이 신발 코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이것 닿으면 발톱 빠지고 신발 못 신는다)

이번 사용 시에는 양말을 조금 덜 두꺼운 것을 사용했다.

이날 5시간 이상 사용하면서 그럭저럭 편하단 생각이 든다.

접지력과 방수와 투습은 역시 끝내줬다.

 

또 하나 스노우라인 체인젠을 사용했다.

작년 덕유산 종주 때 체인이 끊어져서 A/S 보내려다 자세히 보니 끊어진 게 아니고 체인 끼워놓은 것 빠진 거였다.

집에서 팬지와 망치로 고쳤다.

몇 번 사용하다 오늘 길게 사용하면서 역시 체인젠이 굿~!!이다.

5시간 이상의 눈길을 걸으면서 전혀 미끄러지지 않았고. 또 하나 발목이나 무릎에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두발 아이젠은 오랫동안 사용하면  발목이 시큰거린다)

체인젠 사용하면서 진짜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라는 생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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