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윗새재에서 쌍계사 까지

김동면 2011. 7. 20. 08:45

 

지난달 초순에 영신대 야영 후  여러가지 핑계로 산행을 못하다보니 심신이 힘들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근교의 북한산이라도 가려고 하면 갑자기 무슨일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산냄새 전혀 못맡고 지냈습니다.

 

7월 새째주 탐구산행은 토요일은 근무라 연가 사용하니 3일간의 휴일이 생겼습니다.

 

비가 안오면 첫날 탐구산행을 하고 이틀은 혼자 지리산을 음미하면서 걸어야 겠단 생각을 하고 삼일 먹을

양식을 배낭에 넣어오니 꽤 무겁습니다.

 

 

윗새재 주차장에서 출발준비를 합니다.

 

철모삼거리에서 아침식사 겸 진주에서 출발한 일행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역시 지리산 연륜이 있는 가객님의 제안으로 계곡물 받아서 즉석냉국을 만들었습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특이하게  맛있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가씨 가까이 보면 소원누나

58청춘님

불잉걸님

해영님

오랜만에 같이 산행한 풍경님

 

마암을 향해 가다가 굴을 만납니다.

가객누님이 박여량의 산행기에 나오는 마암아래의 행랑굴 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 하시면서 좋은곳을 발견했다고

아주 기쁘하십니다.

 

50살인데....

샌드빅님

글을 보면 통통 튀는 분 같지만, 실제는 수줍음이 많은 소녀같은 유키님

 

 수야님

최정석형님

 

경란님

가객누님과 설화님

시어머니께 배우고 있는 고부지간 같이 보이네요.

 

 

마암아래 행랑굴(추정)에서 기념촬영

 

마암

 

 

 

 

탐구산행 단체사진(산용호님 사진 빌려옴)

얼굴은 예쁜데..모두 팔목이나 장갑보니~ㅎㅎ

영랑재에서 바라본 영랑대(추정)

구수한 노래로 분위기 올려주시고,해박한 지리산의 지식으로 우리에게 많은것을 배우게 해주시는

강호원형님

중봉과 상봉

 

 

500여년전에 김종직 일행이 영랑대에서 그림을 보고 환호했듯이...

 

 

이번에 알게된 영랑대(추정)에서 바라본 초암능선에 3월에 가봤던 대궐터가 있습니다.

3월 탐구산행시 가객님께서 말씀 하시길, "이 대궐터가 천혜의 요새이다 " 이 말을 충분히 이해 하겠습니다.

여기서 보니 도저히 뒤에서는 적이 침공하기가 힘들것 같이 높은 바위절벽이 있습니다.

 

봉헬기장의 지리터리꽃(?)

 

 

하봉헬기장에서 마지막 여흥을 즐기고 하산을 합니다.

저는 당초 계획 했던 산행을 위해 치밭목 대피소로 들어갑니다.

 저녁은 가객님이 주신 도시락으로 때우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이틀간 제대로 잠을 못잤던 몸이라 치밭목 대피소에서 11시간을 잤습니다.ㅋㅋ

아침 대충먹고 7시반 쯤 출발합니다. 이번 산행은 천천히 구경하며 아무 생각없이

그리고 목적도 없는 산행입니다. 

 

써리봉 근처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상봉 중봉

 

하봉

 

 

 

 

 

 

중봉정상에 이런 표지석이 박혀 있습니다.

朴正,天.... 등 동서남북으로 각기 다른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식 글씨 같기도 하고....???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탐구산행 따라다니다 보니 이런것만 보입니다.

중봉정상에 이렇게 빗살무늬 토기와 문양있는 기와 그리고 목재끼리 이어주는 못 등이 조금만 신경쓰면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 중봉정상에 절터가 있었는지 아니면 정자가 있었던지...

 

 

 

 

술을 가져왔지만 탐구산행 때 다 비웠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술없는산행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터목에서 토요산님을 만납니다.

체면불구하고 소주 좀 달라고 했습니다. 토요산님이 혼쾌히 한병을 주셔서...

이것 아껴서 뒷날 삼신봉까지 가져가서 먹었습니다.

 

주능선에서 기다려지는 곳 중에 한곳인 연하선경 입니다. 역시 구름에 덮혀서 보이지 않다가 잠깐 모습 보였을때 찍었습니다.

 

 

 

한시반 쯤 세석대피소에 도착합니다.

혼자 영신대를 가볼까 아니면 청학연못을 가볼까 하다, 그냥 멍하게 앉아서 쉬는 것도 좋을것 같았습니다.

 

 

지리산에서 3일째 날입니다.

4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5시반에 출발합니다.

 

석문 

 

 삼신봉이 보입니다.

9시 쯤에 삼신봉에 도착합니다.

어제 토요산님에게 얻어온 소주를 아껴서 삼신봉 신령님께 한잔 드리고 나도 한잔 합니다.

 삼신봉에서 쳐다본 주능선입니다. 영신봉에서 천왕봉까지는 구름에 덮혔습니다.

송정굴 

작년 여름에 새벽별과 둘이 이곳에서 야영을 하다가 밤중에 멧돼지 만나서 혼났던 곳입니다.

쇠통바위 입구입니다.

이번 비로 토사가 무너졌더군요, 쇠통바위 구경할까 하다 발길 돌렸습니다.

묵계저수지 같습니다.

 

불일현폭

선인들의 유람록에 자주 등장하는 곳 입니다.

청학봉과 백학봉이 있고 이곳에 푸른학이 앉아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리와 계단이 놓여서 편하게 오르고 내려서 이곳에 올 수 있지만, 옛날에는 승려들이

남여라는 가마를 메고,벼슬아치들이 편안히 가마에 앉아서 이곳으로 왔다고 합니다.

배낭메고 가는 제가 거친숨이 나는데... 그 당시 승려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불일산방

 

선인들의 산행기에 이곳이 자주 등장합니다.

선인들의 지리산유람록에서는 이곳이 청학동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공단에서 야영장으로 변경하려고 하는가 봅니다.

 

신라때 함양군수 였다가 지리산 신선이 되신 고운최치원 선생이 글을 쓴 쌍계사 진감선사비

 

 

쌍계석문(최치원 선생 글씨)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에  이 글귀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이인로(1152-1220)

 


 

두류산 아득하고 저녁구름 낮게 깔려,

 


 

천만 봉우리와 골짜기 회계산(중국 절강성 소홍현에 있는 산) 같네.

 


 

지팡이를 짚고서 청학동 찾아가니,

 


 

숲 속에서 부질없이 원숭이 울음소리뿐.

 


 

누대에선 삼신산이 아득히 멀리 있고,

 


 

이끼 낀  바위에는 [네 글자]가 희미하네.

 


 

묻노니, 신선이 사는 곳 그 어디멘가.

 


 

꽃잎 떠오는 개울에서 길을 잃고 헤메네.

 

쌍계사를 지나가면 이곳과 불일폭포 구경하지 않으면 남부능선 산행이 무효라고 생각이 듭니다.

쌍계석문이라는 네 글자를 보고 고려 문신 미수 이인로가 이런글을 지었다면,

그러면 천년전에도 이런글씨가 있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3일간의 산행을 하였습니다.

한번도 빨지 않고 삼일동안 입은 옷은 둘째날은 땀냄새가 나더니 새째날은 땀냄새조차 나지 않더군요.

김치가 바닥나서 김치국물에 찬밥 비벼먹어도, 생라면으로 점심 때워도 지리산에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산에서 쉴때 자켓 껴입던 서늘함도 속세에 내려오니 불볕 더위입니다.

다시 올라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리산은 저에게 참으로 오묘합니다.

잠자리 불편하고 맛있는 음식이 없고 그리고 술이 없었어도...

 

서울가는 열차안에서 며칠간의 꿈같은 그곳이 그리워집니다.

 

 

@빽뮤직은 넬라 판타지 입니다. 마암에서 산거북이님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사라 브라이트만 과 산거북이님이 듀엣으로

부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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