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수난을 당했지만 즐거운 답사산행

김동면 2011. 9. 19. 11:15

 

9월 16일 밤 9시 30분 쯤 서울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출발하여 동강마을 입구에서 잉걸 일행을 만나서

운서리 정자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정자에 자리를 펴고 한잔만 하고 자자 하는 게 막걸리 10병 가까이 비웠습니다.

 

아침이 7시도 되기전에  되니 함안 거제 창원 광주에서 정확히 이 자리로 찾아옵니다.( 산행 따라다닌지 10번도 안되었지만, 모두 시간관념은

정말 철저하고 좋습니다.(역시 프로 라고 생각합니다.)

 

 

 

 

샌드빅님의 생일입니다.

서울에서 부터 가객누님이 찰밥과 미역국 그리고 케익을 준비해서 가져 오신 것입니다.

쇠고기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이곳을 들머리로 삼습니다.

가객누님 말씀으로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김종직 군수 일행이 이곳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말씀하십니다.

 

경사높은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니, 기왓장이 보이고 무명의 절터가 많습니다.

 

 

 

 

 

이곳은 마을터 입니다.

정교한 맷돌이 있는 것 보니 꽤 큰 마을인것 같습니다. 

이곳이 말벌 봉침을 맞은 장소입니다.

왼쪽 바위아래 나무와 풀에 가려있는 하얀 원반 같은게 바로 말벌집입니다.

 

비트에 가까이 다가가서 이 사진을 찍고 나오다가 아마 말벌집에 가까이 지났나 봅니다.(사실 벌집 있는지 몰랐습니다.)

갑자기 따끔거리며 보니, 대추알 만한 왕벌들이 달려 들어서 쏩니다.

손등에 두 어깨 손가락 뒷다리...

얼굴쪽으로 달려 오는것은 손으로 제지하고 달아나니 몇마리는 계속 쫓아옵니다.

얼굴로 오는것은 손으로 쳐서 한마리 밟아 죽이고 또 한마리는 쫓고....

이넘들 100미터 넘게 따라옵니다.ㅎㅎ

 

임우식 형님께서 벌 알러지에 먹는 약을 주시고 산유화 누나가 가져온 연고로 치료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돈 안들이고 몸에 좋은 봉침 맞고 왔습니다.^^( 사실 겁났습니다. 벌 쇼크사 라는 이야기 들은적 있거던요.ㅎㅎ)

예비신랑 산바다는 정력보강(?)을 위하여 봉침 몇방 맞고 ㅋㅋ

환희대 입니다.

 

총대장 가객누님

환희대에서 바라본 솔봉능선

 

신열암터?? 선열암터? 

산행전에는 이번에 이곳길 확실히 습득한다고 생각했는데...벌 맞고 나니 정신이 없어서 ㅎㅎ

고열암

이곳에서 식사후 두패로 나눕니다.

건실한패와 부실한패로...

건실한 패는 김종직 일행이 갔을 것 같은....길없는 사면을 치고 나가고

저를 비롯한 부실한 패는 편한 길로 가기로 합니다.

 

건실한 패에 가객누님이 따라 붙습니다.

가객누님의 지리산에 대한 정열을 볼때 부끄럽단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젊고 늙음은 나이와 같은 숫자가 아니고 이런 정열과 행동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내봉 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송대 빨치산 루트 안내소

거의 폐허가 된 빨치산 기념관에 들어가니 이런 글 같은 것 밖에 없네요.

빨치산이 사용했던 도구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산행거리가 9.87

쉬는 시간 합쳐 산행시간 9:13

아이폰으로 캡쳐한 이날의 산행 트렉입니다.

 

 

산행을 한 후 생초 어탕국수 집에서 뒷풀이를 한 후 풍경님에게 양말 선물도 받았습니다.

 

집에 도착 후 지난달에 풀독 올라서 조제했던 약을 먹고 아침이 되니 그 아프던(뼈가 아플정도 였습니다) 곳이

가렵고 조금 붓고 있습니다.

가려우면 나으려고 그런거다 생각하고 병원 안가고 버텄더니 이틀 지난 오늘은 붓기도 빠지고 가렵지도 않고...

거의 다 나은것 같습니다.

 

배탈나서 벌에 쏘여서 수난의 산행이지만, 그래도 가슴 두근거리는 지리산에서 그리운 님들 만나서

즐겁게 산행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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