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장비 사용기

배낭 이야기 2

김동면 2014. 11. 30. 09:50

 아침 일찍 잠이 깨서 산에 가려니 창밖에 겨울비가 내립니다.

 혼자 나지막하게 음악 켜놓고 이것저것 검색하다 잉여 글 하나 올려봅니다.

이제껏 제가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비판했던 두 가지 배낭 이야기 입니다.

그레고리 쁘띠드루프로 와 오스프리 베리언트37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왼쪽이 쁘띠 오른쪽이 아크테릭스 캄신52)

 

쁘띠 사기전에는 그레고리 발토로70을 사용했었답니다. 그레고리 발토로70 이 작은감 있어서 이 배낭을 샀지만 바로 후회를 했습니다.

첫째는 더 큰 배낭인 데날리 프로를 사야 하는 데 이 배낭을 산 것과 또 하나가 50 정도 주고 산 배낭이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처음 사용 때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딱 집어내지는 못해도 뭔지 모르지만  산행 때 많이 불편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배낭이 내게 안 맞아서 그런 줄 알고 배낭에 몸 맞춘다는 단무지 생각으로 사용했습니다.

야영산행이야 서너 달에 한 번 정도 가다 보니 2년이 가까워도 불편한 것은 여전했습니다.

 

 한두 달 전에 데날리라는 100ℓ 짜리 검정 배낭이 새로 출시된 것 보고 이거로 옮겨 탈까 해서

이것저것 검색하는 중에 데날리 프로의 허리벨트 글이 있어서 혹시나 하면서 제 배낭인 쁘띠드루프로의 허리벨트를 풀어 보았습니다.

 

 

 

(허리 벨트의 홀)

배낭 속의 허리벨트에 이런 홀이 3개가 있네요.

처음 나왔을때는 제일 위의 홀에 장착이 되었더군요.(출시 때는 이렇게 나온다고 합니다.그러니까 쁘띠가 데날리프로의 여성용 버젼이기 때문에 처음에 

허리벨트가 이렇게 제일 위쪽에 위치하는 게 맞다고 합니다.) 위치를 지금 사진 처럼 중간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처음 구입할 때 부터 배낭이 안맞아서 어깨 벨트쪽 토로소 줄이는 곳을 아래쪽으로 내려보고 별난리를 다 쳤었거던요.


허리벨트 홀위치를 지금 사진 처럼 중간에 장착하고 어깨쪽 토로소 크기 조절하는 것도 원래대로 위로 올리고...

그리고 배낭에 물건을 가득넣고 제일 위에 물병 몇개 올리고 메어보았더니....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이제껏 안맞아서 불평했던 이 배낭이 제게 딱 맞는 느낌!!!

 

2 주 전 토요일 지리산 야영이 있어서 다른때와 똑같은 무게로 아니 겨울이라 더 무겁게 해서 메고 가봤습니다.

몸에 딱 붙는게 이제껏 허리 벨트가 배꼽 아래로 축쳐저서 위쪽으로 올리는 게 없어지고 딱 맞는게 이제껏 이것을 모르고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이 배낭은 야영 때만 사용하는 것이나... 야영이야 몇 달에 한번 정도 하다보니 좀 불편해도 그런갑다 하고 넘어갔나봅니다..

 

가격 싼 발토로70 보다 못하다니 또는 이게 오래된 구형모델이라 신형 배낭을 못따라간다니생각했었거던요.

신형배낭의 가볍고 얇은 천이 아닌, 투박하고 무겁고 두꺼운 천이지만 배낭 곳곳에 이런 과학적인 장치가 숨어있는지 정말 몰랐네요.

 배낭이 작은감 있어서 105리터 데날리프로 배낭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색상과 크기만 다르지만 똑같은 구조라서 바꾸기가 겁이 났었거던요.

 이젠 바꿔도 될것 같습니다.안맞으면 위 처럼 조절하면 될 것이니까요.

 

 다음에 기회되면 105리터 짜리로 바꿔야 겠습니다. 

 

칼바위 근처 약수터에서 물 받는 장면

베리언트37 배낭에 2리터 물 10 병 메고 하산 하다 잠시 쉴때 찍은 사진.

3~4년 전 이 배낭 처음 사서 지리산행 중 무제치기 폭포 아래 유평리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이제는 베리언트 37 배낭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배낭 처음 사서 사용하고 많이 불편하더군요

. 뭔지는 몰라도 엉덩이 쪽 골반이 배긴다나? 좌우지간 그런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이 배낭 자체가 클라이밍 배낭이라 옆에 물병 꽂는데도 부실하고요.

 ( 물병 꽂는 데라기 보다 스틱이나 바일 같은 장비 장착하는 그런 주머니는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이 배낭은 잘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불편하기 때문에요

 

. 이사 오기 전에는 옥션 같은 데서 생수를 사 먹기도 했지만, 물을 시킬 때 마다 무거운 것 가져오시는 택배 아저씨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산 밑으로 이사 와서 북한산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다 보니 산속 곳곳에 샘터가 많더군요.

야근하고 아침에 퇴근할때나 들머리는 자유롭게 했지만, 하산 때 칼바위 근처 샘터에서 물 받아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엘지 샆에서 산 라푸마 24ℓ 배낭에 물병 3개 넣고 내려왔는데 딱 두 번 만에 배낭 속 천이 찢어져서 프레임 철사가 보이더군요. 

하글르프스 크리오스28에도 메고 왔지만, 어깨가 너무 아프고 배낭등판이 얇아서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배낭을 가지고 갑니다. 거의 18개월 가까이 이 배낭으로 물 10개씩 받아왔지만, 전혀 이상 없습니다.

 그리고 물 10병을 메고 와도 배낭 제대로 메고 오면 어깨가 끄떡없습니다.

 

무거운 것 잘 멜 수 있다는 게 좋은 배낭의 척도는 아니지만,

아~ 척도 맞습니다. 편하게 무거운 것 메고 단단하고 어깨 안 아프고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는 배낭이면 최고 배낭 맞는 것 같습니다. .

 

저의 무지로 인해서 불편했던 두 배낭이 지금은 아주 좋은 배낭으로 바뀌었습니다.

'등산장비 사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장갑  (0) 2020.02.02
재구입한 스카르파 라닥  (0) 2018.08.31
중등산화 사용기2  (0) 2014.10.31
중등산화 사용기  (0) 2010.10.13
나의 배낭이야기  (0) 200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