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과 우이령

안골-산너미-우이령(도봉산 둘레길)

김동면 2021. 3. 26. 17:14

24일 우이동에서 안골까지 도봉산 둘레길을 산행 후, 남은 구간 산행을 위해 26일 우이령 교현리에서 입장하는 

구간을 예약했습니다.

우이령 입장이 14시가 마감이라 그전에 도착을 해야 하니 일찍 출발하기로 합니다.

우이동-안골이 5 시간 걸리니 혹시 늦게 가서 입장 거절되는 불상사가 없기를 위해서...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의정부 동부 광장에서 다시 버스를 환승하고 안골에 도착합니다.

집에서 06;50 쯤에 출발을 했지만, 안골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은 것 같았습니다.

 

24일 출발을 마친 곳이니 여기서 시작을 합니다.
조금 가다가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구름속의 길입니다.산너미길 끝날때 까지 탐방객은 한 명도 보지를 못합니다..
말 그대로 산을 넘어가야 해서 산너미 같습니다. 오르다가 계단에서 잠시 숨 고르고 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옆에 다가옵니다. 이 넘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남자인 나에게 까지 와서 부비부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먹을거라고는 도시락 밥 뿐입니다. 이것을 나누기로 합니다. 내가 먹을 밥 반을 주고 길을 갑니다.(집에 와서 애들에게 이야기 하니 고양이는 맨밥은 안먹으니 다음 부턴 모른척 그냥 가라고 핀잔을 듣습니다.)
예전에 미세먼지 개념이 없을때는 이런길은 몽환적이라고 생각했겠죠 
우리 지역 구청에서도 미세먼지 많다고 야외활동 자제하라고 문자가 오네요... 그래도 우이령 이틀전에 예약을 했으니... 구름속이라고 자위하며 갑니다.

 

산을 넘었습니다.
아름다운 산길은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 부터 도로와 군부대 옆으로 사격총소리 들으며 지나갑니다. 오늘 따라 사격하는 군부대가 몇 군데 있네요.조금 무섭긴합니다.
교현리 우이령 입구에 11시 전에 도착을 합니다. 
새벽에 밥을 먹고 나왔더니 11시인데도 배고프고 속쓰리고해서 광장 구석에서 컵라면에 남은 밥 말아서 먹습니다. 저기 12시 방향의 오봉이 눈앞에 보이는데서요. (그러니까 제가 알기로는  오른쪽 끝에서 1봉~이렇게 해서 마지막 12시 방향 봉이 오봉입니다) 오래전에 오봉 바위 아래로 8자 하강기로 하강을한 적이 있습니다. 바위벽을 보고 아래로 대여섯 발 아래로 내려오니 발이 닿지 않는 곳이 됩니다. 내 몸이 비이~잉 돌면서 저 아래 우이동이 보이고 하얀 벚꽃이 눈부시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무서워서 내려와서 코피가 터지고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며칠간 잠자면서 놀래서 깬 그런 기억이 납니다.ㅋㅋ 그러니까 산에 미쳐서 돌아다니다 바위까지 다녔던 지난 기억이었습니다.

 

여기로해서 좌우로 도봉산과 상장능선을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24일 출발한 우이교에 도착을 합니다.
이 지도가 방위가 정상입니다.
초록색이 24일 지나간 길이고요. 빨간색은 오늘 지나온 길입니다.
이건 제가 지도를 돌려서 캡쳐했습니다.

 

 

도봉산 둘레길 두 번 만에 다 돌았습니다.

도봉산 둘레길은 참으로 매력이 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산아래 주택이  많아서 곳곳에 배드민트장 그리고 사람이 사는 인공물 등이 겹쳤는데 도봉산 둘레길은 조금 덜 합니다. 그리고 산행 코스도 완만하고요.

지난번에 안골까지 간 것이 잘한 것 같았습니다. 

산너미길까지 갔다면 계속되는 오르막이고 송추로 내려와서도 대중교통 문제 때문에 힘들었을 것 같았단 생각이 듭니다.

 

이 길에서 가장 별로라는 생각이 든 길은?

다락원 길 지나서 망월사 입구로 가는 주택가 길과 그리고 망월사 입구 아래의 고가도로의 자동차 굉음,

그리고 그 굉음은 

산너미 길 지나서도 비슷하긴 했습니다.

 

제 입장에선 북한산 둘레길 보단 훨씬 좋았습니다.

 

두 번으로 끝났지만, 참으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엔 9시 우이령 출발 부터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