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퇴직 1년의 소회

김동면 2021. 12. 25. 22:30

작년 10월 퇴직 전부터 직원들이나 또는 친구들에게 항상 자신 있게 퇴직 후의 생활에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막상 퇴직을 하니 보이지 않은 마음속의 데미지가 꽤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은둔하고 고립된 모습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산도 가지 않았고요...

다행히 2월부터 약간 정신을 차리고 움직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이령길 산책을 하면서 

저의 데미지가 치료가 되는 과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술 한 잔 먹고 쓰고 있는 지금의 날짜가 12/25입니다.

현재의 저는 참 좋습니다. 행복하기도 하고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에서도 해방이 되었고 그리고 최소한의 먹고 살 장치도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 마누라랑 술 한 잔 하면서 한 말이 지금이 제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하고 좋은 날이다고 말했습니다

맞아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도 안 해도 되고 내일 근무나 스케줄에 대한 압박도 없고... 여러 가지로 마음이 편합니다.

오직 생각은 주부로서 저녁 준비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백두대간을 어떻게 하면 잘할까 하는 나의 취미에 대한 걱정밖에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물론 벌어 놓은 돈은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연금과 퇴직 전에 열심히 준비를 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이제껏 거의 40 년 정도 일을 했으니 이젠 쉬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가족이 먹을 저녁 준비에 대한 걱정만 해서 너무 마음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