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월 덕유산 백암봉-빼재 눈산행에서 손가락 골절과 목 디스크 부상으로 인해서
6개월가량 병원을 다녔던 기억 때문에 겨울 눈산행에 트라우마 생겨서
겨울산행도 멀리 하고 특히 눈산행은 절대 하질 않았습니다.
12월~2월 까지는 산행도 거의 하지 않았거던요. 그러다 보니 봄에 다시 산행 체형과 체력을 만들려니 힘들고...
올해 겨울은 가을부터 발동 걸린 산행을 유지하기 위해서 업 다운이 적고 힘들지 않은 코스를
나름 골라서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닭목령-고루포기-능경봉-대관령 코스는 제 생각에 좀 쉬울 것 같아서 가기로 합니다.
12/13일 10시 10분 쯤에 닭목령에 도착을 합니다.
서울에는 눈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눈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닭목령에는 눈이 아주 많이 왔었네요.
마음 같아선 산행하지 않고 다시 돌아가고 싶었지만...
처음엔 아이젠만 신었다가 다져진 눈길이 아니라서 아이젠 위에 스패츠도 덧입혀서 출발을 합니다.
걷는 것은 힘들었지만 경치는 좋습니다.
햇빛이 눈에 반사되어서 할 수 없이 선글라스를 쓰고 갑니다. 아이젠 스패츠 선글라스... 역시 눈산행을 하면
이렇게 불편합니다.
오늘 날씨가 천만다행으로 춥지를 않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서
날씨가 추울 것으로 생각하고 상의 셔츠 두 개를 입고 오다가 고루포기산 오르막에서 벗고 티셔츠 한 개로
산행을 마쳤습니다.
눈길이라 체력이 고갈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능경봉이 머네요.
저 봉우리가 능경봉으로 생각하면 또 다른 봉우리가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왼쪽 허벅지에 쥐가 날 전조 증상이 생겨서 배낭 옆에 넣어둔 양갱과 에너지젤을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6시간 내에 들어오라고 해서 거리를 보니 시간도 빠듯할 것 같아서 쉬지도 못하고 가야 합니다.
표정이 ' 이제 살았다' 안도하는 표정입니다.
2년 만에 계획하지 않는 눈산행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에겐 아직까진 눈산행이 달갑진 않습니다.
산행이 힘들고 여러 가지 장비도 착용해야 하고
그리고 걷는 것도 힘들고...
16:10 분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는데 출발 25분 전에 도착을 해서 식당이나 매점에서
요기할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버스에 승차해서 서울로 왔습니다.
폭설에 비해서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서 감사하고
그리고 아무 사고 없이 산행을 마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빛난 장비는 스패츠와 선글라스 그리고 아이젠이었습니다.
스패츠는 보통의 등산코스는 눈이 다져져서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이런 산에는 생명과 관련되는 장비인 것 같아요.
저의 18리터 작은 배낭 구석에 넣고 다닌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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