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

(백운산)진틀마을-상봉-쫓비산-매화마을

김동면 2024. 3. 13. 21:41

백운산-쫓비산-매화마을은 작년 3월 14일에 다녀왔던 코스입니다.

 작년에 다녀왔기 때문에 별로 갈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 겨울 산행이 거의 전부가 폭설 속의 눈산행이었고

그리고 지난번 3월 6일에 다녀왔던 두타산 코스에서

눈산행이 지겹고 질린다는 생각으로 눈이 없는 산행을 찾다가

작년에 다녀왔던 똑같은 코스였지만 다시 가기로 합니다.

 

오직 눈이 없고 흙을 밟을 수 있고 꽃이 피는 곳으로...

무박은 힘듭니다. 작년엔 05:05부터 산행을 시작했지만 오늘은 기사님이 노련해서 03:50쯤에 도착을 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백운산 상봉을 갈 때는 이 곳부터 가파른 길이라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곳입니다.역시 높은 곳으로 올라 갈수록 추워지네요. 장갑을 두 켤레 끼고 패딩도 꺼내 입고....

 

 

힘들게 상봉에 올랐습니다. 사진은 렌턴 빛으로 겨우 찍었습니다. 상봉에 일찍 올라 오다보니 일출을 보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될 것 같고 너무 추워서 매봉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쫓비산을 가려면 이정표 대로 매봉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매봉 방향으로 하산을 하다보니 멀리 지리산 방향에서 동이 트네요.

 

상봉에서 매봉 방향으로 넘어오는 곳이 응달이라 약간의 눈과 빙판은 있었지만 

그 외엔 눈길이 아닌 이렇게 흙을 밟고 걷는 산행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길이 거의 대부분 숲길이라 조망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여기가 당일 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올라오는 곳입니다. 오늘은 일찍 지나다보니 아직 산객이 도착을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여기 올라가는 게 힘드네요. 갈미봉 정상까지는 길도 가파로운 오르막이고 해발을 200미터 정도 올려야 해서 그런 것 같네요.
힘들게 갈미봉에 도착을 해서 갈미봉 정자에서 편의점표 유부초밥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나무숲에 가려졌지만 섬진강이 약간 보이네요.
눈에 덮힌 지리산 주능선이 보입니다.
갈미봉
왼쪽 봉우리가 백운산 억불봉입니다. 오른쪽 1시 방향에 뾰족한 봉우리는 새벽에 내려온 상봉입니다.
상봉
왼쪽의 억불봉과 오른쪽 뾰족한 상봉
왜 쫓비산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옆에 있던 산객께서 알려 주네요. 경상도 사투리로 뾰족한 산이라서 그렇게 부른다고...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제가 경상도 사람이라 어릴때 사용했던 말 중에 쪼삣하다 말을 사용한 기억이 납니다. 경상도 방언 중에 쪼삣하다 = 뾰족하다 아마 하동쪽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뾰족하게 보여서 쪼삣한 산 이렇게 부르다가 쫓비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패딩도 벗고 두 개 낀 장갑도 벗고 목에 두른 방한 버프도 벗었습니다.
이 배낭(미스테리렌치 쿨리25)은 사이드포켓에 물병을 꽂으면 배낭을 벗지 않고는 물병을 꺼내기가 힘들어서 미스테리월 어깨끈 물병파우치를 구매하고 어제 처음 사용했습니다.앞에 주렁주렁 달려서 보기에 조금 그렇긴 해도 물병 꺼내는 데 참 편리하긴 합니다.
섬진강과 뒤로 11시 방향에 천왕봉도 보입니다.
화개 마을 입구의 다리 같기도 하고...
거의 매화마을에 도착할 즈음에 진달래가 보이네요. 작년 3/14일에는 갈미봉부터 진달래가 보였는데.. 날씨가 작년보다 추워서 그런 것 같네요.
올해 처음 본 진달래, 역시 남쪽으로 산행을 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매화마을 장독대도 보입니다.
작년에 주차장이었던 곳이 음식물 판매 부스로 바뀌었네요. 작년엔 모든 주차장이 차로 꽉 막히고 각설이 뽕짝 소리가 시끄럽고...아비규환 같을 정도 였던 기억이 납니다. 꽃구경이 아니라 차구경 사람구경을 할 정도 였던 기억이 납니다.다음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봄냄새 나는 진달래와 따뜻한 능선길이 생각나서 다시 오게 된 곳입니다.

 

무박산행을 작년 이 코스하고 전혀 안 하다가 딱 1년 만에 다시 무박으로 이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작년보다 추워서 그런지 몰라도 능선 곳곳에 피었던 진달래가 전혀 피지를 않았네요.

매화마을은 작년에는 주차장마다 빽빽한 버스와 승용차들 인산인해의 인파였고,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각설이 뽕짝이 시끄러웠는데

올해는 많이 바뀌었네요. 주차를 못하게 하고 대신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입장료 5.000원 받아서 5.000원 지역 상품권으로 바꿔 준다고 하네요.

예전에 주차장 하던 곳이 음식물 판매와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공동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부스로 만들어 놓았고 

간단한 식사나 요깃거리를 파는 부스의 음식물도 별로 비싸지 않았고 

그리고 곳곳에 교통 안내원과 청소원을 배치해서 질서를 유지하고..

제가 평가할 위치는 아니지만 작년에 비하면 아주 질서 있고 괜찮게 잘 되어 있네요.

광양시 지자체와 주민들의 노력과 수고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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