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산행을 생각하고 준비중이었는데, 다음의 종주카페에서 힌트를 얻어서 왕복종주로
생각을 굳혔다.(어차피 화엄사-대원사는 두번이나 해봤고.)
또 왕복산행를 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안해본 방법의 시도도 있을것 같고 해서 해보기로 했다.
19일 출근전에 배낭메고 출근했다.
20일 04:20분에 일어나서 물끓여서 보온병에 담고 광명역에서 05:35분 KTX 목포행 열차를 승차.
( 새벽이라 승객도 없어서 혼자서 셀카)
07:15 익산역 도착
07:25 익산-여수행 열차승차
09:15 구례구 도착
09:15 구례구에 도착하여 택시합승을 하려니 나 혼자밖에 없어서 3만원 내고 가야했다.
그래서 한시간 늦지만 10시20분 버스로 가기로 했다.
구레구역 앞 다리위에서 50분 기다려 구례터미널행 버스승차
성삼재
시간기록은 카메라에 있는것으로 대신
노고단대피소
물맛좋은 임걸령에서 물받고.
삼도봉
하얀목장갑이 거슬리긴 하지만, 여름 종주산행때는 최고 유용함.손도 자연스럽고 땀도 딱을 수 있고 그리고 스틱을 잡을때 맨손이면 그립만지는 손바닥 기분 안좋고 그리고 취사할때 뜨거운것 만질때도 유용하게 사용되는것 같음. 그리고 덩달아서 가격도 저렴하고 ㅎㅎㅎ 비싼 메이크장갑은 불편하고 덥고 꼇다 벗었다 할때 많이 불편하고 ... 겨울에는 기능성때문에 좋은장갑을 껴야하지만....
그래서 여름종주때는 목장갑 몇컬래씩 가지고 감.
대피소에서 비스킷 한개 먹고 물마시고 출발
벽소령 대피소
11시에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지금 도착했어니 6시간 반 걸렸다.
어젯밤에 비가와서 취사장에서 비박했다.
토요일 밤이라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취사장은 돋데기 시장이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술먹고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두시간도 못잔것 같았다.
정상에는 간간히 단풍이 붉게 물들고...
세석대피소 입구의 들꽃들
세석대피소에 들러지 않고 바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들러봐야 샘터도 아주 밑에 있다고 하니.
지금은 이꽃이 한창이다.
구름속의 들꽃길.
환상적이었다..
장터목 대피소.
말그대로 장터같았다.
천왕봉 정상.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차례기다려 찍을려면 시간 걸릴것 같아서.. 증거사진만 찍고~
그래도 정상주는 한잔 해야겟고ㅋㅋㅋ
어제 남겨온 소주반잔에 피망을 안주로 한잔.
장터목대피소
기운이 고갈된것 같았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움직이기도 싫고...
열량 부족이다는것을 감지했다.
그래서 대피소에서 황도한캔먹었다.
느끼한 설탕물까지 깨끗이~
이것 먹어니 힘이난다.(진짜 기운많이 난다)
연하봉의 풍경들~
직접 볼 때는 진짜 환상적으로 멋있었는데....
잔돌배기에서 바라 본 세석대피소
이번에도 들러지 않았다.
잔돌배기 전망대쯤에서 컵라면에 어제 먹다남은 찬밥으로 점심
여기 절벽아래를 보면서 생각나는게 신선들이 사는 세상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들었다.
그러니까 나뭇꾼이 나무하러 갔다가 노인들이 바둑두는것 보고 집에 오니 몇백년이 흘러버렸다는 이야기 같은 그런 세상말이다.
선비샘
시간이 연하천까지 갈 수 있을것 같아서 물을 조금만 받았다.
구 벽소령 자리
다시 벽소령
딱 12시간 만에 천왕봉 다녀왔다.
잠시 쉬다가 17시경에 출발했다.700미터 쯤 가다가 굵은비가 쏟아졌다.
연하천까지는 1시간 20분 더 가야하고 그리고 으시시 하는게 ..., 일행이라고 있어면 가겠는데...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잘했단 생각들었다. 비가 밤늦게 까지 계속왔다.)
취사장 구석에 자리잡았다.
어제 보다 백배 나았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없었다. 몇몇이 술마시고 했지만 밤9시 넘어니 다 잠자러 갔었다.
4시 반까지 푹잤다.
벽소령에서 두밤을 자면서 그 유명한 벽소령 명월을 못봤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보인다.
밝게 빛나는 반달과 그리고 별들...
나는 혼자 밤에 산길을 못간다. 이 나이에 밤길 못간다고 놀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못가겠더라.
도심의 불빛이 밝은 북한산도 혼자서는 못간다 (밤길만 혼자 갈 수 있어면 야간종주 산행 많이 했었을것 같다)
예전에 한번 대구팔공산 암자에 무슨 심부름 갔다가 해가 져서 혼자 내려오는데, 뒷통수가 쭈삣거리고 자꾸 누가 쳐다보는것 같은 아주 안좋은 기분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번엔 월요일이고 연하천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한명도 없었다. 그래도 계획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혼자 엠피3 귀에 꽂고 걸었다.
산길 중간에 커다란 고목옆을 지나는데 자꾸 누가 나를 땅기는 것 같았다.
듣고 있던 엠피3도 배터리 고갈로 꺼져버리고 ㅡ.ㅡ;;
이제는 좋은 생각만 하면서 걸었다. 그래도 머리속엔 이상한 생각 자꾸 났다. 이상하게도 큰 고목지나갈때 쭈뼛거렸다.
여기 보이는 형제봉 쯤에서 여명이 밝을때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ㅎㅎㅎ
형제봉에서 바라본 일출
멀리 약간뭉텅하게 보이는 천왕봉이 보인다.
연하천 대피소
2시간이 조금 안걸렸지만, 보통걸음보다 많이 늦었다.
라면끓여먹고
몇일동안 세수도 안하고 이도 안딱았더니. 치아표면에 꺼칠꺼칠한게 영 찝찝하다. 그래서 컵에 물받아서 화장실에서 양치했다.
토끼봉
화개제
여기서 셀카도 찍고 행동식도 먹고....
잠시후 공포의 551계단을 생각하면서~
낫날봉 뒤로 반야봉이 보인다.
공포의 551계단을 올라오니 낫날봉(삼도봉)이다.
이 사진찍고 카메라를 떨어뜨렸더니 고장났다.
시간을 보니 10시 이다. 여기서 노고단고개까지 5.5킬로~ 노고단고개에서 성삼재까지 또 몇킬로~
12시40분 버스 안타면 두시간 기다려서 타야했다.
보통의 나 혼자 걸음속도가 시속 2.2킬로에서 2.5킬로인데...노고단까지 12시 까지 도착해야 성삼제까지 걸어가서 12시40분차를 탈 수 있다.
그래서 젖먹는 힘까지 내어서 빨리걸었다. 다행이 이 코스는 표고차가 별로 없었다.
임걸령
카메라가 망가져서 촛점이 안맞다. 그래도 시간기록 남기려고 찍었다.
여기서 물 받아서~
노고단고개
5.5킬로를 한시간 반 만에 걸었어니 꽤 빨리 걷긴했다.
당연히 여기는 길이 오르막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ㅎㅎ
노고단대피소
어제 그제 이 시간에 벽소령으로 출발했는데...
최종목적지 성삼재.
12시40분 출발이라 매점에서 맥주도 마시고 만두도 먹고, 토산품으로 둥글레차도 사고...(순수국산같음. 집에서 끓이니 잡맛이 안나고 둥글레 특유의 맛이 좋았음)
이박삼일 동안 지리산에 푹빠져서 살았다.
면도도 안하고 씻지도 않고 거의 야생생활만 했다.
장비는 그레고리 발토로70(배낭 기대를 저버러지 않았다.. 바우데 어셉트55 플러스10 사용하다 이것으로 바꿔서 길게 산행은 처음이다. 어깨도 안 아프고 여러가지로 꽤 괜찮다는 생각든다.) 레키스틱(4년 정도 사용했고 수많은 종주를 했지만 촉은 아직 멀쩡) 써모스 보온병 1리터 (이것도 이번에 아주 잘사용했다) 콜맨442 휘발유버너 ( 다 좋은데 무겁다) 신발은 캠프라인 블랙스톰2 ( 발바닥이 뜨겁고 종주에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번 산행때는 아주 잘 사용했다. 이번 산행은 비 또는 이슬로 인해서 길이 많이 미끄러웠다. 다른 사람들 중에 비브람창 사용하는 잠발란 또는 캐이랜드 코오롱같은 중등산화 사용하던 사람들 벌벌기면서 가는것 봤다. 그리고 미끄러워 지는것도 몇번 보았고.. 블랙스톰은 접지력은 좋긴 하지만..어디 접지력 좋으면서 중등산화 기능 되는 신발 없을까?)
이번 산행에서 반성해야 할 것은.
다음에 이런 산행때는 배낭을 가볍게 해야겠단 생각든다. 이번산행은 출발전 저울에 재어보니 식수 빼고 20킬로정도.
왠만한 것은 대피소에서 파니까 조리도구와 가벼운 라면 밑반찬과 옷만 가지고 오면 될것같다.
그리고 비박장비도 가지고 가지말아야 하겠단 생각들었다. 최소한의 필요한것만 가지고 가야할것 같다.
이번산행에서 잘한점은.
보온병과 작은 컵라면을 가지고 갔다는거다.
배고플때 마다 조금씩 먹어면서 갔고. 그리고 기운이 빠지기 전에 고열량 음식을 보충했던 것이 크게 힘들지 않게 산행한것 같다.
내년 봄 낮이 가장 긴 하지쯤에 한번 또 해봐야겠단 생각든다.
그때는 더 좋은 종주산행이 될 것 같다.
산행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마 이제 지리산이 좀 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런데
열차타고 서울로 가면서 지리산이 또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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