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그렇게 보고싶어 한 팔랑치 철쭉들. 10시간 더 걸어서 도착했다.
바래봉이 코앞이라 이젠 꽃구경하고 쉬면서 커피마시며 유유자적~
꽃동산
오늘 여기서 자기로 했다.
내려가서 운봉에서 민박을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인월까지는 너무 늦다.
오늘 배낭 가볍게 하고 조금만 덜 쉬고 걸었다면 인월까지 갈 수 있을것 같았다.
왕복 20분 걸려서 바래봉 샘터에 물길러 갔다가 누가 숨겨놓은 소주가 빗물에 쓸려 박혀있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샘물에서 흙을 씻어니 소주가 맞다.
2009년 생 경남쪽 술 인 화이트소주였다. 심봤다~!!!! 안그래도 술이 모자랄것 같아서 정령치에서 캔맥주를 4개나 더 사가지고 메고 왔는데...
고라이트 유토피아2 쉘터이다.
내가 볼땐 타프와 텐트의 중간 일것 같았다. 풋프린트가 없다. 대신 아주 가볍고 넓다.1.2킬로에 3인까지 잘수있다..
사용하는 배낭과 살림도구를 모두 다 넣어도 다리를 펼 수 있었다.(2.24m)
그 많던 사람들이 산에서 모두 내려갔다. 이때 까지만 해도 우리는 고요하고 한적한것이 낭만적인것 같았다.
이곳에서 해지는 모습은 장터목에서 본것 같이 붉게 노을이 안생긴다.
밤중에 그 넓은 바래봉근처의 지리산에 우리 둘 만 있었다.
바람소리만 들리는 산속에서 갑자기 바래봉 쯤에서 동물소리가 들렸다. 개짖는 소리 같이 캑~캑~캑 하는 소리인데 개짖는 소리는 아닌것 같았다.
이 높은 산에 개가 있을리는 절대 없을것 같고.
이 소리가 20분 이상 들리는 것 같았다. 불을 끄면 조용해지고..또 불을 켜면 소리가 들린다.
또하나 내가 바래봉 근처 비박지를 찾기위해 인터넷을 뒤지니 몇군데서 권장하지 않는글을 본적있다. 이곳에서 귀신이 있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분은 몇명이서 함께 잤는데 모두 환영을 봤다고 한다.
그생각을 하니 솔직히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럴땐 취하는게 상책이다. 날샐때까지 자기위해 쇠주에 맥주타서 마셨다.
마누라는 한숨 못잤다고 한다. 내 코고는 소리와 그리고 바람소리 같은 부시럭 하는 소리때문에 무서워서 못잤다고 한다.
나도 몇번 깨긴 깨었다.
작년에 이곳 보다 더 심한곳인 숲속에서 비닐 덮고 비바크를 했지만 그때는 6명의 사람이라 전혀 그런생각이 안들었고 오히려 정겹고 좋았는데...
무서운 밤이 지나고 날이 새니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세상이다..
라면에 밥말아먹고 흔적없에고 출발했다.
운봉
12시 방향의 반야봉
눈이 시원해진다.
바래봉에서 바라 본 서북능선. 11시방향에 반야봉이 보인다.
길을 내려오다 보니 임도가 나왔다.
어? 아닌데...
역시 길을 잘못내려왔다. 이럴리가 없는데...???
유추해보니 덕두봉지나서 이정표있는데서 이정표대로 가야하는데, 단체 산행팀에서 땅바닥에 붙혀놓은 종이이정표에 착각해서
이길로 온것 같았다.(어제 오늘 두번이나 헛갈리네 ㅋㅋ)
이곳이 흥부자연휴양림인것 같았다.
인월읍내에서 추어탕 한그릇 먹고 남원역까지 버스를 타고 남원역에서 12:31분 무궁화타고 왔다.
지리산은 언제 가던 마음이 편안하다.
지금 글쓰면서도 묘봉치에서의 구름속에서 살짝 비치는 반야봉과 노고단 모습과 꽃으로 묻힌 팔랑치와 비박했던 그곳이
눈에 아른거린다.
나는 산행을 하는것이 종교의식의 예배나 예불과 같은 기분이다.
종교의식을 안하면 죄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것 처럼 나는 산행을 안하면 꼭 그런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어떤 산행보다 도 지리산에 들어오면 종교에서 느끼는 감격의 기분과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지리산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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