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 바라보기 2

김동면 2010. 10. 21. 19:55
Name: Track 007
Date: 2010. 10. 18. 4:39 am
Map:
(valid until Nov 18, 2010)
View on Map
Distance: 22.8 kilometers
Elapsed Time: 6:19:51
Avg Speed: 3.6 km/h
Max Speed: 14.6 km/h
Avg Pace: 16' 40" per km
Min Altitude: 1,061 m
Max Altitude: 1,731 m
Start Time: 2010-10-17T19:39:02Z
Start Location:  
  Latitude: 35.305586º N
  Longitude: 127.511559º E
End Location:  
  Latitude: 35.310751º N
  Longitude: 127.575318º E

 

배터리 고갈로 GPS가 끊어졌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 쉘터 문을 여는 순간, 바로 눈앞에 북두칠성이 걸렸더군요.

보통 우리가 보는 북두칠성은 고개들어서 봐야하는데....

높은곳이라서 그런지 동쪽하늘에 바로 보이는 북두칠성~!!!

어제 제대로 못 본 일몰에 대한 아쉬움을 모두 가시게 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추워서 쉘터 안에서 한국생협에서 나온 휴대용 미역국을 끓이고 있습니다.

 

 

 

 

 

 

 묘향대

봄이님께 부탁해서 얻은 지형도로 아주 편하게 묘향대로 내려옵니다.

 

 묘향대에 스님이 출타중이신데...

여승 한분이 계셨습니다. 여자스님께서 반가운지 이것저것 우리에게 물어보시고...

여기서 20분 정도 구경합니다. 새벽별이는 이곳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몇일만 있어보면 그 말 못할껄) 

 

 

 

 

 

내가 여기서 실수를 합니다.

이끼폭포로 갈까 생각도 했지만... 괜히 미끄러운데 가지 말고 편한길로 내려가서 반선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아래에 몇몇 안면있는 리본이 보입니다.

그때 내 짧은 생각으로 이곳으로 바로 내려가면 화개재 거치지 않고 바로 뱀사골로 내려갈거 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어서 표식기

따라가기로 합니다.

 

  

 

 

 

 이게 뭡니까?

말로만 듣고 사진만 본 박영발 비트입니다.

우리는 전혀 여기를 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박영발 비트는 아주 찾기 힘들고 그리고 험하단 소리 때문에 오늘 산행에서 전혀 생각치 않은곳 입니다.

 

그런데 저 바로 여기서 헛것? 환영? 을 봤습니다.

바로 위의 코팅한 글을 읽어로 가면서 지금 위의 통나무 넘어진 굴 근처에 황토색 인민군 복장을 한 상반신의 사람을 봤습니다.

그냥 생각하길 지자체 같은데서 마네킹에 빨치산 옷을 입힌 모형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위로 올라갔습니다.(밧줄 잡고 올라가기가

좀 거시기 해서 옆으로 돌아서 올라갔습니다.)

 

사다리 타고 비트 구경을 하고 사진찍고 배낭에서 어제 남은 술 꺼내서  술 한잔 뿌리다가 생각이 나더군요.

어??? 마네킹은???

 

 

 

 들어가는 입구입니다.내려서 가야합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본 굴 속입니다.

삐삐선 같은 전선이 있었습니다.

 

 

 

 굴속에 또 다른 작은 굴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총알 탄피 같았고 배터리 같기도 합니다. 

 

 

 

 

배터리 인지 탄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중간에 쇠덩이가 들어있어서 탄피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인터넷 검색으로 본 사진에 의하면 처음 발견시 배터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여기서 또 헤멥니다.

표식기가 비트 근처에만 있고 그 다음에는 안 보입니다.

계곡을 따라가다 다시 오고, 비트 윗길로 가다가 다시 내려오고,할수 없이 묘향대로 다시  가다 다시 비트로 옵니다.

3번이나 비트로 오게 됩니다.

진짜 뭐에 홀린것 맞는것 같았습니다.

 

배는 고프고 먹을것은 다 떨어져서 비상용 생라면을 비트 앞에서 먹고 생각합니다.

다운받아 가지고 갔던 모션X 지도는 안경이 없어니 무용지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반야봉쪽으로 올라가서 묘향대에서 소금장수 묘지쪽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나무사이로 묘향대가 보입니다.

우리는 나중에 지형도를 보니 길없는 능선에 있더군요.

 

최후수단으로 한 생각이 적중했습니다.

좁은길이지만 그 길을 발견하니 고속도로가 따로 없더군요 ㅋㅋ

 

삼도봉쯤에서 보는 반야봉

 

 

 

 

 

화개재 

 

 

 

 

 

 

 

 

 

간장소 

 

 

 

 

 

 

 

 

 

 

 

 

 

 

 

 

 

 

 

 

 

 

둘째날 운행 길

선이 많이 엉클어진곳이 알바하던 길 입니다.

핸드폰 배터리 방전으로 인해서 삼도봉 이전에 끝납니다.

 

 

 

내려오니 4시가 넘었습니다.

내려오다 택시를 타고 인월로 와서 주린배를 채우고 남원으로 와서 집으로 왔습니다.

인월에서 순대국 먹어면서 새벽별이랑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리산에 살려면 이곳 근처가 제일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성삼재.달궁.덕두봉.실상사.백무동.칠선계곡 밤머리재...

지리산 전체를 이곳에서는 다 갈 수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귀농을 해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ㅎㅎㅎ

 

만복대의 편안한 풍광과 쉘터에서 문열었을때 바로 일직선으로 보이는 새벽 북두칠성과 묘향대의 여유로움,

생각치도 않은 박영발 비트를 간게 참으로 용하기도 하고 행운이었습니다.

아마 우리가 조금 더 준비를 했다면 편하고 여유롭게 산행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지리산에 스며들다 왔다는게 너무 고맙단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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