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15 휴무일이라 8월 첫째주에 규다님 가족과 같이 하기로 했다가 못했던 서북능선을 가기로 했습니다.
더운 여름에 무거운 박 배낭메고 1,000미터 이상 고도를 올리는 것은 중노동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00 미터 고도의 성삼재에서 편하게 서북능 산행하고 팔랑치 근처에서 하룻밤 묵고 오는 휴가같은 산행을 꿈꾸며 시작했습니다.
5시 쯤에 출발합니다.
작은 고리봉에 도착해서 행동식으로 막걸리 한잔 하고 출발
5월 말에 이곳에 왔을땐 종석대 노고단 반야봉이 보이고 멀리 무등산까지 보이던 전망이 좋았는데...
오늘은 10 미터 앞도 안보입니다.
만복대에서 셀카로 한컷
이제는 구름이 걷히고 있습니다.
산악기상 예보로는 12시부터 15시까지 비가온다고 했는데....오히려 날이 걷힙니다.
큰고리봉을 오르며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독사가 많다는 세걸산 구간입니다.
조심조심 했어 그런지 한마리도 못봤습니다.
멀리 바래봉이 보입니다.
패랭이꽃을 여기서 봅니다.
동네 뒷뜰이나 보이는 패랭이꽃인데...
이곳 지리산 1200미터 높이에 피어있다는 게 놀랐습니다.
뒤로 보니 패랭이 군락지 이더군요.
여기서 결정을 합니다.
당초 계획은 여기서 500 미터 더 가서 야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천둥소리가 심상치 않고, 먹구름이 밀려오며 약간의 비가 뿌려지고 있어서...
산속에 둘이만 비소리 들어며 잔다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이번에 장만한 블다 텐트는 다음에 시험하기로 하고 팔랑마을로 내려오기로 합니다.
내려오며 산유화 누나에게 전화하니 차로 데리러 오겠다는 말씀에
감격스럽도록 고마웠습니다.
어떻게 이 긴 도로를 내려갈까 걱정 많이 했는데~
팔랑마을에 들어오니 이런 초갓집이 있더군요.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여기 마루에 걸터 앉아 맥주한잔 하며 산유화 누나를 기다립니다.
길섶에서 한잔하며
길섶
도솔암 들머리
길섶에서 우리산하님의 융숭한 접대를 받고~
오늘 산행은 짧게 하기로 하고 나는 처음 가보는 도솔암에 가기로 합니다.
저녁 늦게 길섶에 합류하신 산구화 누님도 있습니다.
저는 졸지에 꽃밭에 진딧물이 되었습니다.
쭉 빠진 구상나무
산구화 누님이 스님께 드리려고 과일과 빵을 꺼내고 있습니다.
스님은 하안거 끝나고 출타중이신 모양입니다. 빵과 과일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삼소굴과 도솔암
약수 물받이가 운치 있습니다.
즐거운 산행에 만족하며 서울 가는중에 들런 책에서 그렇게 많이 들어봤던 용유담.
이번 한주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제야 늦은 산행기 올립니다.
몇일간 꿈같이 지리산에 젖어살다 왔습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석이와 지리산행 (0) | 2011.09.05 |
---|---|
사립재와 구롱을 찾아서 (0) | 2011.08.30 |
오봉리-공개바위- 새재-오봉리 (0) | 2011.07.25 |
윗새재에서 쌍계사 까지 (0) | 2011.07.20 |
서북능의 운해 (0) | 2011.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