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길

6/18 설천봉-백암봉-빼재

김동면 2022. 6. 19. 09:10

작년 12/20일 똑같은 이 코스에서 부상을 당해서 몇 달간 산행을 못했던 기억이 있었지만

집에서 가까운 동대문 출발이고 그리고 여름 덕유산 산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신청하고도 몇 번 취소를 할까 하는 생각도 가졌지만 가기로 합니다.

 

작년 겨울에 왔을때는 인산인해였지만, 여름의 이곳은 너무 한산합니다. 편도 14.000원 곤돌라 매표후 탑승해서 설천봉으로 가는 중에 갑자기 곤돌라가 고장이 나서 케이블에 매달린 채 공중에서 10분 가까이 멈춥니다. 티비 뉴스에서만 보던 놀이공원의 장면을 체험합니다. 정상 거의 도착 지점에서 또 한번 멈추네요. 이번엔 가파른 곳이라서 그네 타는 것 같이 곤돌라가 꿀렁꿀렁 앞뒤로 움직입니다. 사실 이때는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항상 국립공원 실시간 영상에서 보는 설천봉 팔각정입니다.
향적봉, 역시 겨울이나 여름이나 인증사진 찍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인증하는 사람이 교대할때 찍었습니다.
향적봉 대피소,겨울에 왔던 풍경이랑 너무 다릅니다. 저는 오히려 겨울 덕유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가다가 뒤돌아 보는 향적봉
덕유평전, 멀리 남덕유와 서봉이 보입니다.
구글포토에서 생성된 파노라마
저 능선이 오늘 가야할 능선입니다.
길이 너무 예쁘네요. 저는 덕유산에 10 번 정도 왔지만 모두 겨울에 왔습니다. 이렇게 여름에 온 것은 처음입니다.
백암봉, 여기서부터 대간길인 빼재 방향인 횡경재로 방향을 돌립니다.
빼재로 가는 능선입니다.
횡경재,백암봉-빼재 11km
대봉을 오르다가 뒤돌아 본 덕유산입니다. 오른쪽 끝에 설천봉 팔각정이 보입니다.
갈미봉

 

작년 부상 당했던 장소가 이 팻말 조금 지나서 였습니다. 오늘 봐도 역시 길이 안 좋습니다.
빼봉 지나서 계속 되는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수령? 한문은 잘 모르지만 빼어날 수 같은데요. 그러면 빼재의 빼가 이런 뜻인건가요.경상도말로 뼈가 빼로 발음하니까 이렇게 불렀다는 말도 있긴 합니다.

 

힘들었지만, 작년 보다는 훨씬 괜찮습니다.여기서 막아놓은 옆 도로를 따라서 1~2킬로 정도 내려가야 주차 된 곳인 빼재약수터로 갈 수 있습니다.
설천봉부터 GPS앱을 작동했습니다.작년 트렉을 팔로잉하면서 오다 보니 작년에 알바했던 트렉이 나오네요.
작년 눈길산행 보다는 평속이 0.1킬로 빠르네요. 작년 겨울산행 때는 추워서 거의 쉬지 않고 걸었지만, 오늘은 쉬기도 하고 먹기도 했습니다. 먹고 쉬는 것도 등산이다는 말을 실천했습니다.
빼봉 가는 산길에 다래줄기를 헤치고 가다보니 다래줄기가 시계를 터치해서 도착 40분 전에 저절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작년 이 코스에서 큰 부상을 당했던 곳을 다시 도전을 했습니다.

힘들면 쉬고 목마르면 마시고 그리고 적절히 행동식을 먹으니 역시 다리에 쥐도 나지 않고

부상도 없이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여기 코스는 식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 2리터를 가져 간 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동식은 씨 없는 포도,포도당식염수 2알, 양갱 1개.

점심 대용으로 가져간 파스타는 하산해서 막걸리와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하산 후에 빼재 약수터 가게에 가니 영업을 안 한다고 해서...

다음엔 편의점 김밥을 몇 개 가져가야겠습니다. 가다가 중간중간에 한 개씩 먹으면 포만감도 있으니까요.

파스타는 먹기가 불편하고 무겁고 한 번에 다 먹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