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

11/6 내장산 8봉 산행

김동면 2022. 11. 7. 10:32

지난달 17일에 대가저수지-신선봉-백암산 상왕봉-백양사에 갔을 때 내장산을 겉 맛만 본 것 같아서

진짜 내장산을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달 초에 다음에 갈 산행을 안내산악회 홈페이지에서 뒤지고 있는데 내장산 8봉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자리도 있고요.

무박산행을 하면 잠 못 자는 것도 있지만, 화장실 문제가 제게는 더 큰 고역입니다.

가을 겨울 무박산행은 날이 늦게 밝아지기 때문에 3~4시간 이상을 렌턴에 의지하는 깜깜이 산행을 해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가을 겨울 무박산행은 피하기로 했지만 이런 기회가 드물 것 같아서 산행을 신청합니다.

서래탐방센터에서 03:40분쯤에 출발을 합니다.

 

계속 된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서래봉 삼거리가 나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길로 올라가서 서래봉에 도착을 합니다.내장산에서 서래봉의 경치가 제일 좋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못봅니다. 애플워치 운동시간에는여기까지 64분 걸렸다고 나오네요.
삼거리로 다시 내려와서 불출봉에 오릅니다.
정읍시내 야경
망해봉
연지봉에 오니 날이 밝아집니다.몇몇 분들은 일출을 기다린다고 머물고 있더군요. 저는 일출에 큰 관심 없어서 까치봉으로 갑니다.
까치봉,마침 일출을 기다리는 분들이 계셔서 한 장 찍었습니다.배에 힘 안줬는데 뱃살 좀 빠진게 눈에 띄네요.안내산악회 버스 안에서 옆자리 사람이 저보고 어르신이라는 소리를 하더군요. 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저를 지칭하는 말로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들었거던요. 오늘 사진 보니 부를만 하기도 하네요.

 

 

설마 해가 뜰까 하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계속 산행을 하러 가려고 했습니다.
5분은 기다렸으려나..까치봉에서 가던길 계속 가려고 하는데 멀리 장군봉 뒤로 해가 조금씩 떠오릅니다.
점점 동그랗게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한 번도 일출을 기다려본 기억이 없습니다. 산행하다가 일출이 뜨면 보는 정도였고요 기억에 남는 일출은 치밭목 산장에서 아침밥 끓이고 있을때 일출을 몇 번 본 기억과 산행 도중 며칠을 연속으로 본 기억은 납니다. 오늘도 기다리지 않았지만 우연히 보게 됩니다. 그것도 까치봉 정상에서요.(산길은 조망이 좋지 않아서 잘 안보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일출을 본것만 해도 본전(?)은 뽑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해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내장산 최고봉 신선봉으로 갑니다.
소동근재로 내려가면 백암산 쪽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여기 근처에서 대충 아침을 먹었습니다.
연자봉 가다가 뒤돌아 본 신선봉
건너편 바위 봉우리가 새벽에 지나간 서래봉입니다. 여기가 경치가 제일 좋다고 합니다. 만일 다음에 산행코스를 잡는다면 반대방향으로 잡아서 서래봉을 마지막에 보고 서래봉 탐방센터로 내려가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그곳 맵을 찾아보니 산행 하산 코스를 오늘처럼 장군봉 하산으로 한다면 내장사로 하산하지 말고 유근치에서 추령 방향으로 가면 내장사 교통지옥에 막히지 않고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추령 방향은 비탐지역이라서...)
연자봉 아래에는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네요.
마지막 봉우리인 장군봉으로 갑니다.
장군봉이 보입니다.
신선봉
마지막 봉우리인 장군봉에 도착을 합니다.
유군치로 내려갑니다. 유군치에 도착하니 단체산행 오신 분들이 있어서 찍지를 못했습니다.

 

여기 숲은 아늑합니다.

위 사진의 두 분이 보이는 길을 나가면 내장사로 가는 도로가 나옵니다.

도로에는 서울 홍대 거리 보다 아니 신도림 전철역 수준으로 사람들이 줄을 이어서 지나고 있습니다.

매표소에는 수십미터의 줄이 몇 개가 있고요. 교통정리하는 사람들은 시끄러운 호루라기를 불면서

길안내를 하고요. 

한 쪽에서는 고막을 찢어지게 각설이 엿장수 뽕짝이 흘러나오고 난리입니다.

 

사람들 없는 데를 찾아서 산으로 오고 시끄러운 소리가 싫어서 산에 왔는데...

 

10시 조금 넘게 하산을 해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찾겠다고 위에 주차해놓은 버스들 틈으로 다녀보고

몇 백미터 아래의 3 주차장까지 다녀오고...

몇 시간을 헤매었습니다.

원래 여기 산행 계획표에는 12:30에 출발해서 서울에 16:30에 도착이었는데

복잡한 교통 때문에 정차하고 있던 버스가 내려오지를 못해서

두 시 넘게 내장사 입구를  출발하고 서울 가는 고속도로는 정체되어서 저녁 8시 쯤에 서울에 도착합니다.

 

한적한 산행을 원한다면

가을 휴일 설악산과 함께 단풍철의 내장사도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속이 안 나온 것 보니 역시 길이 안 좋긴 안 좋았나 봅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길도 뾰쪽한 돌길이 대부분이라 마음 놓고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코스는 이번에 한 번 다녀온 것으로 만족합니다.

 

사용한 음식과 장비

 

식수 1리터 (날씨가 추워서 산행 중에는 모자라지 않았음) 뜨거운 물 700밀리

양갱 1개, 에너지 젤 1개, 뜨거운 물 넣어서 10분 후에 먹는 자칭 전투식량인 라면 짬뽕밥( 겨울 산행을 위해서 샀는데 아직까진 잘 모르겠음, 현재론 컵라면이 나은 것 같음)

 

미스테리렌치 쿨리 25 배낭, 블랙다이아몬드 Z폴, 써모스 700밀리 보온병, 스카르파 키네시스 등산화, 브린제 슈퍼 써머 망사 내의( 산행 내내 땀이 식어서 등이 차가운 느낌 없이 쾌적하고 적절한 체온을 유지했음) 네파 폴라텍 셔츠, 다이소 표 천 원짜리 장갑, 웨스트우드 얇은 패딩과 바지, 중국산 15.000원짜리 충전 헤드렌턴(아주 밝고 부족함 없이 만족함), 천 원짜리 버프 2장,

모든 제품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잘 사용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