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에 대가저수지-신선봉-백암산 상왕봉-백양사에 갔을 때 내장산을 겉 맛만 본 것 같아서
진짜 내장산을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달 초에 다음에 갈 산행을 안내산악회 홈페이지에서 뒤지고 있는데 내장산 8봉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자리도 있고요.
무박산행을 하면 잠 못 자는 것도 있지만, 화장실 문제가 제게는 더 큰 고역입니다.
가을 겨울 무박산행은 날이 늦게 밝아지기 때문에 3~4시간 이상을 렌턴에 의지하는 깜깜이 산행을 해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가을 겨울 무박산행은 피하기로 했지만 이런 기회가 드물 것 같아서 산행을 신청합니다.
서래탐방센터에서 03:40분쯤에 출발을 합니다.
위 사진의 두 분이 보이는 길을 나가면 내장사로 가는 도로가 나옵니다.
도로에는 서울 홍대 거리 보다 아니 신도림 전철역 수준으로 사람들이 줄을 이어서 지나고 있습니다.
매표소에는 수십미터의 줄이 몇 개가 있고요. 교통정리하는 사람들은 시끄러운 호루라기를 불면서
길안내를 하고요.
한 쪽에서는 고막을 찢어지게 각설이 엿장수 뽕짝이 흘러나오고 난리입니다.
사람들 없는 데를 찾아서 산으로 오고 시끄러운 소리가 싫어서 산에 왔는데...
10시 조금 넘게 하산을 해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찾겠다고 위에 주차해놓은 버스들 틈으로 다녀보고
몇 백미터 아래의 3 주차장까지 다녀오고...
몇 시간을 헤매었습니다.
원래 여기 산행 계획표에는 12:30에 출발해서 서울에 16:30에 도착이었는데
복잡한 교통 때문에 정차하고 있던 버스가 내려오지를 못해서
두 시 넘게 내장사 입구를 출발하고 서울 가는 고속도로는 정체되어서 저녁 8시 쯤에 서울에 도착합니다.
한적한 산행을 원한다면
가을 휴일 설악산과 함께 단풍철의 내장사도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속이 안 나온 것 보니 역시 길이 안 좋긴 안 좋았나 봅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길도 뾰쪽한 돌길이 대부분이라 마음 놓고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코스는 이번에 한 번 다녀온 것으로 만족합니다.
사용한 음식과 장비
식수 1리터 (날씨가 추워서 산행 중에는 모자라지 않았음) 뜨거운 물 700밀리
양갱 1개, 에너지 젤 1개, 뜨거운 물 넣어서 10분 후에 먹는 자칭 전투식량인 라면 짬뽕밥( 겨울 산행을 위해서 샀는데 아직까진 잘 모르겠음, 현재론 컵라면이 나은 것 같음)
미스테리렌치 쿨리 25 배낭, 블랙다이아몬드 Z폴, 써모스 700밀리 보온병, 스카르파 키네시스 등산화, 브린제 슈퍼 써머 망사 내의( 산행 내내 땀이 식어서 등이 차가운 느낌 없이 쾌적하고 적절한 체온을 유지했음) 네파 폴라텍 셔츠, 다이소 표 천 원짜리 장갑, 웨스트우드 얇은 패딩과 바지, 중국산 15.000원짜리 충전 헤드렌턴(아주 밝고 부족함 없이 만족함), 천 원짜리 버프 2장,
모든 제품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잘 사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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