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밤머리재-웅석봉

김동면 2025. 6. 2. 09:49

올 겨울에 상상도 못 한  미친 계엄이 일어났고 그러다 보니 나라가 뒤숭숭해지고

저의 마음도 뒤숭숭해져서 버스 타고 안내 산행을 가는 게

이 시국에 놀러 다니는 것 같은 죄책감 비슷한 것이 들어서 계엄 전에 미리 예약해 놓은 거 몇 개 하다가 중단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지리산을 비롯해서 지방 유명산을 거의 가지를 않았습니다.

6개월을 지겹게 이어온 것도 이제 그 막바지가 된 것 같아서 다시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안내산행을 하지 않은 6개월 간 집 근처의 둘레길 외에 긴 산행을 거의 하지 않았고

요즘 몇 번은 두세 시간 내외의  산행을 해서 

좀 가볍게( 지리태극종주 할 때 몇 번 지나갔음 그때는 가볍게 느꼈음) 보이는 밤머리재-어천 구간 산행을

신청해서 가기로 합니다. 

밤머리재 주차장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설치 되었네요.
밤머리재 주차장 근처에 터널을 놓는 것 같네요. 아마 도로로 인해서 갈라진 산을 이어 놓는 것 같습니다.늦었지만 아주 잘 한 것 같네요.이렇게 해야 동물이 이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달뜨기능선 웅석봉 근처의 생명들이 천왕봉 바래봉을 오고 갈 수 있어니까요.
밤머리재 주차장, 예전 태극종주 할 때 주차장 입구에는 컨테이너에서 음식을 파는 (아마 권사장님이었나?)분이 계셨는데...태극종주 중에 여기서 밥이나 막걸리 한 잔하고 주먹밥도 만들어서 지나는 곳이었는데..이젠 흔적도 없네요.
가야할 능선입니다.끝에 나온 봉우리가 웅석봉 같기는 하네요.
조망이 거의 없는 숲길로 계속 이어집니다.
맨 뒤에 보이는 천왕봉과 중봉에서 이어져서 바로 앞에 보이는 도토리봉까지 이어지는 태극종주 길입니다.
당겨서 본 천왕봉과 중봉
밤머리재-웅석봉이 5.2킬로
웅석봉
밤머리재 도로와 왼쪽의 도토리봉
밤머리재 도로

 

제가 현재 한 달째 다이어트 중이라 음식 섭취가 많지 않아서 에너지 부족이고

그리고 산행을 6개월 이상 거의 하지 않다 보니 허벅지 근육이 많이 소실된 것인지 

너무 힘드네요.

다리가 후들거리고 열 발자국 스무 발자국만 올라가면 힘들어서 쉬고...

쉽고 가벼운 산행으로 생각했던 이곳이 너무 힘드네요. 

모두 다 앞서 갔고 저 혼자 꼴찌로 가고 있습니다.

저의 20년 산행 중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웅석봉
다행히 여기에 먼저 간 사람들이 머물러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네요.

 

10여 년 전 마지막 태극종주 때 여기 데크에서 일박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지나온 능선
어천으로 하산 합니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약간의 임도길을 지나면 정자가 나옵니다.
여기는 2년 전에 지리산 둘레길 성심원-운리 구간 지날때 지나서 여기서 쉰 기억이 나네요. 어천 방향은 노란리본 옆의 산객이 가는 곳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제가 몸이 무거워서 올라갈 땐 힘들어 하지만 하산할 때는 중력의 힘으로 쉬지도 않고 잘 다닙니다

오늘은 다리 근육이 없어져서 그런지 오늘은 몇 번을 앉아서 쉬었습니다.

6개월 긴 산행 못한 결과가 아주 잘 나타나고 있네요.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거립니다.

 

 

버스안에서 찍은 남강
평균심박수 145 아마 제게는 아주 힘들었던 것이 기록으로 나타나네요. 보통 120~130 정도인데..
심박수 158이상이 20퍼센트 인 것은 아마 기록 재어본 이후 처음입니다.

 

힘들긴 힘들었나 봅니다. 

평균 심박수 145 인 것도 아마 기록을 재어본 이후로 처음입니다. 보통 쉬운 산행은 110~125 정도이고

좀 힘들다 생각한 산행은 135 정도 나오는데 이번은 많이 힘든 게 평균심박수로 나타나네요.

심박수 158 이 20퍼센트 나온 것도 처음입니다. 

보통 158 이상은 2~3퍼센트 정도였는데...

아마 체력 저하로 인해서 나온 증상인 것 같네요.

 

오늘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 코스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태극종주 세 번을 할 때 밤머리재-웅석봉을 지나갔던 기억으론

밤머리재에서 능선 오를 때 좀 힘든 것 외엔  평탄한 길이었던 기억 밖에 없어서

현재의 비루해진 체력인 제 자신을 망각하고 너무 방심했네요.

그래도 5 시간 산행시간을 주었는데 녹초가 된 상태로 4시간 20분 만에 끝내긴 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제 자신의 산행 능력에 대해서 깨닫고 

 이번 달 5일에 출발하는  성삼재-고리봉-주천마을 하산하는 코스를 취소했습니다.

다음에 몸 좀 추스르고 다리 힘 길러서 다시 도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