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 서북능선(성삼재-바래봉-인월)

김동면 2024. 5. 20. 20:39

지리산 서북능선은 가끔 자주 가는 코스입니다.

재작년 5/15에 성삼재-인월을 다녀왔고 작년 봄에는 전북학생회관-바래봉-용산마을 다녀오고

올해 1월에도 학생회관-바래봉-용산마을을 다녀왔습니다.

 

4월 말에 성판악-백록담-관음사도 다녀오고 며칠 전엔 화악산도 다녀왔으니 23킬로 산행에

살짝 자신감이 생겨서 도전을 해봤습니다.

5월 20일 03:30쯤에 성삼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재작년 이맘때만 달리 날씨가 꽤 포근합니다.

작은 고리봉입니다. 올해는 춥지를 않아서 여기 작은 고리봉에서 껴입은 옷을 다 벗고

반팔 셔츠 하나로 오늘 산행을 마쳤습니다.

그러니까 노고단 기온이 재작년 이맘때엔 04도였고 오늘은 14도였습니다. 재작년엔 정령치 지나서 까지 겨울 스웨트 입고 

산행을 하였거던요.

반야봉
오른쪽 기와지붕 같이 생긴 종석대와 왼쪽 송신탑이 보이는 노고단입니다.
반야봉
반야봉 노고단 종석대
만복대 정상에 먼저 간 사람들이 보이네요.
오늘 지나온 길, 올해는 철쭉꽃이 다 져서 보이질 않네요..

 

오늘 가야할 길

서북능선에서 가장 높은 만복대입니다. 제가 조금 늦게 도착을 해서 일출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야할 능선
여기 철쭉은 항상 바래봉 근처 보다 늦게 만개를 하는데 벌써 지는 것 보니 바래봉 근처에는 꽃이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팔랑치 근처에는 꽃이 하나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만복대
스마트폰 줌으로 땡겨 보니 사람이 보이네요
반야봉
정령치
마한 시대때 만들었던 성벽입니다.
12시 방향의 중봉과 오른쪽으로 천왕봉과 길쭉하게 생긴 제석봉 아래의 옴폭한 곳에 작은 점이 장터목입니다.
해발고도가 가장 근접해서 찍어봤습니다.
이 그림만 봐도 가슴이 시원해지고 두근거립니다.

데크가 많이 생겼네요. 2년 전엔 저기 올라갈 때 손을 바위에 잡고 거의 기어서 올라갔는데 데크가 생기니 너무 편하네요.

그리고 오래전엔 바위 위에서 몸 말리는 뱀이 가끔 나타나서 손을 잡고 올라갈 때 바위에 뱀 조심하면서 조심조심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12시 방향의 기와지붕 같이 생긴 만복대가 보입니다.
세걸산 표지석도 새로 생겼네요.

역시 오늘도 고리봉-세걸산 구간이 제일 힘드네요.

앞에 봉우리가 세걸산 정상인가 생각해서 올라가면 또 앞의 봉우리가 있고...

겨우 세걸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기운이 빠지니 다리에 쥐가 나고 힘이 없어서 바닥에 앉아서 에너지젤과 물을 먹고 

허벅지 주물러니 풀려서 걷고..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 구간 산행이 이번 산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 같네요.

 

세걸산 옆에 조그만한 데크 전망대도 생겼고요. 근처에 있는 노란페인트로 엑스자 표시로 낙서 한 것도 없어졌고 좋네요.
12시 방향에 바래봉이 보입니다.
세걸산 하산 후에 세동치 샘터에 가서 물도 받고...

세동치 샘물로 가려면 세걸산 하산 후에 헬기장 조금 못 가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 50미터 정도 내려가면 샘물이 있습니다. 밤에는 찾기가 좀 어렵지만 낮에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달궁마을

 

여기가 철쭉 터널이 있는 곳입니다.보다시피 꽃이 없네요.
11시 방향의 중봉과 오른쪽의 천왕봉 그리고 길쭉한 제석봉 아래에 조그마한 장터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덕두봉과 인월로 갑니다.
저 아래가 중군마을과 작년에 지리산 둘레길 돌때 지났던 곳입니다.
인월마을3.3킬로
인월로 가려면 월평마을로 빠져야 합니다. 옛날에는 월평마을쪽이 아닌 직진을 해야해서 이번엔 저 혼자 직진을 해봤습니다. 길이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거미줄이 많이 껴있고 나무가 많이 자라서 길이 희미하네요. 직진쪽은 이정표도 없애버렸고 리본도 다 떼어버렸네요.그래서 결론은 월평마을 이정표 대로 가는 게 좋습니다.
구인월마을
산행을 마쳤습니다.
2024 5/22 트렉
2022 5/16 트렉 이때는 몸을 좀 다듬었을때

 

2018 5/6 트렉 이때는 배낭도 무겁게 다녔음

 

 

2년 전엔 8시간 31분에 평속 2.6이었고 2018년엔 9:33분 평속 2.3킬로였고 올해는

9시간 14분 평속 2.4킬로 정도인 것 보니 제 보통 주력이 9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 산행에선 좀 힘들긴 하더군요.

양갱과 에너지 젤 같은 것으로 기운 차리고 산행을 마친 것 같습니다.

지리태극종주 개념도가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40~50대 때 여기 105킬로미터 지리태극종주 세 번 했습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인월시내로 식사를 하러 나가다가  다리 근처에 오래전엔 

추어탕집을 했던 곳인데 어탕국숫집으로 변경된 집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시장 근처의 국밥집을 갔어야 하는데

조금 더 가까운 데서 먹으려고 들어갔더니 가격도 12.000원에 맛과 질이 그 가치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

시장까지 다녀왔던 사람들이 시장의 돼지국밥은 8.000원인데 아주 괜찮았다고 하더군요.

 

2년 만에 무박 서북능선을 다녀왔습니다.

길은 2년 전 보다 좋아졌고 역시 고리봉-세걸산 구간은 힘드네요. 가다가 봉우리 나오면 또 봉우리...

 

식수는 약 4리터 정도 마셨습니다

편의점에서 산 김밥 한 줄, 연양갱 2개 에너지바 1개 에너지 젤 1개.

오늘 산행은 양갱과 에너지젤 같은 행동식 때문에 완주한 것 같네요.

몸에 쥐가 날 전조 증세가 나타나면 쉬면서 에너지젤 같은 행동식과 물을 마시니 풀어지네요.

 

역시 무박은 힘들고 불편하네요.

그래도 낙오하지 않고 다녀왔다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