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다녀온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고 그곳에서 걸린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었지만 여행 가기 전에 예약했던 곳이라 가기로 합니다. 운문산, 오래전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할 때 새벽 3시에 석골사 근처에서 출발해서 깎아지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양철지붕의 상운사라는 절에서 식수도 채우고 운문산-가지산-능동산-천황산-재약산... 깜깜할 때 내려와서 파래소폭포 근처의 유스호스텔에서 일박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오늘도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운문산을 포기한 지도 모르겠네요. 운문산은 못갔지만 그래도 가지산과 아랫재까지의 능선길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