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왕시루봉 다녀온 후 지리산을 한번도 가보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열정이 식어서 그런지 몰라도 춥고 고생하는 게 싫더군요.
특히 추운것은 도저히 못참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산만 짧게 다니고... 덕분에 뱃살은 장난아니게 나옵니다.
이제 따뜻해지고 마눌도 직장에 당분간 쉬는 틈을 타서 가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가 고민하다가 그래도 편하게 주능선을 타기로 합니다.
내 뱃살과 마눌의 걸음걸이 실력을 생각 못하고 세석에다 일박을 잡습니다.
분명히 산악기상예보에는 맑음으로 나오는데 성삼재 부터 비가 옵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밥 먹고 비 그치기를 한시간 이상 기다리다 세석대피소 까지의 거리 때문에 비맞고 나옵니다.
돼지령 꽃길은 언제나 좋습니다.
낫날봉 근처에 오니 비 그칩니다.
뒤의 불무장능의 모습은 와호장룡? 인가 하는 영화에서 본 구름속 장면 같습습니다.
둘이서 계단길을 세면서 내려옵니다. ㅋ
543 계단 맞습니다. 난 사실 365 계단 정도로 생각했거던요.
화개재
죽을똥 살똥 토끼봉에 올라옵니다.
여기서는 구름이 걷히고? 아니 구름이 산아래 있어서 햇볕도 쬡니다.
이번 계획은 벽소령에서 점심 먹기로 했지만.... 이렇게 저렇게 늦다보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벽소령은 지나가기로 합니다.
힘들더군요. 이곳에 예약할 걸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저두 긴산행 거의 안하고 지리산도 안오고 하다보니 살이 늘어서 많이 힙듭니다.
예전에 저 혼자서 지리산왕복 산행한다고 오늘 이 시간에 출발해서 천왕봉 찍고 다시 벽소령 까지 와서 일박 한 기억이 나는데...
나이 때문이 아니라 몸이 최적화 되지 못해서 그렇다고 자위 해봅니다.
이 아래에 영신대도 있고...
항상 이곳 지날때 마다 이곳은 신비롭습니다.
영신봉 도착합니다.
쉬는 시간 쳐서 14시간
우와 아무리 마누라 데리고 갔다고 해도 너무 합니다.ㅎㅎ
아침 대피소에서 파노라마
원래 계획은 저기 남부능선을 쭉 따라가다가 삼신봉 지나서 쌍계사로 내려오기로 했는데...
마눌도 힘들고 저도 힘들고.... 대성골로 내려오기로 방향전환합니다.
음양샘에서 물 채우고...
작년 가을에 다녀왔던 왕시루봉과 노고단 반야봉이 보입니다.
대성골 폭포
대성골 주막
5~6년 전에는 포장도로가 없었는데...여기 까지 차가 올라오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오늘도 꽤 걸었네요.
이건 어제 트렉
ㅇ오랜만에 지리에 스며들었다 왔습니다.
역시 지리산은 저를 두근거리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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