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길

8차)설천봉-향적봉-백암봉-무령산-삿갓재-황점마을

김동면 2020. 2. 16. 09:50

 

변칙이지만 오늘은 무주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부터 시작하는 역방향 대간길입니다.

 

산행 일주일 전에 제가 약을 잘못 먹고 온 몸에 두드러기에서 발진 등으로 인해서 거의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곤돌라 타고 내리막이라 안심하기도 하기도 하고 약간의 자신감으로 시작했지만,

역시 산에서는 겸손해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생각을 망각했나 봅니다.

 

 

 

 

 

 

 

 

 

 

 

향적봉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팻말로 대신합니다.

 

 

 

덕유평전

 

 

백두대간 가는 길입니다.

 

 

 

 

지난번에 다녀간 남덕유와 서봉이 보입니다.

 

뒤돌아 본 길, 사진으로 보면 평온하게 보이지만 오늘 산행길은 눈과 진창길입니다. 아이젠 착용을 했습니다.

 

 

 

이렇게 진창길이 대부분입니다.

 

 

 

 

 

 

무룡산과 뒤로 삿갓봉 그리고 남덕유와 서봉이 보입니다.

 

오늘 삿갓봉을 지나려면  두 시 전에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 시간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부리나케 걸었습니다.

앞에 무룡산 올라가는 데 제 체력이 완전 방전이 됩니다. 다리에 온 힘이 쭉 빠지고 걷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니 사고가 납니다.

두 발의 아이젠이 서로 걸려서 바로 앞으로 직각으로 꼬꾸라졌습니다.

정말 정말 다행으로 다치지는 않았습니다.(이야기 듣기론 이렇게 해서 이빨이 부러지고 한답니다.)

다행히 저는 가슴과 이마가 땅에 부딪쳤습니다. 그리고 심하지 않고 발갛게 될 정도입니다.

제 앞에 뾰쪽 나온 바위만 있어도 저는 크게 다치기도 하고요, 아니면 아래가 절벽이었다면 목숨을 잃기도 하겠죠.

정말 신께 감사가 나왔습니다.

 

이럴 땐 쉬기도 하고 음식도 먹고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삿갓재 대피소에 14:05 분 도착합니다.

당연히 제 앞부터 삿갓봉 입산금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으로

황점마을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내려오면서도 바들바들거리면서 내려옵니다.

역시 체력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아마 일주일 전부터 몸에 문제 생겨서 컨디션 조절을 못해서 그런 거라고 혼자 자위를 해봅니다.

 

 

 

 

 

 

 

 

 

 

사고 나기 전에 평균속도가 3.3킬로였던 것을 봤습니다.

 

삿갓봉에서 월성치 구간은 빼먹었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사고 없이 내려왔으니까요.

오늘도 산에 들어와서 시간에 쫓기어서 산행을 하는 거 자체가 자만심이라는 것을 반성하고 배우고 왔습니다.

 

며칠간 종아리도 아프고 아킬레스건도 아프고...

 

설천봉-삿갓재.k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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