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삼신봉-세석-천왕봉-중산리

김동면 2022. 10. 9. 08:58

10/7 늦은 밤에 안내산악회 버스로 사당역에서 출발해서 새벽 4시쯤에 해발고도 700미터가 조금 넘는 하동 청학동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청학동에서 1.7킬로 지점에 있는 샘물
2.4킬로 올라오면 삼신봉입니다. 시작점이 해발고도가 높고 길이 좋아서 청학동에서는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깜깜한 길을 헤드렌턴과 GPS맵에 의존해서 걷다가 이제야 날이 샙니다.
조망이 없는 남부능선 조릿대 길을 가는 중에 나무가지 사이로 일출을 봅니다.
가다가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삼신봉
석문
멀리 노고단 반야봉 앞의 영신봉과 촛대봉
반야봉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서북능선 만복대
돌확, 세석고원 근처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입니다.안쪽으로 들어가면 밭으로 했던 흔적도 있습니다.
음양수,올 봄에 이곳을 지날때도 음수 쪽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가물어서 그런줄 알았더니 지금도 안나오는 것 보니 막혀있는 것 같습니다.음수 쪽에는 습기와 이끼가 있긴 합니다.
음양수 음수가 나오는 곳인데 이끼만 있네요. 잘 청소하면 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겠네요.
세석이 가까워지니 길이 좋네요.
세석대피소
추워서 대피소 식당안의 바닥에 앉아서 편의점 표 유부초밥으로 아침을 먹습니다.예전엔 밥에 반찬에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녔지만, 한 끼 먹는데 무겁게 번거롭게 하는 것 보다 편의점에서 사서 먹는 게 편하고 좋더군요. 변질도 잘 안되고요.시간도 절약되고 가볍고...그리고 이런 산행에서는 배가 부르면 산행이 힘들어지니 조금씩 먹는게 좋더군요.
영신봉 뒤로 뾰족한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입니다.
촛대봉
천왕봉이 구름속에 가려서 보이질 않네요.
반야봉
가을의 연하선경
공초바위,어떤 부부 사진을 찍어줬더니 저도 찍어 주네요.
뒤돌아본 연하선경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원래 계획은 천왕봉 가지 않고 중산리로 바로 빠질려고 계획을 했지만,10시 전에 도착을 했으니 천왕봉으로 가기로 합니다. 천왕봉 오르기 전에 체력 보충을 위해서 SIS에너지젤도 먹고 비스킷도 먹습니다.
통천문
오른쪽 지상에는 구름속입니다.
천왕봉입니다. 제가 이제껏 지리산 다녀보고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봅니다. 이쪽에서 보다 중산리 방향으로는 인증샷 찍기 위해서줄이 수십미터 이어져있습니다. 하산하면서 보니 계속 줄을 이어서 올라오고 있더군요.
구름이 천왕봉과 중봉 사이를 넘지를 못하네요.
인증샷은 생각치도 말고 잠깐 틈에 정상석 찍기도 힘들어서 무조건 들이대고 찍어서 편집했습니다. 좌우지간 발 디딜틈도 없을 정도입니다.

인파가 너무 많다 보니 근처에서 밥 먹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만 오면 심하게 나는 반찬 냄새가 나지는 않습니다.

이제 저는 구름속으로 내려갑니다.

 

법계사

여기 근처 로타리 대피소에서 에너지 젤 한 개 더 먹고 물도 보충합니다.

오래전엔 100킬로 지리태극종주를 48시간 무박으로 할 때도 다리에 쥐가 나지 않았지만,

산 다니기를 게을리 하고 살도 찌고 나이도 들다 보니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무리한 산행을 하면

체력을 다 사용한 하산 때는 꼭 쥐가 나기도 하고

체력 부족으로 다리 힘이 없어서 자주 넘어지고(작년 가을에도 천왕봉에서 중산리 하산하면서 넘어지고

쥐도 나고 고생했음)해서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찾은 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봉크 방지를 위해서 먹는 에너지 젤이었습니다.

에너지 젤과 양갱같은 빨리 흡수되어서 에너지를 만드는 음식으로 에너지 보충을 하고

약간의 휴식을 함께 하니까  넘어지거나 쥐가 나지를 않더군요.

 

이 방법 몰랐을 때는 무리한 산행의 하산 때는 넘어지는 횟수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다리의 힘으로 하산하는 게 아니고 중력의 힘으로 하산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 음식을 깜빡 잊고 가져가지 못한 백암봉-빼재 산행에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판단 잘못으로 넘어져 다쳐서 손가락 골절과 목을 다쳐서 몇 달 병원 다니기도 했고요.

작년 가을에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면서 이젠 절대로 이쪽으로 내려오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지만 오늘 또 내려왔습니다. 역시 오늘도 체감합니다. 흙길이 거의 없고 거의 전부가 돌계단입니다. 어젯밤에 출발 전에 집에서 무릎 테이핑하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산쯤에 보이는 야영장이 없어진 것 같네요.

화장실에서 땀에 절은 상의만 갈아입었습니다.

그래도 평속 2킬로 나왔네요. 하산을 하면 평속이 높아지는데 중산리 5.4킬로의 하산은 평속이 높아지지 않네요.
애플워치 트레킹모드 잠금으로 해놓지 않아서 땀 젖은 긴팔옷으로 인해서 터치가 되어 종료되고 되살려 놓으니 멈춤으로 되어있고 배터리 고갈로 꺼지고...그래서 여기 올리지 못합니다.

올해 지리산을 3번 다녀왔습니다. 24일 당일 산행으로 성삼재-뱀사골까지 예약을 해놓았으니 

다녀오면 4번을 가는 거네요.

지리산, 한때는 한 달에 3번씩 다니고 지리산 다니는 힘으로 살기도 했지만

5~6년 전부터는 지리산을 거의 다니지 않다가 작년부터 조금씩 다니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쉽게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안내산악회입니다.

 

요즘 술을 좀 멀리하고 등산을 자주 하다 보니 남산만 한 배도 조금씩이지만 들어가고 있고

동시에 체중도 조금씩 줄어드니 산행이 조금이지만 덜 힘들고 가볍게 느껴지네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생겨서 다른 산행에 도전도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배낭은 18리터 나노를 가져가서 좀 더 가볍게 산행을 하려고 했지만, 출발 전 지리산 날씨를 보니 패딩과 방수재킷 등

여러 가지 챙겨 갈 것이 많더군요.

아무리 가볍게 해도 무박 지리산행에는 무리가 될 것 같아서 항상 가지고 다니던 오스프리 26리터

배낭을 가져갔습니다.

지리산은 변화무쌍해서 예보에 없는 비가 내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이 생겨서 

준비물을 잘 챙겨야 든든해지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식과 장비

 

식수: 1리터 가져가서 세석에서 1리터 보충 로타리대피소 1리터 보충해서 합 3리터

먹은 음식: 편의점표 유부초밥, 포도, 양갱 1개, 1.000원짜리 태국산 치즈샌드 비스킷, 에너지 젤 2개,

하산 후 막걸리와 도토리묵.

 

오스프리 26리터 배낭

가볍고 편한  블다 Z폴 스틱

조금 무겁고 부피는 크지만 만족스러운 밝음이라서 요즘 무박 산행때 항상 가지고 다니는

중국산 15.000원짜리 충전 헤드렌턴.

티벳이나 라닥 보다 한 짝당 200그램 정도 가벼워서  시간 맞춰야 하는 산행에는 항상 신고 다니는

스카르파 키네시스 등산화.

무리한 산행을 하면 발목 아킬레스가 통증이 생겼지만, 이 깔창으로 바꾸고 난 다음엔 그런 증상이 없어서 종주산행 때

항상 깔고 다니는 툴리스 로드러너 깔창.

2만 원 정도 주고 산 웨스트우드 얇은 패딩, 이번에 잘 사용했음.

가벼운 블랙야크 퍼텍스 방수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