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삼재-뱀사골 산행을 가기로 합니다.
이 코스는 2006년 6월 6일에 초보 등산 카페에서 무박산행으로 제가 지리산에 처음 산행을 했던 코스입니다.
찾아보니 그때는 거의 11시간 걸렸는 것으로 나옵니다.
오늘은 무박이 아닌 7시간 코스로 가기로 합니다.
성삼재에 11시 도착을 하였으니 반선까지 18:00 안에 도착하라고 합니다.
저는 7시간 안에 불가능할 것 같아서
가다가 시간이 안될 것 같으면 반야봉 통과하면 될 거라는 생각에 산행 신청을 했거던요.
반야라는 뜻은 불교용어로 지혜라는 뜻이라네요. 그래서 지리산이라 부르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반야봉, 호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춘향전에서 월매가 반야봉을 바라보며 기도하여 얻은 딸이 춘향이라고 읽은 기억이 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되기 전에만 해도 반야봉과 만복대에 돌탑이 있었습니다.
제가 반야봉에서 찍은 사진에도 돌탑이 찍혀있었고요.
이명박 당선되고 난 얼마 후에 마누라와 반야봉에 올랐더니 정상에 있는 돌탑이 없더군요.
항상 보이던 돌탑이 갑자기 보이지 않으니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다시 얼마 후에 반야봉에 또 올랐더니
마침 반야봉 뒤의 묘향암 스님이 신도 몇 분과 함께 반야봉에 오셔서 과일을 드시고 있더군요.
제가 돌탑이 없어졌다고 혹시 돌탑을 누가 제거했는지 물어봤더니
대선 얼마 전에 밤에 사람들이 와서 돌탑을 다 무너뜨렸다고 하더군요.
그때 들은 제 어렴풋한 기억으론 묘향암 스님 말씀이, 밤중에 산 위에서 돌을 굴리고 무너지고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올라오니 탑이 없어지고 돌이 흩어져 있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시 고대의 제정일치 시대도 아닌 현대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국민의 민의를 따라서 치러는 대통령 선거인데
이렇게 사술과 미신을 행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김해 김 씨 시조 무덤에 칼 꽂아 놓았던 사건도 기억나고요...
반선에 도착하니 다행히 버스가 일출 식당에서 가까운 곳에 정차하고 있네요.
오랜만에 일출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에 소주 한 병 마시고 서울로 왔습니다.
오늘 평속이 제가 지리산 산행한 것 중에 가장 빠른 것 같습니다.
그레고리 나노18
지난번 영남알프스 산행 때 옆자리에 앉았던 분이 10리터도 안 되는 작은 쌕 배낭으로
산행을 하시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지만, 감히 지리산에서 작은 배낭에 산행을 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다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해 봤습니다.
몇 년 전에 구매했지만 구형 나노 배낭과 너무 달라서 실망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재활용 차원에서 사용했습니다.
18리터 작은 배낭에 얇은 패딩, 방수재킷, 갈아입을 셔츠를 넣고
물 500밀리 삼각김밥 1개와 유부초밥 1개
양갱 1개 에너지 젤 2개 정도로 최대한 가볍게 하였습니다.
저도 꾸준히 등산을 하였고 술을 덜 먹었더니 살이 좀 빠져서 몸이 조금 가벼워졌나 봅니다..
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 오를 때와 노루목에서 반야봉 오를 때 다른 때 같으면 몇 번 쉬면서 힘들게 오르는데
이번에는 숨이 좀 많이 가쁘기는 하지만 거의 쉬지 않고 올랐으니까요.
평균 심박수도 평균 126으로 내리막이 길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른 등산 때 보다 낮기도 하네요.
한 겨울 빼고 시간 맞춰서 들어와야 하는 산행에선 18리터 배낭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리산을 이렇게 쉽게 편하게 가볍게 경제적으로 다닐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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