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삼신봉-쌍계사

김동면 2023. 11. 14. 00:05

작년에 지리산 삼신봉을 두 번 지났지만  올해는 처음 갑니다.

06:40분 사당에서 출발해서 11시 15분쯤에 청학동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 길은 작년에 여기서 출발해서 삼신봉-세석-천왕봉-중산리를 무박으로 산행할때 깜깜할때 처음 지났지만 오늘은 밝은 날에 지나니 구경도 하게 되네요.
삼신봉 2.4킬로, 여기가 해발 800미터 정도 되고 삼신봉이 1284미터라 500미터 정도만 해발고도를 올리면 되고 그때 기억으론 많이 힘들진 않았던 것같았어요. 오늘은 어떨지..
삼신봉에서 청학동 방향으로 700미터 내려오면 이렇게 샘물이 있습니다. 옛날에 종주할때 알았다면 유용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땐 사용할 물을 한벗샘에서 물을 받아서 박지까지 배낭에 넣고 가서 일박하고 다음날 형제봉까지 가는 중에 물이 떨어져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샘터에 낙엽이 덥혀 있지만 그래도 물 한 병 받아서 갑니다.
여기가 외삼신봉 가는 길목입니다. 아마 낙남정맥 인증 장소인가봐요.
외삼신봉
남해바다가 보입니다.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뭉툭한 영신봉 옆의 뾰족한 촛대봉 그리고 맨 오른쪽의 천왕봉이 보이는 주능선
영신봉에서 흘러 내린 남부능선 또는 낙남정맥
남해바다
외삼신봉
왼쪽의 영신봉부터 촛대봉 천왕봉
오늘 제 눈이 호강을 합니다. 날씨는 좀 쌀쌀하긴 하지만 이렇게 주능선 조망이 잘 보일때도 드문데 오늘은 복받은날 같아요.
좀있다 갈 내삼신봉
삼신봉에서 바라본 내삼신봉
외삼신봉과 남해바다
쌍계사 9킬로
내삼신봉
내삼신봉에서 보니 영신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남부능선이 또렷히 보이네요.
아이폰11으로 찍은 천왕봉, 오늘 날씨 대박입니다. 이렇게 천왕봉이 또렷이 보이는 것도 제 기억엔 처음인 것 같아요.
확실치는 않지만 묵계저수지가 아닐까요

 

남부능선과 지리산 주능선
노고단 반야봉이 보이는 주능선
송정굴에 고드름이 열렸네요
쇠통바위, 경상도 방언으로 자물쇠를 쇠통이라고 합니다.옛날 뒤주쌀통에 잠그는 쇠통 구멍 같이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무박이 아니고 당일치기라 힘도 있어서 여기도 올라오고 불일폭포도 보러 갔습니다.
상불재에 도착했습니다. 쌍계사 하산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불일암
지리10경중 하나인 불일폭포
여기를 그렸던 옛 그림
불일산방이 공사중인데 밖에서 보니 무당집 그림이 붙어 있네요. 여기가 불일산방이었다가 국립공단으로 넘어가서 공사도 하고 그러더니... 설마 무당집이 되는 것은 아니겠죠.
.

이상하게 여기 불일산방 근처에 뱀이 많습니다 여기에 독사 주의 하라는 안내표지도 보이네요.

저도 여기 지나면서 뱀을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저기 있는 돌탑들이 뱀들이 살기에는 좋은 장소 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 산방과 불일폭포 근처를 조선시대에는 여기와 불일폭포를 청학동 곧 유토피아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선비나 권세가들이 많이 찾았던 곳입니다.

그때 벼슬아치들은 걷지를 않고 남여라고 불리우는 대나무 가마를 타고 유람을 했거던요.

그들의 산행기록을 보면 가마에 타고 있어면 가마를 메고 있는 젊은 중의 숨소리가 씩씩 거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쌍계사에 도착해서 고운 최치원 선생의 진감선사비를 보려고 왔는데 해체 수리 한다고 하네요.
쌍계사
도로를 따라서 하산을 하다가 큰도로 말고 옛길로 내려오면 쌍계석문이 보입니다.
신라시대의 고운 최치원 선생 글씨라고 전해지긴 하지만... 고려말때 문신 이인로의 지리산 여행기에도 이 글자를 지칭하는 '이끼낀 네글자' 라는이 글씨가 기록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처음으로 삼신봉을 왔습니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눈이 호강하고 영혼이 힐링이 되는 것 같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지리산은 제가 40~50대 때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고 마음의 병이 들었을 때 저를 치유해 주고

제가 살아갈 힘과 안식을 얻게 해 준 은인 같은 산이었습니다.

이 산에 가는 즐거움으로 40~50대를 지탱하고 살았으니까요.

미치도록 지리산에 다니다가 한 3~4년 발을 끊었다가 그전 같이는 아니지만

다행히 요즘은 일 년에 몇 번은 다니고 있습니다.

봄에 왔다가 가을에 다시 온 지리산은 변하지 않고 저를 반갑게 맞아주고 행복하게 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