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과 우이령

DMZ평화의길 1코스

김동면 2024. 11. 13. 19:23

작년 겨울에 의도치 않게 산행 때마다 만났던 지긋지긋한 폭설 속의  눈산행을 올겨울에는

  둘레길로 피신하기 위해서 해파랑길을 답사차 두 번 다녀왔습니다. 

자연과 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둘레길 속의 도로를 걷는 것도 편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꽤 매력 있더군요.

그래서 새로 생긴 'DMZ 평화의 길'을 따라가기로 해서 오늘 왔습니다.

괜찮으면 멀리 가는 해파랑길 말고 가까운 평화의 길을 가려고요.

 

평화 전망대에서부터 걷는 것인데.. 산악회 운영진의 실수인지 아니면 군부대와의 소통이 안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민통선 검문소 앞에서 한 시간 정도 대기를 하고 버스 타고 전망대 마당에 겨우 올라가서 다시 버스에 타서 내려옵니다.

그러니까 오늘 평화의 길 걷기는  첫 구간인 전망대부터의 걸음이 아닙니다.

 

 

전망대 마당에서 바라본 북한 제가 이제껏 살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본 북한입니다.
당겨서 찍어봤습니다.

 

버스로 가다가 여기 근처에 내려줘서 걷기를 합니다. 그런데 처음 시작부터 바다 건너에서 보내는 괴기한 소리가 들리니 괴롭습니다.

 

철조망 옆을 계속 걸어야 합니다. 북한에서 확성기로 고통스러운 잡음 소리가 들립니다. 걷는 시간 40분 내내 괴롭습니다. 저야 오늘 지나만 가면 끝나지만 여기 근처 민가에 사는 사람들은 미칠 지경일것 같습니다. 저런 대남방송이 전 정권때는 중지 되었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 다시 생겼던 것을 뉴스로 본 기억이 납니다.북한에서 탈북한 탈북자들이 휴전선 근처에서 풍선에 김정은을 비난 공격하는 삐라와 쌀 등을 북한에 보내다 보니 서로 이렇게 대치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그 사람들 때문에 애꿎은 휴전선 근처에 사는 사람과 북한에서 오는 오물 풍선을 받는 국민들만 괴롭고 피해자가 되는 것 같아요.그렇게 반 김정은 투쟁을 강렬히 원한다면 탈북해가지고 휴전선 근처 지역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말고 그곳 북한에서 열심히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 김정은이와 싸우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길을 가야합니다. 여기는 비나 햇빛 피하고 화장실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한 여름이나 비 많이 올땐 위험 할 것 같네요.
구 강화대교

 

구 강화대교
문수산성 남문
수목장례식장에서 1코스가 끝났습니다.

 

 

 

DMZ평화의 길, 제가 사전 정보 별로 없이 다녀와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좀 실망입니다.

해파랑 남파랑 서파랑을 다 돌아봤으니 마지막 남은 평화의 길을 완료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신 분이 아니고

힐링을 목적으로 걷기를 원하신다면 저는 비추합니다.

북한의 대남방송이 걷는 내내 괴로웠고 거의 전부의 길이 무시무시한 철조망이었고

쉴 곳 없는 콘크리트 도로와 쌩쌩 지나가는 트럭도 무서웠고...

마음 편히 자연을 즐기고 걷는 것을 생각하고 왔지만 걷는 내내 긴장되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다음에 2코스는 포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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