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의도치 않게 산행 때마다 만났던 지긋지긋한 폭설 속의 눈산행을 올겨울에는
둘레길로 피신하기 위해서 해파랑길을 답사차 두 번 다녀왔습니다.
자연과 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둘레길 속의 도로를 걷는 것도 편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꽤 매력 있더군요.
그래서 새로 생긴 'DMZ 평화의 길'을 따라가기로 해서 오늘 왔습니다.
괜찮으면 멀리 가는 해파랑길 말고 가까운 평화의 길을 가려고요.
평화 전망대에서부터 걷는 것인데.. 산악회 운영진의 실수인지 아니면 군부대와의 소통이 안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민통선 검문소 앞에서 한 시간 정도 대기를 하고 버스 타고 전망대 마당에 겨우 올라가서 다시 버스에 타서 내려옵니다.
그러니까 오늘 평화의 길 걷기는 첫 구간인 전망대부터의 걸음이 아닙니다.
버스로 가다가 여기 근처에 내려줘서 걷기를 합니다. 그런데 처음 시작부터 바다 건너에서 보내는 괴기한 소리가 들리니 괴롭습니다.
DMZ평화의 길, 제가 사전 정보 별로 없이 다녀와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좀 실망입니다.
해파랑 남파랑 서파랑을 다 돌아봤으니 마지막 남은 평화의 길을 완료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신 분이 아니고
힐링을 목적으로 걷기를 원하신다면 저는 비추합니다.
북한의 대남방송이 걷는 내내 괴로웠고 거의 전부의 길이 무시무시한 철조망이었고
쉴 곳 없는 콘크리트 도로와 쌩쌩 지나가는 트럭도 무서웠고...
마음 편히 자연을 즐기고 걷는 것을 생각하고 왔지만 걷는 내내 긴장되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다음에 2코스는 포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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