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26

대봉감 수확

2017년 이사 온 첫 해에 대봉감이 이 정도 열려서 연시를 만들어서 그 해와 다음 해 김장에 설탕 대신 넣어서 맛있게 먹었지만, 제가 감나무가 늘어진 게 보기 싫어서 가지를 너무 많이 잘랐더니 몇 년 간 열리지 않다가 올해 좀 열리네요. 햇볕을 많이 받으면 더 열릴 수 있지만, 집 구조상 막혀 있다 보니.. 올해도 여기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이미 나무에서 연시 된 것과 합쳐서 올해 김장에 설탕 대신 연시를 넣어서 담았는데 맛있네요.

대추 열 개 수확

몇 년 전에 작은 사과대추 묘목을 사서 고무통에 심었습니다. 첫 해에는 아무것도 열리지 않았고, 작년에는 먹을 수 있는 것은 2개 정도 열렸습니다. 올해는 거름도 주고 했지만 빨간 고무통에 심어놓은 한계를 넘지는 못하네요. 오늘 모두 세어보니 한 개 따서 먹은 거 쳐서 총 11개입니다. 마누라 하는 말 ' 이것 몇 개 때문에 쐐기벌레에 물리고 좁은 집에 넓은 화분 자리 차지하고...' 이렇게 푸념을 하네요. 늦여름 날에 대추나무에 보니 쐐기벌레가 수십 마리 붙어 있더군요. 일일이 손으로 잡아서 토치 불로 다 태워 죽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제 팔에 물어서 며칠간 가려워서 약 바르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뭐 어떻습니까. 도시에서 이렇게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지요.

퇴직 1년의 소회

작년 10월 퇴직 전부터 직원들이나 또는 친구들에게 항상 자신 있게 퇴직 후의 생활에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지만.막상 퇴직을 하니 보이지 않은 마음속의 데미지가 꽤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은둔하고 고립된 모습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물론 산도 가지 않았고요...다행히 2월부터 약간 정신을 차리고 움직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이령길 산책을 하면서 저의 데미지가 치료가 되는 과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술 한 잔 먹고 쓰고 있는 지금의 날짜가 12/25입니다.현재의 저는 참 좋습니다. 행복하기도 하고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에서도 해방이 되었고 그리고 최소한의 먹고 살 장치도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저녁에 마누라랑 술 한 잔 하면서 한..

아스트라제네카 1~2차 백신 접종 후기

코로나 백신을 손꼽아 기다리다 어제 제 나이 접종개시 첫날 접종을 했습니다. 보통 간호사가 주사를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원장 선생님이 직접 주사를 놓더군요. 주사 맞는 데는 3초도 안 걸린 것 같았고요. 보통의 예방 주사 접종하듯이 따끔거리는 정도입니다. 3층에 대기실에 가서 15 분 대기하고 가라고 해서 거의 30 분 정도 대기하고 나왔습니다. 첫날은 별로 아픈 증상도 없이 지났습니다. 다만, 간헐적이지만 조금 춥고 조금 덥고 해서 반팔 셔츠 입다가 추우면 얇은 솜패딩 재킷을 걸치고 지냈습니다. 30 시간 정도 지나니 몸살끼가 생깁니다. 심하진 않지만, 보통 몸살 걸리면 춥고 머리 아프고 졸리고... 딱 그런 증상이 생겨서 소파에 누워서 티브이 보다가 2~3 시간을 잔 것 같습니다. 자고 나도 머리가..

서울시 지원 975W 태양광 설치 한 달 후기

태양광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겨울 전기료가 7~8만 원이 나오는 거 보고 좀 절약하는 법을 찾다 보니 태양광발전이 있었네요. 여기저기 찾아보니 햇빛마루라는 태양광 발전을 지원해주는 곳인데요. 고 박원순 시장님이 계실 때 만든 거라고 합니다. 신청하고 한 달 정도 지나니 연락이 와서 오늘 설치했습니다. 유앤알에 신청을 했는데 예토솔라에서 설치를 하네요. 975W짜리 390.000 원에 했습니다. 처음에는 설치기사가 연변 말씨라 제가 조금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오히려 한국설치 기사들처럼 투덜거리는 것도 없고 꼼꼼하게 설치를 잘해주시네요. 설치 후 며칠 동안 햇볕이 거의 안 나오다가 오늘은 827W까지 나오는 것 보니 햇볕이 제대로 비치네요. 이번 달 말고 다음 달은 얼마나 절약이 될지 기대됩..

생각지도 않게 LP판 득템

오래전 오디오에 처음 접할때는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어려면 레코드판과 카세트 밖에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씨디도 나오고 엘디도 나오고 디비디.... 요즘은 엠피3 그리고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듣고 싶은 음악이 있어면 거의 스트리밍으로 듣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을 했기 때문에 생각나는 음악이 있어면 유튜브 뮤직에서 찾아서 듣습니다. 엘피 판으로 음악을 듣지 않은 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FM라디오 틀어 놓던가, 아니면 DAC연결해서 PC에 저장 된 음악을 듣는 정도 였습니다. 퇴직하고 시간도 많게 되어서 요즘 턴테이블로 음악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 바늘도 사고 카트리지도 사고 포노앰프도 구입하고.....

짧은 가족 산책

추석날에 저녁 먹으면서 우리 뒷 산 한번 갈까? 그랬더니 당부를 하더군요. 딱 한 시간만 하자고. 야들 오래전에 지리산에서 새벽 4 시부터 오후 5 시까지 끌고 다녀서 힘들어서 산에 대해서 큰 트라우마가 있거던요. 그래서 트라우마 없애고 산에 대해서 좋은 마음 생기게 아주 짧게 한 시간 안에 오기로 했습니다. 한 시간은 넘었지만 그래도 애들이 힘들어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짧게 지만 추석 연휴 중간에 잠깐 둘레길 돌았습니다.

마당 부동전 셀프교체

이사 오기 전부터 있던 구형 부동전입니다. 고장이 나서 위에서 계속 눌러야 물이 나오고 손 놓으면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불편함 외에 위로 물이 새기도 하고요. 항상 눈에 가시 같았는데 오늘 바꿔보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역으로 엘보관을 부동전에 먼저 조립해서 수돗물이 오는 주름관에 끼우면 되는 이치였습니다. 부동전과 수도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짓을 했으니 당연하겠죠. 오늘 하루 종일 고생하고 헤매었지만 그래도 제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다음에 다시 하라면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