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는 휴무가 며칠 나왔다. 중간에 연가 하나 사용하면 5일간의 휴일이다.(직장 생활하면서 이렇게 오래 쉰 것은 드물다) 그래서 좀 길게 지리산행을 하고 싶었다. 태극종주를 하고 싶지만 혼자 동부능선을 들어가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동서울에서 밤차 타고 인월에 새벽에 도착해서 서북능선 돌고 연하천 대피소쯤에서 하룻밤 자고 뒷날 치밭목으로 가서 하룻밤 더 자고 내려오는 계획과 아니면 장터목에서 쪼그려 자다가 새벽에 중봉 근처에서 지리 태극 하는 사람 있으면 같이 묻어서 갈까 생각도 했다. 그래서 동부 능선 지도와 나침판도 준비했다. 2일 저녁에 주먹밥도 싸고 배낭 준비 다 하고 집을 나서는데 슬그머니 겁이 난다. 내일 남원지역에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 오는 서북능선을 혼자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