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18

지리산 화대종주

계획에 없는 휴무가 며칠 나왔다. 중간에 연가 하나 사용하면 5일간의 휴일이다.(직장 생활하면서 이렇게 오래 쉰 것은 드물다) 그래서 좀 길게 지리산행을 하고 싶었다. 태극종주를 하고 싶지만 혼자 동부능선을 들어가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동서울에서 밤차 타고 인월에 새벽에 도착해서 서북능선 돌고 연하천 대피소쯤에서 하룻밤 자고 뒷날 치밭목으로 가서 하룻밤 더 자고 내려오는 계획과 아니면 장터목에서 쪼그려 자다가 새벽에 중봉 근처에서 지리 태극 하는 사람 있으면 같이 묻어서 갈까 생각도 했다. 그래서 동부 능선 지도와 나침판도 준비했다. 2일 저녁에 주먹밥도 싸고 배낭 준비 다 하고 집을 나서는데 슬그머니 겁이 난다. 내일 남원지역에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 오는 서북능선을 혼자 가는..

지리산 2009.06.05

지리산왕복산행 (성삼재-천왕봉-성삼재)

2009년 5월 18일 밤차 타고 지리산을 다시 찾았다. 03:25 구례구에 도착해서 구례구역 앞에 있는 버스 타고 구례터미널에 도착해서 4시에 성삼재로 출발했다. 오늘 계획은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천왕봉 찍고 장터목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성삼재로 내려오는 계획이다. 작년 7월에는 나혼자 70리터 배낭에 비박 장비 메고 똑같이 지리산 왕복 산행을 했다. 이번에는 가볍게 코펠 버너도 안가지고 가기로 했다.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28.1 이면 왕복이면 56.2 노고단 대피소 앞 노고단에서 바라 본 궁둥이 닮은 반야봉 꽃터널로 이어진 돼지고원 물맛 좋은 임걸령 삼도봉( 원래 이름은 낫 날봉. 그러니까 멀리서 보면 낫의 날처럼 생겼다고 한다) 정겨운 화개재 연하천에 도착해서 아침으로 주먹밥 한 개 먹는다. (성삼..

지리산 2009.05.21

지리산 태극종주 (어천-인월)

어천에서 바라본 웅석봉 10분 후 출발 웅석봉 정상 근처 밤머리재 밤머리재에서 식사 후 16:00 출발한다. 도토리봉 정상 청이당 고개에서 물 보충했음 국골 사거리 하봉 헬기장 중봉 천왕봉 정상 눈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벽소령 들꽃 이름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 꽃이 한창이다. 해가 없을 때는 봉오리를 접었다가 해 뜨니 활짝 피는 것 같다. 털진달래 노고단 80킬로 중에 3분의 2 통과했다. 성삼재에서 서북능선 진입로에서 써미트님과~ 서북능선에서 합류한 옥주님. 이분은 지리 태극을 90시간 이상 무박으로 왕복 종주하신 철인이다. 정령치 커피자판기에서 블랙커피 두 잔 연거푸 마셨다.ㅎㅎ 올해 1월 29일 마누라와 같이 왔을 때 이곳에서 고기 삼거리로 탈출했는데.... 세걸산 1월 마누라와 같이 올 때 생각났..

지리산 2009.05.02

1/29 지리산 서북능선

한 달 전쯤부터 마누라와 같이 28일 밤에 지리산 서북능선 산행을 계획했다. 계획은 인월에서 출발해서 첫밤을 노고단 산장에서 자고 뒷날 힘 남으면 세석대피소까지 가서 자고 남부 능선으로 내려오는 계획과 마누라가 힘들면 뱀사골로 내려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설 전에 폭설이 내려서 약간의 걱정은 했지만 조금 빠르게 걸으면 좀늦더라도 노고단까지는 갈 것으로 예상했다. 나는 서북능선 인월 들머리를 찾기위해 (몇 년 전에 가봤지만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뒤꽁무니만 따라가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다 ) 그래서 인터넷 뒤지고 서북능선 나보다 많이 가본 산우인 풍경님에게 전화로 물어보기도 하고... (위사진은 퍼온 사진임) 우연히 인터넷 산방에서 자세히 나온 위에 사진을 프린팅까지 하고 그리고 3일 치..

지리산 2009.01.30

지리산 서북능선

올해 지리산을 가면서도 서북능선을 못 가본 게 많이 아쉬웠었다. 서북능선을 혼자 가기는 좀 두렵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시도를 못했다. 그러다 이곳 저곳 검색 중에 어떤 안내 산악 카페에서 서북능선 산행이 있어 당장 가입하고 따라가기로 했다. 버스는 28인승으로 아늑하고 좋았지만, 코 고는 사람 때문에 거의 잠을 못 잤다. 성삼재에서 04:35분 출발 만복대까지 5.3킬로를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다. 만복대 이정표 정령치에 도착하니 날이 샌다. 여기서 주먹밥 한 개 먹고 다시 출발했다. 여기 아래 사방이 산속에 막혀있는 마을이다. 요즘 같은 마음으로는 이런 곳에 들어가서 살고 싶단 생각 든다.(막상 여기 살면 답답해서 못살지 모르지만.....) 바래봉이 보인다. 용산마을로 내려가는 길 샘물을 지나서 바래..

지리산 2008.11.16

10/26 지리산행

며칠 전 그냥 훌쩍 산에나 가야겠단 생각 들어 보따리 싸고 출근했다. 근무가 저녁 8시에 끝나고 밤차 타고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열차 객실에서 절대로 잠을 못 잤다. 그렇게 하고 산행하니 나만 손해였다. 지금은 아주 잘 잔다. 이번에도 영등포에서 타자마자 잠을 잤다. 옆자리 사람이 누군지 전혀 신경 안 쓰고 잤다. 물론 자다가 몇 번 깨긴 했지만...) 구례터미널에서 대강 김밥 한 줄 먹고 4시 반에 성삼재 도착해서 출발. 날씨가 꽤 쌀쌀했다. 혼자 어둠속을 들어갈려니 좀 거시기해서 누구 가는 사람 있으면 같이 갈려고 노고단 취사장에서 기다렸다. 어떤 혼자 가는 분과 같이 동행했다. 노고단고개 지나서 숲길을 가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공포영화에서 보는 그런 바람이었다. 산행 내내 북쪽에서 부..

지리산 2008.10.28

08/09지리산 왕복산행(성삼재-천왕봉-성삼재)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산행을 생각하고 준비 중이었는데, 다음의 종주 카페에서 힌트를 얻어서 왕복 종주로 생각을 굳혔다.(어차피 화엄사-대원사는 두 번이나 해봤고.) 또 왕복 산행을 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안 해본 방법의 시도도 있을 것 같고 해서 해보기로 했다. 19일 출근 전에 배낭 메고 출근했다. 20일 04:20분에 일어나서 물 끓여서 보온병에 담고 광명역에서 05:35분 KTX 목포행 열차를 승차. ( 새벽이라 승객도 없어서 혼자서 셀카) 07:15 익산역 도착 07:25 익산-여수행 열차 승차 09:15 구례구 도착 09:15 구례구에 도착하여 택시 합승을 하려니 나 혼자밖에 없어서 3만 원 내고 가야 했다. 그래서 한 시간 늦지만 10시 20분 버스로 가기로 했다. 구레 구역 앞다리 위에서 50..

지리산 2008.09.23

반야봉 뱀사골

6월 25일 지리산행을 하고 난 후 마누라 하는 말 "앞으론 절대로 지리산 안 갈 거야" 그러던 이 아줌마가 한 일주일 지나니 가을에 단풍철때 지리산 갈까 봐 ㅡ.ㅡ 그리고 몇주 후 방학 끝나기 전에 지리산 또 가봤으면 좋겠다고 졸랐다. 나는 이제 너랑 같이 안가겠다고 했고. 그래서 협상한것이 짧게 하기로 했다. 그냥 편하게 밤차타고 구례구에 새벽에 도착해서 당일코스 뛰어도 되지만, 이제는 밤새면서 산행은 아주 피치 못할 때만 하기로 하고~ 관광 겸해서 전날 일찍 도착해서 구경하면서 가기로 했다. 영등포 09:47 분( 바로 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구례터미널에서 성삼재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 새마을을 타고 구례구에 도착하니 14시. 택시 안 타고( 지리산 산행하며 처음으로 택시 안 탔음)..

지리산 2008.09.01

굼뱅이 지리산행

6월 25일 마누라 데리고 간단 지리산 종주하기로 했다. 구례구에 17:27 도착.( 구례터미널에 17:40 성삼재 가는 막차가 있다. 우리는 구례구역에서 구례터미널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줄 알고 그냥 택시탔다.그런데 바로 가면 충분히 탈 수 있었는데.....) 밥도 해먹고 술도 마시고.... 노고단 취사장 옆에 처마 밑에서 자리 폈다. 마누라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비박해본다나. 자다가 잠깐씩 눈을 뜨면 주먹만 한(진짜 주먹만 했음) 별들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다. 새벽에 물떨어지는 소리에 잠을 깨니 지붕 위의 이슬이 처마 밑에 자고 있는 우리 침낭에 떨어지고 있었다. 침낭은 푹 젖어있었다. 다음에는 비박을 하더라도 지붕이 있는곳에서 해야겠단 생각했다. 그래서 일어난 김에 대충 밥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지리산 2008.07.02

2008/05/26 지리산남부능선

작년 이맘때 지리산을 같이 다녀온 인간들이 올해도 한번 가자고 해서 지리산 산행 계획을 잡았다. 작년에 산장 예약이 안되어서 노고단에서 장비 없이 비박하고 장터목에도 정원이 넘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치밭목까지 가서 잠 잔 아픈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좀 더 길게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서 비박 장비까지 가지고 가기로 했다. 첫째 계획은 백무동-세석-노고단에서 일박-서북능선으로 내려올까 생각했다. 두 번째 계획은 인월에서 출발해서 노고단에서 하룻밤 자고 세석으로 해서 내려올 것을 계획했다. 그러다 전에 같이 종주산행하던 풍경님 블로그에서 힌트를 받아 이번 산행을 결정했다. 성삼재-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 일박-음양 샘-삼신봉-쌍계사 03:27 구례구 04:00 성삼재 04:45 노고단 대피소 05:40 대..

지리산 2008.06.01